도 넘은 중고차 딜러들의 만행이 기어이 일을 벌이고 말았다. 피해자를 허위 매물로 유인해 폭언과 협박을 가해 비싼 값의 차량을 강매하도록 하는 일을 일삼던 중고차 딜러 일당들에 의해 무고한 한 시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번 사건이 전국에 보도되자 온 국민이 분노에 휩싸였다. 그들의 악랄한 만행과 더불어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하자 결함으로 골머리를 앓던 현대차 소비자들 마저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개입을 지지하며 나서기에 이르렀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다.

김성수 인턴

(사진=MBC 뉴스)

허위매물로 피해자를 끌어들여
터무니없는 거래를 협박, 강요했다
지난 11일, 온라인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 허위 매물을 등록해 놓고, 이를 사러 온 소비자를 협박하여 실제 가격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차량을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이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늘 있는 중고차 사기 사건이었지만, 이번 사건은 특히 더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60대 최 모 씨는 중고차 사기를 당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어 피해자가 유족에게 휴대전화를 통해 남겼던 유서가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은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유서에는 피해자가 당했던 억울한 경험과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줄 것을 부탁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사진=MBC 뉴스)

사건의 경위는 이러하다. 가해자 무리는 한 온라인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 200만 원대의 1톤 포터 매물을 올려두었다. 이를 본 피해자는 1톤 포터를 구매하기 위해 충북 제천에서 인천으로 향한다. 피해자는 가해자 무리를 만나 중고차 거래를 위해 이동하였고, 별안간 가해자들의 태도가 돌변하였다.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눈을 가린 채 이동하였고, 이동한 곳에서 온 몸에 문신을 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강제로 계약을 하게 되었다. 처음 챙겼던 300만 원은 이미 사라진 뒤였고, 핸드폰과 면허증 역시 빼앗겼다. 8시간이 넘게 붙잡혀 있던 피해자는 결국 대출까지 강요당하며 다 쓰러져가는 1톤 봉고를 400만 원에 구매한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사진=MBC 뉴스)

당연 이와 같은 사기 행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해당 사건 가해자들의 사기 행위는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3월에도 같은 사이트에 올라온 2019년식의 한 SUV가 700만 원대에 올라온 것을 본 또 다른 한 피해자 역시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해당 SUV를 구매하려던 피해자는 한 50대 남성이었다.

그는 차량을 구매하러 갔다가 계약이 모두 완료된 뒤에야 차량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 그러자 가해자들은 계약 위반이라는 말과 함께 협박을 가하며 피해자에게 다른 차량을 살 것을 강요했다. 피해자는 하는 수없이 대출을 써 생각에도 없던 2천만 원짜리 차량을 구입하고 말았다.

(사진=MBC 뉴스)

피해자의 유족이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다시 이번 사건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언론을 통해 이번 사건 피해자의 유족 인터뷰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유족이 말하길 “피해자는 기초생활수급자이다. 잠을 잘 집도 없어 마을 회관에서 생활한다. 일을 하기 위해 포터를 구매하러 갔다가 강매를 당했으니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 같다”라는 사연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해자는 단돈 1000원이 아쉬울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던 그는 몸이 아픈 큰 형을 대신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서부터 일용직 근로자가 되어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해왔다는 말도 전해졌다.

(사진=MBC 뉴스)

사건 발생 후 충북경찰청은 해당 중고차 매매 사기단을 검거했다. 총책 A 씨를 비롯한 4명을 구속하고, 일당 22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였다. 또한 가해자 일당의 사기 행각으로 인한 피해자가 수십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여죄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중고차 구매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범죄의심이 든다면 신속히 신고하여야 한다”라고 말하며 “허위 매물에 걸려들지 않도록 국토교통부에서 관리하는 ‘자동차365’와 같은 중고차 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논란이 된 지는 몇 년
이렇다 할 대응은 없었다
이번 사건을 본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의 가해자를 향해 큰 비난을 퍼부었다. “제발 강력하게 처벌해라”, “이런 놈들은 범죄단체 조직으로 기소해서 처벌해야 한다”, “제발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지기 바란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몇 년 전부터 유튜버들한테 소재거리로 쓰일 만큼 흔한 일이었는데, 경찰들은 누구 죽고 나서야 큰일 한 듯 나선다는 게 참 아이러니다”, “당국이 추적해서 엄벌하면 저런 일이 없었을 텐데, 방관만 하고 있으니…” 등과 같은 반응도 볼 수 있었다.

중고차 시장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황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더 이상 중고차 시장 행태를 좌시할 수 없는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소비자들은 차라리 하루빨리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개입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말까지 하고 있는 실상이다.

중고차 사기로 인한 피해가 점점 증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수법이 더욱 악랄해지는 상황이기에 네티즌들도 빠른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중고차 판매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기간이 만료된 지는 1년이 훨씬 지난 시점이지만, 정부는 이렇다 할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더 이상 중고차 시장의 부정을 방관하며 소비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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