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슬람”이라고 불리는 쉐보레 찬양자들도 유일하게 이해 못 한다는 최악의 옵션

“다 된 밥에 보령미션 뿌리기”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다 된 밥에 재 뿌리기”라는 옛말을 쉐보레가 생산하는 보령미션에 대입하여 만들어낸 말이다. 이는 잘 진행되던 업무에 누군가의 잘못 등으로 치명적인 이슈가 생겼을 때를 의미하는데 지금은 비교적 잠잠해졌지만, 한때 보령미션은 쉐보레 자동차의 완성도를 떨어트리는 주된 요인 중 하나였다.

당시 많은 자동차 기자들과 소비자들은 보령미션이 장착된 쉐보레 자동차들을 타며 “최악이다”, “이건 결함 아닌가”, “차가 안 나간다”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고, 한동안 문제를 부인하던 GM 마저도 결국엔 미션 문제를 인정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요즘은 비교적 보령미션 관련 소식들이 잠잠해졌는데 이제는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쉐보레 보령미션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엔진, 하체, 차체, 밸런스
다 좋지만 쉐보레의
치명적인 약점이었던 한 가지
“엔진이랑 하체, 밸런스랑 안전은 쉐보레가 압도적이야”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현대기아차와 쉐보레 이야기를 하면 꼭 나오는 단골 멘트다. 현대기아차를 더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보통 쉐보레 차들의 올드한 실내 감성과 상대적으로 부족한 옵션 같은 부분들을 지적하지만, 쉐보레를 더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기본기를 언급하며 쉐보레의 장점을 내세우는 편이다.

그러나 기본기를 강조하는 쉐보레 팬들도 어찌할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핵심 부품 중 하나인 미션이다. 일명 보령미션으로 불리는 쉐보레 미션은 꽤 오랜 기간 문제가 많았던 미션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누리꾼들 사이에선 토론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비교적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보령미션이라고 하면
치를 떠는 소비자들도 존재한다
보령 미션 관련 이슈는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라세티 프리미어가 한창 판매되고 있을 시절에 가장 핫한 소식이었다. 이후 출시된 올란도 같은 차량들에서도 문제는 공통적으로 발생됐고, 차가 제대로 가속이 되질 않거나, 심한 꿀렁거림 증상 등이 나타나 제대로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평들이 이어졌다.

이후 여러 번의 개선을 거친 개선품이 나왔지만, 초창기 보령 미션을 장착한 차를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보령미션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치가 떨릴 정도라고 하니 어느 정도로 큰 문제였던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간이 꽤 흐른 지금도 쉐보레 하면 바로 떠오르는 단어가 보령미션일 정도이니 말 다 했다.

RPM은 올라가는데
속도는 올라가지 않는
답답한 증상이 공통적인 문제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초창기 보령미션들은 가속 시 엔진 RPM은 올라가는데 속도는 올라가지 않는 답답한 증상이 발생하는 게 공통적인 문제였다. 또한 변속 충격이 심한 경우도 많았다. 이는 일반적인 토크 컨버터 변속기의 특성 중 하나로 볼 수도 있지만, 당시 쉐보레 보령미션은 정상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범위를 넘어서 심각한 수준의 굼뜬 반응을 보여 이슈가 됐었다.

정확하겐 Hydra-Matic 6단 자동변속기라는 명칭을 가진 보령 미션은 충남 보령에서 생산되었기 때문에 보령미션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흔히들 보령미션은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적용되는 차량에 따라 6T30, 6T40, 6T45, 6T50 총 네 가지 종류로 나뉜다.

낮은 출력 엔진에 고출력 대응
변속기를 적용해
제대로 동작할 리가 없어
보령미션의 가장 큰 문제는 낮은 출력을 가진 엔진에 고출력 대응 변속기를 적용한 것이었다. 특히 1세대 라세티 프리미어 1.6에 적용된 6T40 변속기가 문제였는데, 이 변속기는 대응 마력이 180마력짜리 중형차 전용 미션이었으나, 힘이 없는 114마력짜리 1.6 에코텍 엔진이 적용되며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내지 못했다. 물론, 1세대 보령미션인 6T40 변속기 자체 반응이 굼뜨다는 평들도 존재했다.

이후 소형차 전용 6T30 변속기가 개발되며 그나마 상황이 나아졌지만, 어쨌든 우리가 보령미션으로 부르던 그때 그 시절 쉐보레 자동차에 적용된 미션은 끔찍한 변속기가 분명했다. 거기에 변속기 오일 온도 역시 고온으로 치솟는 경우가 많아 내구성 문제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GM 본사서도 인정
GEN 3까지 업그레이드 거치며
문제점을 개선했다
한동안 문제를 인정하지 않던 GM이었지만, 결국 보령미션 문제는 GM 본사에서도 인정했다. 2011년만 하더라도 한국 GM은 “변속기 결함은 결코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그러나 이후 개선된 GEN 2, GEN 3 변속기를 출시하며 문제점을 1세대보다는 조금 개선했다. GEN 2 미션은 확실히 이전 세대 대비 변속 속도가 빨라지고 튕기는 현상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타사 변속기와 비교하면 변속이 부드럽진 못했다.

GEN 3 변속기가 되어서야 다른 변속기들과 비교했을 때 평균 수준이 될 정도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상품성을 갖추었다. 그러나 여전히 타사 변속기들과 비교해보면 반응 속도는 아쉽다는 평이 많다. 특히 급가속을 할 때의 반응이 아쉽다는 이야기는 여전했다.

“나아지긴 했는데…”
실제 차주들 반응 살펴보니
많이 발전했다는 쉐보레 보령미션에 대한 실제 차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말리부 2.0 터보를 타고 있는 한 차주는 “쏘나타, K5보다 안정감 있고 차 잘나가는 건 정말 좋은데 여전히 미션은 언급하기도 싫다”라며 “옛날보다 개선된 거라고는 하는데 정차했다 재출발 시 꿀렁거리는 증상은 여전하다”라고 밝혔다.

GEN 2미션을 장착한 올란도를 타고 있는 한 차주는 “미션 때문에 고생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끔찍하다”라며 “9만 km 때 미션이 고장나 수리하고 타고 있지만 올란도 차 자체는 좋은데 파워트레인은 여전히 아쉽다”라는 평을 남겼다. 그 외 쉐보레 보령미션을 장착한 차를 타는 차주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나아진 건 맞지만 여전히 그렇게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GM은 무상보증 기간 연장으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보령미션 사태의 당사자인 한국 GM은 무상보증 기간을 연장해 주는 것으로 미션 문제 이슈를 마무리했다. GEN 1 미션을 장착한 차는 차량 구입일 기준으로 12년 또는 19만 2,000km로 보증기간을 연장해 준 것이다.

그러나 차주들은 “이차를 19만 km까지 타기 전에 이미 화가 나서 차를 판 사람들이 절반 이상일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거기에 현시점에선 GEN 1 미션을 장착한 차량 연식이 대부분 10년을 넘었다는 걸 감안하면 보증기간도 얼마 남아있지 않다. 중고차로 구매하더라도 옛 보령미션을 장착한 자동차들은 가능한 위시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게 좋을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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