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참 애증의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해외 프리미엄 제조사들과 경쟁할, 어찌 보면 국가대표 포지션에 위치해 있는 브랜드이지만, 끊임없이 발생하는 결함 및 품질 문제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규탄 받고 있다.

그 와중에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끊임없이 노력한 제네시스가, 지난 12일 글로벌 누계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의외의 결과다”, “맨날 삽질만 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이 정도까지 왔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늘은 오늘날의 제네시스가 있기까지 제네시스가 걸어온 길, 그리고 제네시스가 남긴 업적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김성수 인턴

독자적 프리미엄 브랜드
출범을 위한 현대차의 행보
제네시스는 2015년 독립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정식 출범하였다. 그러나 사실 현대차는 무려 2003년부터 포드의 링컨이나 폭스바겐의 아우디, 토요타의 렉서스 등과 같은 독립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허나 당시 세계 대침체의 여파, 북미 딜러들의 브랜드 분리 반대 등의 이유로 출범이 막혀 지연되고 말았다. 이에 현대차는 현대차 브랜드 하의 고급차로 제네시스를 일단 출시하였다. 동시에 현대차는 10여년 간 소재, 설계, 시험, 파워트레인, 전자, 디자인 등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위한 내부 역량 축적을 병행하였다.

그 결과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그룹 내 유일 차량용 강판 자체 개발 생산 시스템을 확충하고, 기초 소재 단계부터 차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조를 갖췄고, 차체 강성, 주행성능, 디자인 등에서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하였다. 이에 2013년에 출시한 2세대 제네시스는 상당한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2세대 제네시스의 호평에 힘입어 현대차는 2015년 본격적인 제네시스 브랜드 단독 런칭에 나선다. 제네시스의 이름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제네시스라는 단어의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고려해 성능,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진보와 혁신을 지속해 브랜드의 신기원을 열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단독 출범 이후
준비했던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출범 이후 제네시스는 2세대 G80 단일 라인업에서 한 발 나아가 에쿠스의 후속임을 암시하는 EQ900을 출시하였다. 2015년 12월에 출시하여 2016년 초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한 EQ900은 추후 디자인 및 라인업 정체성을 갖추며 G90이라는 차명으로 변경되었다.

이 당시 북미 및 중국, 러시아 등 해외 수출도 시도했지만, 마케팅이 부족했던 탓으로 미미한 성적을 거두었다. 2017년 9월에는 G70이 출시되며 본격적인 세단 라인업을 완성하였다. 이에 제네시스는 본격적인 마케팅에 투자를 시작했으며, 해외 수출 물량을 증가시켰다. 이에 수출 성적이 다소 상승하긴 했지만, 현대차와의 딜러십 분리 갈등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동시에 세단 라인업에서 확장한 SUV 라인업 구축 계획도 마련하였고, 2019년에는 딜러십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면서 판매량이 대폭 상승하였다. G80과 G90의 판매량이 저조하던 상황에서도 G70이 뛰어난 성적을 보이며 전년 대비 113%의 판매량을 달성하였다.

다만 유럽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았었는데, 배기량이 낮은 디젤차를 선호하던 당시 유럽인들의 기준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0년에 이르러 북미 시장 성적이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잠시 판매량이 최하위였던 10월이 신형 G80과 GV80이 출시되기 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체적으로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평가된다.

국내 약 30만대, 해외 약 10만대
총 약 50만대의 누적 판매 실적 기록
이윽고 2021년,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5년 만에 글로벌 누적판매 50만대 돌파라는 성적을 거두게 된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부터 지난 9일까지 판매된 제네시스 차량은 국내 37만 8,999대, 해외 12만 1,192대였다.

이와 관련해 제네시스 브랜드 장재훈 사장은 “제네시스는 고유한 디자인 정체성을 구축하고, 우수한 품질과 진정성 있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라며 “앞으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의 성원에 보답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사진=MOTORTREND)

누적판매 50만대에 이르기까지
제네시스가 달성한 업적
제네시스는 누적판매 50만대를 달성하기까지 여러 다양한 업적들을 남겼다. 먼저 2019년 모터트렌드에서 ‘올해의 차’로 G70을 선정하였다. 또 카 엔 드라이버에서도 G70을 2019 10 베스트카로 선정했다.

2020년에는 14 Safest Car Brands In The World 테스트에서 2세대 G80과 G90, G70이 1위를 차지하였고, 미국의 2020 굿디자인 어워드의 운송 디자인 부문에서 G80, GV80, 제네시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퍼 디자인 테마까지 3개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브랜드 출범 이후 6년 연속 굿디자인 어워드 수상이다.

2021년 올해에 들어서는 캐나다의 2021 오토 트레이더 어워드와 2021 캐나다 올해의 차(중형 부문, 중형 SUV 부문)를 연이어 석권했다. 그뿐만 아니라 GV80이 미국 IIHS 충돌 평가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받으며 16년부터 이어진 최고 안전도 평가 성적 획득을 이어갔다.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현 국내 논란들에
성실한 대처를 보일 필요 있어
2019년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량은 약 56,801대로 엄청난 영향력을 보이진 못했다. 그러나 이듬해 제네시스는 약 10만대의 판매량을 달성하여 국내 점유율 3위에 안착했다. 이처럼 급격한 상승세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현대차가 십수 년 전부터 독자적 프리미엄 브랜드 출범을 위해 여러 준비 작업을 탄탄히 다져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제네시스가 북미 판매량이 여태껏 시원시원하지 못했던 이유엔 현대차와의 딜러십 분리 문제 영향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본격적인 북미시장 공략은 2020년부터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본격적인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에 접어든 만큼 북미시장 공략 전망도 어둡지만은 않다. 현재 제네시스가 안고 있는 결함 및 품질 불량 문제 역시 명확하게 처리하고 방지에 힘쓴다면, 글로벌 프리미엄 제조사로 자리 잡는 것도 꿈만은 아닐지 모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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