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의 최대 격전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훨훨 날고 있다. 지난 3일 월간 브랜드 차량 판매량 최다 기록을 세웠다. 소형 세단들 위주로 판매되던 과거에 비해 현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중심으로 다양한 차종들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현대차 7만 8409대 팔려
앞으로가 기대돼

“역사상 최고의 한 달”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난 3월은 현대차에겐 꿈과도 같은 시간들이었다. 미국판매법인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는 7만 8409대가 팔려 전년대비 판매율이 117.3%나 뛰었다. 기아차 역시 6만 6523대로 작년과 비교해 46.55 늘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비결 중 하나로 SUV를 꼽을 수 있다. 전체 차량의 65%에 달할 정도로 SUV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SUV의 대표 주자인 투싼은 지난 3월 1만 5744대 판매를 거두며 현대차·기아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아반떼 1만 2453대, 싼타페 1만 1538대, K3 1만 459대, 코나 1만 416대를 기록하며 1만 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거두었다.

현대차·기아 측은 더 욕심을 내고 있는 분위기다. 월간 판매 15만 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판매율이 반등한 측면이 있지만 현대차·기아·제네시스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최고의 SUV 싼타페 선정
자동차 순위 1위 기록

지난해 8월 U.S 뉴스 & 월드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차의 쏘나타와 싼타페, 투싼이 미국 10대들이 뽑은 ‘최고의 차’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기관에 따르면 3만 달러~3만 5,000달러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는 최고의 자동차 부문은 현대 쏘나타가 차지했으며, 3만 5,000달러~4만 달러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는 최고의 SUV는 싼타페가 선정됐다.

현대 쏘나타와 싼타페는 현대자동차가 내세우는 주력 모델이다. 투싼은 북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모델인 만큼 이 세 차종이 모두 최고의 자동차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주목해 볼 만한 소식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 미국법인 스캇 마가슨 (Scott Margason) 제품 기획 담당 이사는 “10대들이 뽑은 최고의 자동차에 현대차가 3대나 선정된 것은 매우 영광이다”라며 “10대들과 부모들에게 안전한 차를 만들겠다는 현대차의 노력이 성공적으로 어필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싼 가격에 첫차로 많이 사
쏘나타 판매량 추락

미국 10대들이 현대차를 최고로 꼽았다는 소식과 J.D 파워 품질 조사 결과 현대차 그룹이 상위권에 안착한 소식을 접한 국내 소비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여 주목받았다. 해당 기사가 보도된 후 댓글엔 “미국에서 현기차는 싼마이라 10대들이 첫차로 많이 산다고 하는데 진짜였다”, “결국 돈 없는 학생들이 타는 차라는 말”, “미국에서 최고의 차면 뭐하냐 한국에선 최고의 불량차인데” 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JD 파워 품질조사 상위권 기사에도 네티즌들은 “그렇게 품질이 좋다면서 한국에 판매하는 현대차는 왜 그렇게 결함이 많냐”, “역시 미국에 파는 현대차와 한국에 파는 현대차는 다른 것인가?”, “이런 마케팅 수단으로 고객을 우롱하려는 시도가 아직까지 먹힐 거라 생각하는 거 같다”라며 온갖 부정적인 반응들을 쏟아냈다.

해외에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정작 판매량은 추락한 쏘나타를 보며 국내 네티즌들은 또다시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냈다. “잘 팔리고 차 좋다고 열심히 광고하더니 결국 판매량은 폭망이었네”, “언론에서 열심히 홍보를 해도 판매량은 별 볼일 없는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정도면 소비자를 우롱하는 수준의 마케팅이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또한 U.S 뉴스와 함께 현대차를 좋게 평가하는 여러 외신들이 과연 공신력 있는 기관인지에 대한 의문도 같이 제기되었다. 일각에선 “한국에서 한 언론사가 BMW가 좋다고 광고한 걸 독일 현지에선 한국에서 BMW가 최고라고 인정받았다며 홍보하는 것과 똑같은 꼴”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외 언론사의 광고나 평가가 실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과는 차이가 크다는 이야기였다.

이미지 바꾸겠다는 정의선
메기 닮았다는 평가도

실제로 미국인들이 평가하는 현대차에 대한 이미지는 어땠을까? 과거 미국에서 현대차는 “저렴하게 탈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자동차”라는 인식이 강했으며 이것이 오랫동안 현대차 이미지로 자리 잡아 왔다.

이에 지난 4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가성비 좋은 현대차 타이틀을 빨리 바꾸고 싶다”라는 발표를 했다. 대격변기를 겪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흐름 속에서 자율주행차나 하늘을 나는 차 등 미래사업을 놓고 패스트 무버 전략을 취해 현대차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것이었다.

실제 미국인들이 현대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미국인들의 댓글 반응을 살펴보면 된다. 미국의 유명한 자동차 유튜버인 Doug DeMuro의 쏘나타 리뷰글을 확인해 보았다. 한 네티즌은 “Can’t stop thinking about how the front end looks like a catfish”라며 “쏘나타의 앞쪽 디자인이 메기와 닮았다”라는 의견을 피력했고 많은 네티즌들은 이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또한 “내 생에 최악의 자동차가 바로 여기 있다”, ”이번 쏘나타 디자인은 너무 과했던 거 같다”, ”캠리나 어코드를 견제하려면 이 정도로는 역부족이다”라는 평이 이어졌고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또한 라이벌 중형 세단들을 압도할만한 무언가는 부족하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반면 쏘나타와는 다르게 투싼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현대차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장점이 많은데도 가격이 저렴하다”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투싼의 디자인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라며 호평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