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남차카페 ‘Ry363y’님 제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요즘과 같이 뭐든 빨리 변하는 세상에선 10년을 꼭 채우지 않아도 많은 것들이 휙휙 변하곤 한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다. 아직까진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가격 격차가 심하지만, 뭇 전문가는 10년도 아닌, 7년 안에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뭇 소비자는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전동화가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모든 전기차 차주 혹은 예비 차주가 고민하는 지점으로,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와 관련한 문제도 시급하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전기차 가격과 충전 인프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아직은 가격 격차가 심하지만
2027년이면 역전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실 아직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 격차가 심하다. 전기차의 평균 가격은 유럽 기준으로 3만 3,300유로이며, 내연기관차는 1만 8,600유로다. 그런데 최근 한 연구소가 전기차 가격과 관련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결과 골자는 전기차가 내연기관과 비슷한 가격 혹은 더 저렴한 가격을 갖는 시기가 2027년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블룸버그 NEF에 따르면, 2026년까지 중형 차급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평균 가격은 1만 9,000 유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2030년까지 EV 평균 가격은 1만 6,300유로로 예상된다. 따라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야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나 실제 전동화가 일어날 것이란 얘기다.

2027년보다 빠를 수도
배터리 가격 하락세 덕분
그러나 타 전문가는 블룸버그 NEF의 전망 수치가 다소 보수적이라고 말한다. 이에 여타의 기관 분석가들은 좀 더 이른 시기에 전동화가 이뤄질 것을 점쳤다. 2024년에 이미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비용 동등성이 완성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관도 있다.

여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바로 배터리 가격 하락세와 최근 유가 급상승이 그것이다. 실제로 유럽 청정 운송을 위해 캠페인을 펼치는 한 비영리단체는 자신의 연구 의뢰 결과를 바탕으로 배터리 가격이 향후 10년간 58%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몇몇 전문가는 “지난 10년간 배터리 가격이 약 90% 낮아졌으며, 이에 전기차 구매 가격이 향후 4년 안에 내연기관차 보다 낮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가 급상승이
전기차 장점을 극대화?
유가 급상승도 마찬가지로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시기를 앞당기는 데에 큰 이유가 된다. CBS 뉴스는 최근 유가 급상승 소식을 전하며 일부 전기차 소유주들은 이번 사태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전기차가 지금 당장은 내연기관차보다 좀 더 비싸게 판매되지만, 장기적으로 여러 상황에서 내연기관차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본 매체는 소비자 보고서를 인용해 연료비 절감만으로도 전기차 구매 후 7년 동안 4,700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충전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충전할 곳도 없다면?
그런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엇보다 충전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전문가들도 최소 5년은 지나야 지금보다 원활한 충전 환경을 갖출 거라고 말한 정도다. 애초에 내연기관차는 주유 시간이 3분에 불과한 반면, 전기차는 충전에 1시간 이상 걸린다. 충전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제대로 충전할 곳마저 많지 않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정부 부처가 나서서 초급속 충전기에 대해 거짓 정보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국토부는 보도자료에서 “올해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 초급속 충전기 6기씩 총 72기를 설치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초급속 충전기는 현대차 그룹이 설치한 350kW 급 충전기다. 그런데 이후에 이와 같은 정보가 왜곡된 것으로 판명됐다.

“18분 이내에 80% 충전이
불가능하다고?”
애초에 현대차그룹은 충전소의 총용량을 1000kW로 제한했다. 충전소에는 충전기 6기가 있으며, 충전기 2기씩 하나의 파워 뱅크에 연결돼 있다. 파워 뱅크 용량은 각각 400kW, 400kW, 200kW로, 각 충전기가 350kW의 출력을 내려면 파워 뱅크 용량은 그 두 배인 700kW 여야 하는데 이보다 훨씬 적다.

따라서 충전기 6기를 동시에 쓸 경우 차량 2대는 260kW, 2대는 140kW, 2대는 100kW로 충전하게 된다. 이들 충전기로는 현대차가 자랑했던 “18분 이내에 80% 충전”도 당연히 불가능하다. 이는 아직까지 초급속 충전을 규정하는 구체적인 기준이 없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초급속 설치 비용만
수억 원이라서…”
현대차그룹은 고속도로 72기, 도심 48기 등 초고속 충전기 120기를 설치한다고 밝혀왔지만, 사실상 이 중 40기는 100kW급이 될 전망이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100kW급 충전기에 ‘초급속’ 혹은 ‘초고속’이란 표현을 쓰는 것은 처음 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민간 충전 사업자들이 초급속 충전소를 설치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충전 사업자에 충전기 구축 비용을 지원하는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초급속의 경우 설치 비용이 수억 원인만큼 보조금 지원 건수가 많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싸면 뭐하나 충전이 불편한데”
“지금 사면 호구란 이야기지?”
이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은 어땠을까? 먼저 가격 역전현상에 대해서는 “신차마다 가격을 2-300만 원씩 올릴 테니, 이미 그걸로 그쯤 되면 전기차보다 내연기관차가 더 비싸질 것 같다”라는 분석을 더하는 소비자가 있었다.

일각에선 “싸면 뭐 하냐? 충전이 불편한데…”라며 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점을 꼬집기도 했다. 더불어 대다수 소비자는 “그럼 지금 사면 호구란 이야기지?”, “그때까지 사면 안 되겠네”라며 전기차 계약을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이 성행하며 여러 모델이 큰 인기를 누렸지만, 전체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은 여전히 5% 미만이다.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처럼, 과연 2024년 혹은 2027년 쯤이 되면 이 흐름이 완전히 뒤바뀔 지 궁금해진다.

한편, 소비자는 다만 가격이 아닌 충전 인프라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기차에 가장 중요한 것이 ‘충전’인데, 여기서부터 불편함을 느낀다면 전기차를 구매할 의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가격과 충전 인프라,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는 시기는 언제가 될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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