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값이면 그것보다 좋은 걸로 배는 더 살 수 있다” 큰맘 먹고 비싼 옷이나 명품을 산 사람의 기분을 가장 빠르고 간단하게 망치는 말이다.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주변 지인들이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 비합리적 소비를 했다 하더라도 그저 함구하거나 웃으며 호응해 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조사의 한 차량에 대해 “그 돈으로 도대체 왜 그 차를 사냐?”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한다. 거의 9천만 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임에도 국산차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옵션조차 장착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메르세데스 벤츠 E350 AMG 라인과 벤츠 코리아의 옵션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메르세데스 벤츠의
베스트셀링 모델 E클래스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 프리미엄 자동차의 위엄을 과시하고 있는 도로 위의 삼각별 메르세데스 벤츠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현재에는 예전에 비해 도로에서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국산차에 비해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런 만큼 대중 자동차와는 다른 감각을 선사하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중에서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베스트셀링 모델은 E클래스이다. 엔트리 모델과 플래그십 모델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선택지가 집중되는 모델이다. E클래스는 작년,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여 기존과 확연히 달라진 디자인 포인트와 미래지향적 기술 사양 등으로 국내외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신형 E클래스 국내 출시,
그런데 E350 AMG 라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신형 E클래스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월드 프리미어 생중계 때부터 전 세계에 예고됐던 미래지향적 편의 기술과 최첨단 안전 사양에 대한 칭찬 내용이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전해지는 이야기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전해지고 있는 내용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 시스템을 적용한 신형 E클래스에서 배터리 방전이나 시동 꺼짐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결함 관련 내용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신형 E클래스 E350 AMG 라인의 국내 옵션 사양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의 격렬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차이는
옵션 선택지의 다양성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질문에 대해 혹자는 가격을, 혹자는 품질을 답으로 이야기하겠지만,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장 큰 차이는 선택 가능한 옵션의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국산차는 구매 단계부터 소비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지만, 완성차 형태로 수입되는 수입차의 경우,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옵션 선택지가 좁다. 최근 전해지고 있는 신형 벤츠 E클래스 E350 AMG 라인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도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차량 가격만 8880만 원에 달하는데
통풍 시트는 물론 스티어링 휠 열선도
포함되지 않는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옵션은 무엇일까? 일명 “엉따”라고 불리는 열선 시트와 더불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옵션은 바로 “통풍 시트”이다. 덥고 습한 여름에 통풍 시트를 한 번이라도 사용해본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 옵션을 포기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이 통풍시트의 경우, 국산차에선 대부분 옵션 사양으로 제공되지만 상위 트림이나 준대형 차급으로 올라갈 경우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국내 판매되는 E클래스 중, 고성능 모델인 AMG 라인에서 통풍 시트는 물론 스티어링 열선 옵션까지 빠져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9천만 원에 달하는 고급 차량임에도 고급형 옵션이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산차에서도 기본으로 적용되고 있는 추세인 스티어링 휠 열선이 빠져있는 부분에 대해 간혹, D컷이라 열선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다른 D컷 차량에는 열선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며 오히려 더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한, 주행 성능을 강화한 고성능 모델로 가격대가 더욱 높아졌음에도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되지 않아 승차감이 아쉽다는 후기도 전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소식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소식에 대해 자동차 애호가들과 수입차 커뮤니티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먼저, AMG 라인이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춘 만큼, 편의 사양 부분에 있어서 조금의 아쉬움은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

“국내에서 이상하게 브랜드 가치가 고평가 된 제조사이다”, “어느 순간부터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것 같다”, “웃긴 건, E250 익스클루시브 트림에선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사양이라는 점이다” 등의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구매는 취향인 만큼 강요할 순 없겠지만, 고급형 차량에 해당 옵션을 뺀 딜러사의 행태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벤츠코리아의 옵션 논란은
이전부터 이어지고 있었다
소비자들이 메르세데스 벤츠의 옵션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E클래스 출시 초반, 전동 시트 옵션이 적용되지 않아 수동 시트가 적용된 에디션 모델이 국내 들어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화제를 모았던 사건도 있었다.

프리미엄 제조사라는 브랜드 가치에 부합되지 않는 듯한 이러한 행태에 대해 네티즌들은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것 같다”라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차량 가격만 9천만 원에 달하는 만큼, 차량 구입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고급 옵션을 선택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런 현상이 반복적으로 포착되면서 일부러 옵션을 이용한 장난질을 치고 있다는 비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려면, 그에 걸맞은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최근 신형 E클래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시동 꺼짐이나 배터리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과 더불어, 이에 대한 벤츠코리아 측의 대처 내용이 전해지면서 세간의 빈축을 샀던 일이 있다. 정확한 원인 규명도 없고, 딜러사나 센터와 소통도 원활하지 않는 등 프리미엄 제조사라는 타이틀에 부합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E350 AMG 라인에 대한 옵션 상술 의혹까지 전해지면서, 벤츠 코리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은 더욱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국내에서 지금과 같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수입차 시장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선, 돌아서고 있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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