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등장인물이자 최종 악역인 볼드모트는 절대로 이름을 입에 담아선 안 되는 인물로 묘사된다. 그 무시무시한 악명에 두려움을 느낀 사람들이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꺼려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도 전문가나 리뷰어들이 입에 잘 올리지 않는 한 결함이 있다. 바로 자동차 급발진이다.

급발진 결함은 의혹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한 번도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차량 결함이다. 때문에 결함의 존재 유무에 대해선 끊임없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최근 전기차에서도 급발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몇 차례 전해지고 있어 논란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에서는 전기차 급발진, 급가속 문제와 제조사의 대처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의 성공으로 양산형 전기차의 가능성이 확인되고,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산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은 각자의 전기차 비전을 발표하며 투자를 계속하고 있으며, 연일 새로운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자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개발하여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EV6 등의 차량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전기차의 안정성 문제는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늘어가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전기차에 대한 불안을 지우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많은 상황이다.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코나EV에서 발생했던 연쇄 화재 사건이나, 전기차 배터리의 특성상 한 번 화재가 나면 소화가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국내 전기차 산업을 선도하는 현대차에서는 자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개발하며 사고시 배터리로 가해지는 충격을 막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홍보하는 등, 전기차의 안정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한문철TV)

최근 봉고3 EV에서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최근 기아의 전기 트럭, 봉고3 EV에서 전해진 사고 소식으로 인해, 전기차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구입한 지 4달 된 봉고3 EV가 골목길에서 갑작스럽게 가속하는 영상이 전해진 것이다. 차량 운전자는 62세 남성으로, 운전 경력만 35년에 달한다고 한다.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보면, 시동을 걸었을 때 나오는 블랙박스의 녹화 시작 메시지가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이는 곧, 사건 발생 시점이 시동을 건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며 시동을 걸자마자 급발진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한문철TV)

일부 네티즌들은
조작 미숙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운전자의 조작 미숙으로 브레이크와 엑셀을 헷갈렸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는 과거, 급발진 의혹을 제기한 일부 운전자들이 위기 상황에서 브레이크와 엑셀을 혼동하여 급 가속하는 일이 몇 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운전자의 나이가 60세 이상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판단력이 흐려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골목길 주행은 전혀 갑작스러운 상황이 아닐뿐더러, CCTV 영상을 통해 급격히 가속하는 상황에서도 브레이크 등이 점등된 장면이 포착되어 급발진 가능성에 대해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불안감을 내비쳤다
한편, 전기차에서 발생한 급발진 정황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내년에 포터 전기차로 바꿀까 했는데 무섭다”, “페달 쪽 블랙박스 설치도 필수인 것 같다”, “내연 기관이 아닌 전기차에서도 급발진이 발생하는 것을 보니, 급발진의 원인이 엔진 때문은 아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브레이크 등이 꾸준히 점등 되었음에도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는 영상 속 내용이 급발진의 바로 급발진의 증거라고 말하는 네티즌들도 상당했다. 네티즌들은 “일부러 목숨 걸고 연기하라고 연기자를 섭외해도 저렇게는 못 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급발진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아이오닉, 코나EV에서
급발진 의심 정황이 포착됐다
그런가 하면, 올해 3월에는 제주도에서 전기차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두 건의 사고가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문제가 된 차량은 아이오닉 일렉트릭 모델과 코나 EV 모델로, 두 차량 운전자 모두 차량이 짧은 시간에 강한 기계음을 내며 급격히 가속했다고 전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차량은 대형 마트 주차장을 빠져나가던 중 차단기 앞에서 급격히 가속하여, 전자 신호가 급발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세간의 의혹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민속 시장에서 발생한 코나EV 택시 사고는 70대 운전자가 시장 입구의 기둥을 들이받으며 발생한 사고였으며, 두 사건 모두 현재까지 자세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급발진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정확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내연 기관에 이어 전기차로까지 전해지고 있는 급발진 사고 소식에 대해 네티즌들은 강한 불안을 내비쳤다. 먼저, “급발진 여부를 쉽게 판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장치를 부착해야 한다”, “소비자 편에서 제조사와 대등하게 기술적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전문 집단이 필요하다” 등 큰 인명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강력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내비치는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코나EV 때문에 아이오닉은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결국 똑같은 전기차라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불안해서 전기차는 못 탈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사진=MBC)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여
시대로의 전환을
성공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급발진 정황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이 보인 반응은 대체로 “내연 기관뿐만 아니라 전기차에서도 결함이 발생하는구나”라는 반응이었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과정에서 내연 기관 차량에서 꾸준히 전해진 결함 소식이 발목을 잡게 된 상황이다.

동시에 전기차의 안정성을 소비자에게 확인시켜야 할 시점에서 전해진 해당 소식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성공적으로 전기차 시대를 열기 위해선, 전기차 인프라 구축이나 주행 거리 이슈와 더불어 세간에 일고 있는 안전성에 대한 불안까지도 명확하게 해소해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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