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 이론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두 사람의 운명이 같은 패턴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말이다. 가령 미국의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과 존 F 케네디의 일생이 소름 돋을 정도로 똑같다거나, 철종과 광서제, 나폴레옹과 히틀러의 주요 사건 사고가 일치한다는 것도 평행 이론의 예시이다.

그런데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러한 평행 이론이 포착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현재 르노 삼성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이 “쌍용자동차의 수순을 밟고 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인지,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르노 삼성의 경영 악화와 쌍용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사진=연합뉴스)

르노 삼성은 최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르노 삼성은 작년, LPG 모델로 가성비를 내세운 QM6와 소형 SUV XM3를 통해 준수한 시장 성적을 거두며, 중견 제조사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르노 삼성이 뭔가를 보여주려 한다며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최근 들려오는 르노 삼성의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국내는 물론 수출 물량까지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에도 인건비나 복지비 등 변함없이 지출되는 고정비 때문에 손실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도미닉 시료라 CEO가 임직원에게 호소문을 보내기도 했다.

생산 대수와 판매 대수
모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르노 삼성의 경영 상황은 얼마나 안 좋은 상황일까? 먼저 내수, 수출 판매 대수는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생산 대수는 11만 2,171대에 불과했다. 2018년 생산 물량 21만 5,680대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또한, 올해 4월까지의 판매량도 총 1만 8,595대 정도에 불과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 정도 감소한 수치이다. 이에 르노 삼성은 전략형 소형 SUV XM3 하이브리드 차량의 해외 수출을 통해 기업의 경영난을 타개하려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계속되는 노사 갈등 때문이다.

작년부터 이어진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 삼성은 지난해부터 노조 측과 임금 및 처우에 대한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제조사 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 및 단체 협약을 마무리 짓지 못한 제조사이기도 하다. 노조 측은 7만원가량의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 700만 원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르노 삼성 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에 르노 삼성 측에선 기본급을 동결하고 격려금 500만 원 지급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에서 이를 거부하고 쟁의에 돌입하면서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노조의 쟁의가 이어지자, 르노 삼성 노조는 직장 폐쇄라는 강수를 두어 타협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내비쳤다. 덧붙여 직장 폐쇄 조치에 대해선 “쟁의 행위에 맞서 회사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책”이라며 입장을 전했다.

일부 네티즌들의
우려가 이어지는 있다
작년부터 판매량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경영난을 겪으면서도 노사 간 불협이 끊이지 않는 르노 삼성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우려의 반응을 보였다. 르노 삼성이 밟고 있는 수순이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한 쌍용자동차의 행보와 상당히 닮아있다는 것이다.

쌍용자동차도 티볼리의 성공 이후 연일 판매량 부진을 이어가면서 15년 이상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내놓는 신차마다 판매량이 부진하니 노사 관계가 악화되고, 이에 따라 민심이 악화되면서 현재의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이 사람들의 반응이다.

(사진=연합뉴스)

쌍용차는 현재
매각 수순에 돌입했다
채무 상환에 실패하여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한 쌍용자동차는 모 기업 마힌드라 그룹을 대신할 새로운 주인을 모색하며 조기 회생 절차인 P 플랜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결국 매각 수순에 돌입했고, 이번 주 중으로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분기 영업 손실이 847억으로 밝혀지며, 올 뉴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칸 등으로 적자폭이 줄어든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더불어 쌍용차의 첫 번째 전기차 “코란도 E모션”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노조가 발목을 잡는다”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편, 르노 삼성의 경영난 소식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비쳤다. 먼저 꾸준히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선 “제2의 쌍용차 되는 건가?”, “르노 삼성도 쌍용차 수순을 밟는구나”, “결국 노조가 기업의 발목을 잡는 꼴이 되었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면 기업을 철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언제 철수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차를 사기가 꺼려진다”, “르노 삼성은 외국 기업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상당했다.

네티즌들이 외국계 기업임을
지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네티즌들이 르노 삼성이 외국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국내 기업인 쌍용자동차와 달리, 외국계 기업인 르노 삼성은 시장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거나 경영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된다면 철수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한국 GM 공장 폐쇄 사태로 인해 지원금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쌓여있는 상황이므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회생보단 철수 쪽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전망이다. 네티즌들은 이 부분을 지적하면서, 노조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르노 삼성이 다시 한번
날아오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작년, QM6와 XM3로 시장 가능성을 보여준 것과 달리 올해 르노 삼성은 그리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나날이 강해지고 있는 탄소 배출 가스 규제에 따라 전략형 친환경 차량 개발에 착수해야 함에도, 이렇다 할 모델을 내놓고 있지 못한 상황에 대한 지적도 상당하다.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앞으로 국내에 출시할 신차 계획조차 불투명한 르노 삼성. 과연 네티즌들의 우려대로 쌍용자동차의 수순을 그대로 밟게 될지, 아니면 극적으로 노사 합의를 이뤄내고 전략형 XM3 하이브리드 수출을 발판 삼아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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