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세계 시장이 통합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의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자랑스러운 한국발 글로벌 기업 중 하나이다. 그런데 해외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보이는 행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이 그리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인도 시장에서 기아가 내세운 파격적인 정책이 알려지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기아 인도 법인의 카니발 환불 정책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최근 기아는 인도 시장에서
구매 30일 이내의 차량을 환불해 주는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했다
최근 인도 시장에서 기아가 시행하고 있는 한 보장 제도에 대한 내용이 전해졌다. 바로 어떠한 상황에서든, 심지어 소비자의 단순 변심에 의해서라도 소비자가 환불을 원할 경우, 차량을 바로 환불해 주는 “만족 보장 제도”이다.

만족 보장 제도는 소비자가 차량의 환불을 요구할 경우, 사유에 상관 없이 차량 가격은 물론 취득세, 등록 비용 등 차량 인도에 발생한 모든 금액을 최대 95%까지 보상해 주는 제도이다. 단, 환불을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붙는다.

먼저 구입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아야 하며, 총주행 거리는 1,500km를 넘어선 안 된다는 조건이다. 또한, 실내외 부분에 손상이 발견될 경우 환불이 제한될 수 있으며, 차량이 금융에 얽혀있거나 담보로 잡혀 있을 경우에도 환불이 제한된다.

해당 내용은 현재 인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3세대 카니발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3세대 카니발은 지난 1년 동안 인도 시장에서 총 6,200대 정도가 판매되었으며, 판매량의 60%가량은 고급형 트림인 하이리무진 모델이 차지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국내와 사뭇 다른
서비스 내용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기아 인도 법인에서 카니발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만족 보상 제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국내 시장에서 3세대 카니발에 대해 보여준 대처와 인도 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서비스의 품질이 완전히 다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3세대 카니발은 차체 하부에서 원인 모를 공명음이 울리거나, 브레이크 강성 문제로 차체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등, 여러 고질적인 결함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결함 내용이 보고되고 있음에도 대대적인 환불 조치나 보상 관련 제도를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도 시장에서 시행되는 이번 제도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번에도
내수 차별이라며
강한 비판을 보내고 있다
한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먼저 “국내에서도 비슷한 태도 좀 보여줬으면”, “아무리 시장 공략이 이유라고 하지만, 이건 대우가 너무 다른 거 아니냐?”, “국내 소비자는 어떻게 해도 사니까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등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이 대다수였다.

더불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많은 것이 아니다”, “결함 소식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는 모습만 보였어도 이런 반응은 안 나왔을 것이다”, “언제까지 국내 소비자만 손해를 봐야 하는가?” 등 지금까지 현대차가 보여준 태도에 대한 이야기도 찾아볼 수 있었다.

국내 시장보다 훨씬 긴
미국 시장의 차량 보증 기간이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시장마다 다른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현대차의 태도가 논란이 되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국내 시장에 비해 현저히 높은 북미 현대차의 보증 기간에 대한 내용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의 일반 보증 기간은 5년, 10만 km까지이며, 파워트레인 보증 기간은 10년 이내, 16만 km 이하이다. 이는 3년 이내, 6만 km까지 보장하는 토요타, 혼다, 닛산이나 3년 이내, 6만 km 이하를 보장하는 쉐보레에 비해 확실히 길다.

반면, 국내 보증 기간은 미국보다 짧은 편이다. 현재 현대자동차 차량을 구매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보증 기간 옵션은 2년 이내에 8만 km 이하, 3년 이내 6만 km 이하, 4년 이내 4만 km 이하이다. 해당 옵션은 보증 기간 내에 언제든 변경 가능하며, 파워트레인 보증 기간은 5년 이내에 10만 km 정도로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도 보증 기간 연장 상품을 이용할 경우, 보증 기간을 북미 수준으로 늘릴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보증 기간을 누리기 위해 국내에선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상당하다.

내수 차별 의혹을 타파하기 위해
정면충돌 실험도 불사했지만
여전히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세간에 일고 있는 내수 차별 의혹에 대해 항상 전면으로 반박해왔다. 시장마다 상황이 다르고, 소비자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전략을 사용해야 하며, 이러한 일련의 시도들이 내수 차별로 비칠 수도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내수 차별에 대한 인식을 없애기 위해 현대차는 지난 2015년, 내수용 쏘나타와 북미 수출용 쏘나타를 정면충돌하는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별 차량에 대한 차별 의혹은 소비자들의 인식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선
내수 시장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엄밀히 따져보면, 현대차가 최근 인도 시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환불 정책, “만족 보상 제도”를 내수 차별로 규정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인도 시장은 소형 SUV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미니밴 차량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제도를 운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꾸준히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가 보여주고 있는 행태에 대해 내수 차별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이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상황의 반증일 것이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선 보다 내수 시장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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