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Yes”라고 할 때, “N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주변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주장을 관철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기업 중에서도 시장 트렌드와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제조사가 있다. 바로 토요타이다.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시장 트렌드는 전기차이다. 친환경 차량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제조사들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토요타는 묵묵히 하이브리드와 PHEV만을 고집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과연 무슨 연유인지,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고집과 전기차의 한계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이충의 에디터
현재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는 전기차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 전기차 열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탄소 배출 가스 규제가 나날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제조사들의 전기차 사업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었기 때문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내연 기관 대비 성능도 낮고 불편함도 많은 차량으로 인식되었지만, 오늘날 전기차의 입지는 사뭇 달라졌다. 테슬라를 필두로 양산형 전기차의 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내연 기관 성능을 능가하는 전기차들이 시장에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도 아이오닉5, EV6를 중심으로
한바탕 전기차 열풍이 휘몰아쳤다
올해 초에는, 국내 시장에도 한바탕 전기차 열풍이 휘몰아쳤다. 현대자동차에서 미래 사회 새로운 모빌리티의 표준을 제시하며, 자체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 차량을 야심 차게 선보인 것이다. 두 차량은 이전까지의 자동차와 사뭇 다른 혁신적인 면모를 보이며 국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년, 현대차는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과정에 놓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흐름에 편승하여 자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개발했다. 최근 출시된 아이오닉5와 EV6는 이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된 차량이며, 해당 차량들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토요타는 전동화 전환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금, 시장의 흐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제조사가 있다. 바로 토요타이다. 토요타는 글로벌 제조사들이 각기 자신만의 전동화 비전을 내세우며 전기차 사업에 열중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동화 전략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최근, 자사의 전동화 모델 2종을 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등, 전동화 사업에 있어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지만, 완전한 전동화로의 전환보다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동화 차량의 개발을 병행하는 전략을 고집하고 있다.
문제는 전기차의
명확한 한계 때문이다
토요타가 시장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전략을 고수하는 것은 오늘날 전기차의 한계 때문이다. 토요타 아키오 사장은 현재 전기차의 전력 수급 문제와 배터리 기초 소재 부족 등으로 인한 한계성을 언급하며, 전동화로의 전환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을 전했다.
실제로 현재 내연 기관 차량에 비해 전기차 인프라는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며, 글로벌 제조사들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자 인프라 구축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현대차도 최근 도로교통공사와의 협업으로 국내 고속도로 거점에 자체 전기차 충전 브랜드 E피트를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충전 시설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사업의 핵심 기술,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토요타가 완전 전동화로의 전환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기차 시장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할 순 없다. 내연 기관과 전기차의 중간 단계에 있는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전기차 시대의 핵심 기술 산업으로 여겨지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대해서도 타사 대비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수소차인 미라이 2세대를 출시하며 수소차 개발에도 신경을 기울이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미래 사회의 또 다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전해지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비쳤다
한편,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개발에 몰두하는 토요타의 태도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비쳤다. 먼저 “전기차는 현재까지 일상에서 불편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한국 같은 아파트 공화국에서 너도나도 전기차 사면 충전은 어떻게 할 거냐?”, “토요타가 정답을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다” 등, 긍정적인 평가를 찾아볼 수 있었다.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의 한계를 언급하며 토요타의 고집이 독이 될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유럽은 물론이고 현대차도 PHEV 차량을 단종하겠다 선언하고 있는 와중에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 “전기차 배터리와 내연 기관이 모두 들어가기에 가격을 낮출 방법이 없는 기술”, “토요타의 똥고집이 독이 될 것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혜택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토요타의 친환경 시대 경쟁력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설왕설래가 계속되는 가운데,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네티즌들은 현재 전기차 대비 사라지고 있는 국내 시장의 하이브리드 차량 세제 혜택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차량을 구입할 때 적용되는 세제 혜택은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차량 등록 시 발생하는 취득세 면제 범위가 작년 최대 90만 원에서 올해 40만 원까지로 감축된 것이다. 이후 2022년에는 취득세 혜택이 없어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전기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도 점점 늘고 있다.
세계의 흐름이 전기차를
향하고 있는 지금, 토요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보단 전기차에 대한 친환경 지원 정책을 강화하면서, 전동화 시대로의 전환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고수하는 토요타의 태도가 과연 옳은 것인지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순탄히 진행되기 위해선, 모든 소비자들이 공감하는 지점인 전기차 인프라 부분에 대해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과연 전기차의 한계를 명확히 직시한 토요타의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될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