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작년 말에 출시한 GV70, 적당한 크기와 훌륭한 디자인, 훌륭한 옵션 구성과 GV80 대비 낮은 가격으로 G80과 함께 메인 모델로 자리 잡았다. 판매량도 올해 1월에는 2,287대로 시작했지만 2월 2,686대, 3월 5,093대로 증가했으며, 4월에는 4,161대로 감소했지만 고가의 프리미엄 SUV라는 점과 반도체 난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판매량이 아니다.

제네시스 라인업 중 GV70은 비교적 결함 이야기가 잠잠했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GV70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지금까지 발생했던 GV70 결함에 대해 살펴본다.

이진웅 에디터

(사진=KBS)

외장 도색 결함
서비스센터의 미숙한 대응
올해 GV70을 출고 받은 한 소비자는 차를 살펴보면서 트렁크 색상이 다른 부분과 비교해 색상이 미묘하게 다른 점을 발견했다. 차주가 선택한 색상은 우유니 화이트인데, 트렁크 부분에 노란빛이 감돌았던 것이다.

차주는 발견 즉시 서비스센터에 방문했고, 서비스센터 측에서도 순순히 색상이 다름을 인정했다. 하지만 서비스센터에서는 다른 트렁크를 구하기 어려우니 차를 타다가 5년 안에 부품을 교체하라고 말했으며, 당장 운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해당 차주를 돌려보냈다.

(사진=KBS)

서비스센터의 말을 들은 차주는 “6천만 원 가까이 주고 샀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기분도 안 좋고 억울하죠. 프리미엄 메이커를 달고 아예 이런 차는 출고를 안 해야 하는데, 중고차 타는 기분이죠”라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해당 서비스센터에는 그전에도 도색 불량으로 접수된 차가 몇 대 더 있었으며,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GV70 도색 불량에 대한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센터는 이 문제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소비자의 질문에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사실 확인과 원인 분석이 아닌 이해할 수 없는 후속 조치다.

(사진=KBS)

물론 서비스센터에 트렁크 여유 부품이 없으면 당장 교환해 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당장 운행하는데 문제가 없으니 타다가 교환해라”라는 말보다 “지금 트렁크 구하는 것이 어려워서 당장 교환해 주지 못해 죄송하다. 우리가 트렁크 부품을 구하는 대로 다시 연락 주겠다. 그때 다시 와서 교환해라” 이런 식으로 말했다면 소비자도 어느 정도 이해해 줬을 수 있지 않았을까?

서비스센터의 응대 외에도 도색 공정 자체에 문제점을 제기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지금 어느 시대인데 색상 하나 못 맞추나?”, “프리미엄울 말하기 전에 기본부터 잘 해라”, “가격만 프리미엄이라고 해서 브랜드가 프리미엄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KBS)

현대차는 고객 응대 과정에서 서비스센터 직원의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미숙한 응대로 해당 차주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도색 불량은 민원이 정식 접수되지 않아서 이번에 처음 인지했으며, 도색 불량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로 조사해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서비스센터의 미숙한 응대로 해당 차주는 당분간 찜찜한 마음으로 도색 불량 차를 운행할 수밖에 없다. GV70 외 GV80에서도 트렁크 도장 불량이 나온 사례도 있었다.

연료 파이프 결함
지난 4월 리콜 조치 발표
지난 4월, 국토부는 몇몇 제네시스 모델들의 고압 연료 파이프 연결부의 제조 불량으로 인해 연료가 누유되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GV70 외에 GV80, G80에서 해당 문제를 발견했으며, 기아 스팅어에서도 동일한 문제를 발견했다.

국토부는 결함 확인과 동시에 리콜 조치를 실시했다. 올해 1월 22일부터 2월 6일까지 제작된 G80 1,324대, 올해 1월 21일부터 2월 4일까지 제작된 GV70 829대, GV80 302대가 리콜 대상이다. 현대차는 이 문제에 대해 고압 연료파이프 교환 조치를 실시했다.

주행 중
도어 열림 현상
한 차주는 최근 가족들을 태우고 출발 후 고속화도로를 10km 가량 주행했었는데, 도어록이 풀리는 소리와 함께 경고등이 켜지고, 차 문이 살짝 열렸다고 한다. 갓길에 세워서 확인해보니 다행히 걸쇠에 걸려 완전히 열리진 않았지만(차 문 덜 닫았을 때 형태) 차주들은 갓길에 정차할 때까지 공포에 떨었다고 한다

차주는 문제 해결을 위해 서비스센터에 연락했지만 서비스센터 측은 별것 아니라며 8월에 예약했다고 한다. 당연하지만 이 문제로 8월까지 기다릴 수는 없었기에 고객센터에서 알려준 블루핸즈 예약하고 갔는데, 거기서 매니저가 “처음 보는 문제다, 차주가 문을 잘못 닫아서 발생한 것이니 여기서는 해줄 수 없다”라며 소비자 잘못으로 돌렸다. 근처 다른 블루핸즈에서는 부품이 없어 당장 수리를 할 수 없다며 현재 부품 수령을 대기해둔 상태다.

다른 차주는 가족들을 태우고 운행 중, 퍽 소리와 함께 갑자기 경고음이 울려서 계기판을 살펴봤더니 조수석 문이 열려있다고 경고등이 떴다. 바로 조수석 문을 열었다가 다시 닫으니 문제가 사라졌지만 찜찜해서 서비스센터에 방문했다.

하지만 서비스센터 측에서는 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우가 처음이고 그럴 수 없다며 그냥 타라고 했다. 해당 차주는 7천만 원을 주고 GV70을 샀는데, 불안에 떨면서 차를 타게 생겼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이 외에도 주행 중 문 열림 증상을 겪은 차주들이 더 있으며, 서비스센터에서 문제를 해결했다는 한 차주는 도어 렌치의 장력이 약해서 잠금이 풀렸으며, 현재 개선된 부품이 나온 상태라고 한다.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음들
소음 문제도 심각했다. 엔진에서 공명음이 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120km/h를 넘어가면 이상한 소음이 들리다가 110km/h 정도로 감속하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소음이 없어지는 사례도 있었다.

그 외에도 풍절음을 호소하는 차주들도 꽤 있었다. 비교적 저속에서 풍절음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고속 주행에서 풍절음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 원인도 사이드미러, 선루프, 보강재 등 각양각색이었다.

결함도 문제지만
이에 대한 대응이 미흡한 편
차주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결함도 문제지만, 이에 대한 현대차의 대응이 미흡한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서비스센터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서비스센터가 상당수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차에 고급 사양을 많이 넣고 비싸게 판다고 해서 프리미엄이 아니다. 일반적인 대중 브랜드보다 높은 품질수준과 향상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그것을 인정해야 비로소 프리미엄으로 인정받는다. 롤스로이스나 벤츠가 괜히 프리미엄 중에서도 높게 인정받은 것이 아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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