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최근 들어 국산 제조사들의 자동차 가격대가 크게 상승하여 어느덧 수입차 수준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제는 수입차를 구매하는 것이 가성비 좋은 선택이 되기도 하는 상황인데… 그러나 이 차 앞에서는 아직 국산차가 가성비 좋은 선택지로 보이기도 한다. 바로 쉐보레 이쿼녹스다.

쉐보레 이쿼녹스는 국산 동급 SUV에 비해 가격은 한 체급 높은 SUV와 맞먹어 많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모델이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모델이었지만 최근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국내에서 포착되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과연 쉐보레 이쿼녹스는 어떤 모델인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김성수 인턴

이스리프트 실시한 이쿼녹스
어떤 모델이었을까?
이쿼녹스는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쉐보레 브랜드로 2004년부터 생산하여 판매하기 시작한 SUV 모델이다. 쉐보레 트랙커의 후속 모델로, 1세대와 2세대 모델은 중형 SUV였으나, 3세대에 이르러서는 준중형급으로 체급이 감소했다.

이후 이쿼녹스가 차지하고 있던 쉐보레 중형 SUV 자리는 블레이저로 대체되었다. 기존 쉐보레의 중형 SUV 라인업은 이쿼녹스와 캡티바로 양분되고 있었는데 이쿼녹스는 북미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캡티바는 북미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다.

3세대에 이르러서는 이쿼녹스로 통합되었으며 개발도상국 시장에는 캡티바를 바오준 차량으로 배지 엔지니어링을 실시해 판매하게 된다. 이번 이쿼녹스 3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버전 모델은 2016년에 양산형 모델이 공개되었고, 2017년부터 본격 판매가 개시됐다.

2018년 2월, 10년 넘게 그 자리를 지켜오던 캡티바를 대신할 후속 모델로서 이쿼녹스를 국내에 수입해 오는 것이 결정되면서, 우리나라에도 그 사양이 공개되었다. 1.6L 디젤엔진이 탑재되며 배기량은 1598cc, 137마력, 최대토크 33.1kg.m의 스펙을 지니며 연비는 무려 14.9km/L다.

이후 쉐보레 이쿼녹스라는 정식 이름을 달고 2018년 6월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되었는데, 한국GM 측은 “국내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중형 SUV, 최신 제품이라는 점에서 이쿼녹스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특히 해외에서 만들어 들여오는 수입차 특성상 가격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물량 확보를 위한 사전 준비도 꼼꼼하게 치렀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리프트 이전 이쿼녹스의
시장 반응은 어떠했을까?
2018년 6월 7일, 국내에서의 정식 판매 개시와 함께 가격이 공개되었다. 1.6 디젤로 북미 판매가보다 약 300만 원 싸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국산차 이미지 특성상 외제가 아닌 국산과 경쟁하다 보니 가격 경쟁력이 매우 좋지 않았다.

초기 이쿼녹스의 최저 사양인 LS트림은 2,987만 원으로, 중형 싼타페와 맞먹는 수준의 가격이었다. 이후 2019년 싼타페가 상품성 강화를 빌미로 가격을 인상하였고, 이쿼녹스 LS의 기본가가 인하되긴 하였지만 여전히 준중형 SUV 치고는 다소 비싼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한국 GM 측이 직접 지목한 경쟁 모델은 QM6였다. 그러나 이쿼녹스는 가격은 중형 SUV 수준에 크기도QM6에 버금가는 수준이었음에도, 성능은 많이 부족했다. 이쿼녹스는 QM6의 최저 사양 트림 1.7디젤 보다 낮은 출력을 지니고 있었다.

결국 아무리 수입차라고는 해도 대중차 이미지가 강했던 쉐보레의 SUV는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이들에 비해 내세울 수 있는 특별한 강점이 없어 빛을 보지 못했다. 가격과 성능 모두 애매하다는 평가였던 것이다. 그래도 간간이 뛰어난 연비와 체감 성능을 들며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도 없지 않았다.

(사진=보배드림)

국내 출시 유력한 이쿼녹스 F/L
준중형 SUV 투싼과 경쟁할 듯
굳이 따지면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 더 가까웠던 이쿼녹스의 첫 도전은 씁쓸하게 끝났다. 하지만 이쿼녹스가 다시 한번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2020년 2월, 이쿼녹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공개된 것이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는 기존 3세대 모델에서 아쉬움으로 꼽혔던 ACC와 서라운드 뷰 부재가 반영되어 두 요소가 추가되었다. 실내는 이전 모델과 동일하지만, 추가로 RS모델이 등장하였다. 현지에선 가솔린 1.5T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된 트림이 운영되었다. 기존 1.6디젤과 2.0T 가솔린 사양은 단종되었다.

(사진=보배드림)

2021년 5월 쉐보레 홈페이지에서 이쿼녹스 항목이 UPCOMING으로 옮겨진 것을 시작으로 본격 국내에서도 출시 가능성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거기에 최근 도로에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전 이쿼녹스 모델도 QM6와 같은 모델들과 경쟁하며 가능성을 보이긴 했으나, 주로 경쟁할 모델은 역시 중형 SUV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 경쟁 모델은 투싼이 될 듯하다.

네티즌들은 크게 기대하진 않지만
출시 시기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네티즌들은 크게 기대하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할 거면 이번엔 현지화에 신경 좀 많이 썼으면 좋겠다”, “내부는 손본 게 거의 없고, 엔진, 1.5T, 헤드라이트, ACC 추가 정도… 흠…”

“위장막을 덕지덕지 붙여놨네, 아무도 신경 안 쓸 텐데…”, “차가 좀 더 커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중형 SUV 해먹으려면”, “본토에서 공개한 지 꽤 지났는데 위장막은 왜 붙인 거냐” 등의 반응들을 볼 수 있었다. 대체로 크게 관심을 두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역시나 수입차라는 포지션과 가격대가 네티즌들의 아쉬움으로 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마냥 상황이 좋지 않은 것 만은 아니다. 현재 준중형 SUV 시장의 주력 모델인 투싼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투싼은 현재 반도체 수급 난항의 영향으로 생산 및 출고에 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투싼은 이달 신규 계약을 체결할 경우 최소 1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출고가 지연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 쉐보레 이쿼녹스가 출시된다면 소비자들의 이목을 모으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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