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주력 전기차였던 코나 일렉트릭, 하지만 작년에 연쇄 화재와 브레이크 먹통 결함으로 인해 두 차례 리콜을 진행했으며, 배터리의 경우 리콜 조치에도 해결이 되지 않자 결국 문제가 된 배터리가 장착된 수만 대의 차량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는 조치와 더불어 국내에서 단종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긴 했지만 유럽 수출 전용으로 국내에는 판매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판매한 코나 일렉트릭(중국명 엔씨노)에서 기어 박스 오일 누유가 있었다고 한다. 현대차 측에서는 수리 조치를 밝히긴 했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으며, 국내 코나 일렉트릭의 화재 사건까지 함께 보도되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크게 화가 났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중국에서 발생한 코나 일렉트릭의 누유 문제에 대해 다뤄본다.

이진웅 에디터

기어 박스에서
누유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중국에 엔씨노 EV라는 이름으로 코나 일렉트릭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중국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전기차 시장으로 눈을 돌림으로써 만회하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 외에도 라페스타 EV를 판매하고 있는데, 중국 CATL의 배터리를 장착해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코나 일렉트릭의 기어 박스에서 오일 누유가 있다는 정황을 포착해 지난 4월부터 품질 관련 문제를 접수했는데, 대략 300여 명의 차주들이 오일 누출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몇몇 소비자들은 출고된 지 얼마 안 된 새 차에서 오일 누유가 있었다고 한다.

접착제 재도포하는 수리 계획
하지만 반응은 엇갈려
오일 누유 관련 불만이 쏟아지자 현대차 일부 매장에서는 기어 박스를 분해한 다음 접착제를 재도포하는 수리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수리 계획을 보면 접착제가 충분히 도포되지 않아 그 사이로 오일이 유출되는 것을 원인으로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로 인해 누출되는 것이 사실이라면 접착제 재도포로 누유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접착제가 노후화되면 언제든지 누유 문제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은 더욱 확실한 수리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 리콜 사례까지 언급
중국 소비자들이 화났다
오일 누유를 보도했던 중국 언론사는 한국의 코나 일렉트릭 리콜 사례를 함께 언급했다. 한국에서는 2018년 현대차 공장에서 발생한 2건의 화재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1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에 대한 리콜 조치가 미흡해 결국 추가 피해까지 발생한 바 있었다. 참고로 이 문제로 인해 중국에서 판매된 일부 차량도 리콜이 진행된 적 있었다.

그 외에도 브레이크 먹통 문제로 리콜된 바 있었다. 이 역시 중국에서 올해 초 리콜이 된 바 있었다. 여기에 오일 누유 문제까지 추가로 발생하자 중국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품질이 의심된다며 화가 난 상태다.

안 그래도 안 좋은
중국 내 현대차 이미지
이번 일로 더 악화될 것
중국 매체는 “엔씨노의 연이은 결함 사례를 보면 현대차는 품질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라면서 “이번 문제를 잘 해결하지 않으면 점차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연간 100만 대가량의 전기차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거대 전기차 시장이다. 하지만 중국은 신생 전기차 업체가 상당히 많은 데다 중국 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공략하기 어렵다.

안 그래도 중국에서 현대차는 처음 진출할 당시 디자인과 제조 기술적인 측면에서 일본차를 따라 했다는 이미지가 강했으며, 지금은 일본차를 따라 했다는 이미지는 많이 줄었지만 대신 부품 내구성이 떨어져 크고 작은 결함이 종종 발견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또한 여전히 미완성 차라는 인상이 있으며, 젊은이들은 좋아서 타는 것이 아닌 일본차보다 싸서 탄다는 이미지가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현대차 이미지와는 별개로 진출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02년 진출 후 6년 만에 누적 100만 대 생산을 돌파해 중국 내 모든 자동차 회사 중 가장 빨리 성장해 현대 속도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가 현대차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량 공세를 펼쳤고, 고급차 시장은 유럽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보니 현대차의 판매량이 점차 감소했으며, 작년에는 무려 50% 이상이 떨어진 66만 대 판매에 그쳤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만 2조 원가량의 적자를 봤다. 최근에는 현대차 중국 성장의 상징이었던 베이징 1공장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도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코나 일렉트릭(엔씨노 EV)와 라페스타 EV를 통해 어느 정도 선전했지만 이번 사태로 이미지가 다시 급추락했다.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 역시 싸늘하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중국차 욕할 거 못된다”. “현대차 희대의 망작”, “중국 소비자들에게 저런 평가를 듣다니 수치스럽다”등의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그 외에도 “중국 소비자는 얼마나 챙겨줄까?”, “현대차는 신차 개발보다는 지금 있는 차부터 잘 만드는 것이 먼저다”, “글로벌 시장 공략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국내처럼 대충 덮을 생각을 했나”등의 반응도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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