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렉서스 시승 사건이 있었다. 렉서스를 시승하던 고객에게 옆좌석에 있던 딜러가 안전 옵션을 선보이기 위해 “브레이크 밟지 말아 보세요”라고 말을 했고, 고객은 딜러를 믿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지만, 렉서스가 그대로 앞에 있던 트럭을 박은 사건이었다. 이후 “브레이크 밟지 말아 보세요”라는 문장은 하나의 유행어처럼 퍼지며, 한때 렉서스는 네티즌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현대차에서 발생한 결함은 정반대라 볼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EV 일부 차들에서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속도가 올라가는 이른바 유령 가속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가속페달 밟지 않아도 가속이 되는 아이오닉 EV 결함에 대해 알아본다.

김민창 수습기자

(사진=KBS뉴스)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속도가 올라가는 ‘유령 가속’ 현상
최근, 공중파 뉴스에선 2017년 생산된 현대차 아이오닉 EV 일부 차량에서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속도가 올라가는 이른바 유령 가속 현상이 나타난다는 제보가 보도되었다. 제보자가 보낸 영상을 보면 문제를 겪고 있는 차량의 주행 영상에서 계기판을 보면 속도가 시속 60km에서 90km까지 급속하게 치솟는 걸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상엔 운전자의 발 쪽도 함께 촬영되었는데 운전자의 발은 가속 페달을 밟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일명 속도가 저절로 올라가는 일명 ‘유령 가속’ 현상이었다. 이런 기이한 문제를 겪은 차주는 “보통 시속 30, 40km 저속에서 나타나고, 갑자기 액셀을 팍 밟는 느낌으로 액셀을 밟지도 않은 상황에서 차가 쭉 나간다”라고 설명했다.

전조 현상으로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반응하지 않는 문제
그러나 ‘유령 가속’ 문제를 겪고 있는 차주에게는 또 다른 문제도 함께 발생하고 있었다. ‘유령 가속’ 현상이 나타나기 직전, 전조 현상으로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반응하지 않는 문제까지 나타난 것이다.

결국, 차주는 유령 가속 현상이 나오기 직전엔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반응하지 않다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 상황에서 급격한 가속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차주는 지난해 말부터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제보자 “차에 문제가 있다.”
현대차 서비스센터 “이상 없다”
이런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현대차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차주는 어이없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현대차 서비스센터 측은 해당 문제를 확인하고도 “이상이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한다는 것이다.

현대차 서비스센터 측의 답변에 차주는 “제 생각엔 차에 문제가 있다, 그런데 현대에서는 없다고 한다. 답답한 나머지, 내가 문제를 촬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핸드폰을 항상 옆좌석에 놓고 운행했다”라며 직접 문제를 찾아 나섰다고 한다. 이젠 원인마저 고객이 찾아야 하는
현대차의 서비스 대응
결국, 차주는 서비스센터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하니 자신이 직접 문제를 찾아 증거를 남겼다는 것이다. 이후 차주는 차를 운행할 때마다 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초조함과 동시에 핸드폰을 옆좌석에 놓고 운행하는 모습을 증거로 남겨 놓아야 하는 불편함까지 겪어야만 했다.

이렇게 차주가 어렵게 ‘유령 가속” 현상을 직접 촬영해 현대차 서비스센터 측에 보여주자 차주는 그제야 현대차가 원인 파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2주 동안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한 현대차 측이 내놓은 결론은 차량 결함이 아닌 블랙박스 등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오류라고 설명했다.  정비 직원이 아무렇지 않게
수리 매뉴얼을 꺼내
차량 결함이 아니라는 어이없는 현대차 측의 결론에 이어 차주에게는 한가지 문제가 또 발생했다. 차량 수리를 위해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정비 직원이 아무렇지 않게 수리 매뉴얼을 꺼냈다고 한다. 즉, 현대차에 이번 아이오닉 EV에서 발생한 문제는 처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수리 직원이 꺼낸 매뉴얼은 ‘회생 제동 시 가속 지연’, 바로 차주가 겪은 가속 페달이 먹통 되는 현상이었다. 해당 매뉴얼에는 수리 방법까지 자세히 나와 있는 점을 미루어보아 이미 현대차는 해당 문제를 알고 있었던 것이고, 이에 대한 대처법까지 매뉴얼로 만들어놨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입고된 차량에 한해
수리해 준 거라는 해명을 내놔
이 같은 의혹에 현대차는 일부 아이오닉 차량에서 페달을 밟아도 가속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해, 입고된 차량에 한해 수리해 준 거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페달에서 발을 뗀 뒤 가속되는 이른바 ‘유령 가속’ 현상은 처음 알았다며, 원인 분석이 끝나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교통안전공단은 이 문제에 대해 차량 결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해당 문제를 겪은 차주의 차량을 받아 실태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문제 차량의 연식이 2017년 인 점을 미루어볼 때, 2017년부터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현대차 전기차의 급발진 등 이상 가속 현상은 총 7건으로, 이 중 아이오닉 EV 모델이 4건을 차지한 바 있어 해당 문제는 이번 제보자의 차량에만 국한되진 않아 보인다. “차 고장 난 걸 소비자가 찾아내야 한다”
“호구로 아는 현기차, 방관하는 국토부”
한편,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현대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음, 입만 열면 그놈의 고객 탓”, “차 고장 난 걸 소비자가 찾아내야 한다”, “원인이 블랙박스라니 개소리하고 있네”라며 현대차를 강하게 비난했다.

몇몇 댓글에선 “국민을 호구로 아는 현기차, 방관하는 국토부”, “뭔 짓 해도 제조사 문제는 없는 거로 결론 낸다”, “현기차는 원래 이런 맛에 타는 거다”라며 문제를 방관하고 있는 국토교통부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결함이 있음에도 문제가 없다는
현대차 서비스센터의 태도는
소비자에 대한 기만
최근 37주년을 맞이한 고전 게임 테트리스는 블록을 쌓으면서 한 줄이 꽉 채워지면 그 줄은 사라지는 방식으로 블록이 맨 위까지 쌓이게 끝까지 버티면서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현재 현대차의 모습을 이 테트리스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현대차는 현재 발생하는 결함들 하나하나를 해결하지 못하고 쌓이는 블록마냥 겹겹이 쌓이고 있다. 이대로 결함이 맨 위까지 쌓인다면 게임이 종료되는 테트리스 게임처럼 현대차의 미래도 밝지 않다.

차량에 결함이 있음에도 문제가 없다는 현대차 서비스센터의 태도, 이젠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선 돈뿐만 아니라 차량 정비 기술까지 소비자가 직접 갖춰야만 할 것 같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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