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네시스는 서울 마포구의 문화비축기지에서 특별 전시를 개최했다. 12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리:크리에이트‘ 특별 전시는 일반인에게 G80 전기차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뜻깊은 행사다. 특히 공간ㆍ자원ㆍ생산 세 가지 가치의 전환을 주제로 업사이클링 예술을 선보이며, 전기차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G80 전기차 모델이 등장하고 세부 사양 등이 공개되자 소비자의 반응은 첨예하게 갈렸다. “전기차가 성행하는 건 좋은 일이다”라는 반응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전기차라면 모름지기 주행 가능 거리가 중요한 법인데, G80 전기차는…”이라며 주행 가능 거리가 아쉽다는 의견도 다수 포착됐다. G80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가 어떻길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G80 전기차의 특징과 주행 가능 거리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정지현 에디터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우아하고 역동적이다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G80 전동화 모델은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모델이다. G80e는 G80의 고급스러움, 정숙성, 그리고 우수한 승차감 등을 기반으로 전용 전기차에서만 볼 수 있었던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높은 상품성을 확보했다.
또한, 내연기관과 함께 전동화 파워트레인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G80 전기차의 외관은 기존 G80 특유의 우아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따른 모습이며, 여기에 G80 전기차 전용 외장 컬러인 마리타 블루와 내장 컬러 다크 그린 투톤이 도입됐다.
G80e 디자인을
살짝 살펴보자면?
전면부 그릴은 공기역학적 효율을 고려한 G-매트릭스 패턴으로 제네시스 고유 이미지를 나타냈다. 그릴 상단에 있는 충전구는 닫았을 때 충전구의 경계가 드러나지 않으며, 충전구를 여닫는 방식은 수동이다. 더불어 측면부에는 공력성능을 고려해 터빈 형상의 신규 19인치 전용 휠이 적용됐다.
이어 후면부에는 배기구를 없애고 공력성능을 높이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범퍼가 탑재됐다. 차체 하단에 배터리, 후륜 전기모터가 추가됨에 따라 트렁크 공간이 내연기관과 비교해 좁아졌지만, 드라이브 샤프트가 삭제되며 2열 센터터널이 비교적 평탄해졌다.
전기차하면 ’지속 가능성‘
G80e도 환경을 생각한다
실내는 신형 G80과 같이 여백의 미를 강조했지만, 천연염료를 사용한 가죽을 시트와 콘솔, 2열 암레스트에 적용한 점이 특히 눈에 띈다. 가구 제작 공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나뭇조각을 재활용해 만든 포지드 우드 가니쉬, 재활용 PET에서 뽑아낸 실로 만든 원단 등도 곳곳에 사용됐다.
이러한 실내 디자인은 전기차 하면 떠오르는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제네시스는 폐목재가 자동차의 인테리어로 다시 생산되는 스토리를 통해, 단순한 친환경이 아닌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사회적 책임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지속 가능성’을 제안했다.
다양한 첨단 사양
고급 대형 전동화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당사 연구소의 측정 결과에 따르면, G80 전기차는 스포츠 모드 기준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9초가 소요된다. 여기에 태양광 충전 솔라루프,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인 ANC-R 등까지 적용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내연기관 기반 G80의 파생 모델임에도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과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 등까지 갖췄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370 마력의 G80e
427km를 달린다
G80 전기차는 87.2kWh 용량의 배터리를 통해 1회 완충 시 국내 기준 427km를 주행한다. 350kW 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AWD 단일 모델로 운영된다.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전기모터가 적용돼 합산 최대 출력은 370마력, 합산 최대토크는 71.4kgm다.
한편, 370마력이라는 탁월한 성능이 주목받는 것과 달리,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주행거리가 500km에도 미치지 못하는 427km라는 것이 소비자 사이에서 큰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거의 1억인데…”
경쟁력 있을까?
일부 소비자는 “9,000만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데 500km도 가지 못하네”라며 G80 전기차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다시 말해, 500km도 달리지 못하는 전기차를 거의 1억에, 그것도 보조금을 거의 받지 못한 채 구매할 가치가 있냐는 것이다.
예상보다 짧은 주행 가능 거리에, 몇몇 소비자는 “차라리 G80 풀옵션을 사고 남은 돈으로 기름을 넣는 게 이득이 아닌지” 반문하고 있다. 게다가 전기차만의 플랫폼으로 수납공간을 늘린 타 모델과 달리, 트렁크 공간이 내연기관과 비교해 외려 좁다는 단점도 소비자 사이의 불만 중 하나다.
“500km도 못 가는데 1억?”
“트렁크는 왜 저렇게 작지?”
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땠을까? 물론 일각에선 ”전기차가 흥행하는 건 지구 환경을 생각해서라도 좋은 일“, ”사고 싶다. 멋진데?“, “차는 멋지네”라며 G80 전동화 모델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는 “500km도 못 가는 1억짜리 전기차라…”, “보조금도 못 받고 500km도 못가고 어디서 경쟁력을 찾아야 하지?”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더하는 상황이다. “차 값이 9000만 원이 넘으면 이미 가격 경쟁력은 별로…”라며 예상 가격에 불만을 드러내는 소비자도 존재했다. 여기에 앞서 언급했듯 “전기차라면서 내연기관만큼 꽉 차있네”, “G80e는 왜 이렇게 트렁크가 작은 거지. 테슬라는 앞뒤 모두 큰데”라며 작은 트렁크 공간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네티즌도 있었다.
해외에서는 G80 전동화 모델이 가까운 미래에 테슬라 모델 S, 메르세데스-벤츠 EQS와 경쟁할 것이라며 해당 모델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테슬라 모델 S는 미국 측정 기준으로 402마일, 즉 647km를 달리고 메르세데스-벤츠 EQS는 유럽 측정 기준으로 최대 770km를 달린다.
물론 국내 기준으로 다시 측정한다면, 위의 주행 가능 거리보다 좀 더 짧아지겠지만, 그럼에도 427km를 달릴 수 있는 G80 전동화 모델보다는 길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다시 한번 G80 전기차의 경쟁력에 의문을 갖게 되는 지점으로, G80 전기차 모델만의 차별성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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