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사고였어요” 광주 재개발구역 건물 붕괴 사건에 네티즌들이 역대급으로 분노한 이유

최근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사고가 발생했다. 전라남도 광주의 한 재개발 건물이 공사 도중 무너져 내려 사상자가 발생하고 만 것이다. 사고 상황은 당시 사고 지점을 지나던 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시작으로 온 커뮤니티 상에서 퍼져나갔다.

충격적인 사고가 본격적으로 보도되면서, 동시에 피해자 유족들의 안타까운 소식 역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더욱 사고 관계자에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는데, 과연 이번 사건은 어떻게 발생한 사건인지, 유족들이 전한 안타까운 피해자의 사연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김성수 인턴

(사진=철거 공사 이전 학산빌딩)

별안간 무너져 내린 건물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 6월 9일 16시 20분경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서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학동 재개발을 위해 건물을 철거하는 공사가 진행 중, 철거가 진행 중이던 학산빌딩이 붕괴되고 말았던 것이다. 사고 당시 건물 내에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건물 아래 있던 시내버스가 매몰되고 말았다.

건물이 무너지던 당시 건물 아래엔 정류장의 손님을 태우기 위해 정차한 버스와 정류장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말았다. 이 사고로 총 17명의 사상자 및 막대한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버스 운전기사를 포함한 8명이 중상을 입었고, 10대 남성 1명, 30대 여성 1명, 40대 여성 1명, 6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4명, 70대 여성 1명 총 9명이 사망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인도 쪽에서 대피하고 있는 작업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작업자들은 붕괴 조짐을 알고 미리 대피하고 있었다고 한다.

철거는 HDC현대산업개발의 하급 업체인 한솔기업이 진행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이 발생한 후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분들, 부상자분들에게 뭐라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사고 원인이 조속히 밝혀지도록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KBS 광주)

이어 “사고 원인 규명과 관계없이 피해자·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도록 회사 역량을 다하겠다. 조합원과 광주시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는 말을 이었다. 사고 다음 날인 10일에는 HDC 그룹의 정몽규 회장이 광주광역시청 브리핑룸을 찾았다.

정 회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며 ‘피해자·유가족의 피해 회복 및 조속한 사고 수습, 그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밝혔다. 추가로 HDC그룹은 원인 규명과 관계없이 이번 사건의 피해자와 유족에게 보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원인은 없지만
안일한 작업환경은 공통으로 지적됐다
현재까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밝혀진 사고 원인은 없다. 그러나 많은 관계자들은 사고 당시 철거 과정에 있어 허점이 있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광주의 한 철거업체 대표 A(56) 씨는 해당 해체공사 기록을 보고선 “사진을 보면 철거 건물 뒤쪽에 성토체를 조성한 뒤 굴삭기를 동원해 건물 측면부터 해체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몹시 위험천만한 작업 방식”이라고 말했다.

공사 현장의 안전조치에 관해 여러 불안이 제기되었던 것도 확인되었다. 한 뉴스 보도에 따르면 공사 현장은 가림막 이외에는 안전장치가 보이지 않았고, 이 때문에 주민들이 늘 불안하게 여겼다고 한다. 실제로 해당 사고를 목격한 동네 주민 중 한 명은 “사고 이전부터 동네 주민들은 붕괴가 발생한 건물 바로 앞 정류장은 위험하다고 생각해 잘 이용하지 않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건물 뒤편에 토사물을 무리하게 쌓아 붕괴되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철거하면서 생긴 토사물은 1층으로 무조건 반출해야 하는데 반출하지 않아 건물에 하중에 무리가 생겨 붕괴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리고 굴착기도 10톤 이상 짜리를 옥상에 올렸다는 의혹도 있다. 현행법상 10톤 이상 굴착기를 옥상에 올리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경찰과 동구청, 소방당국은 ‘건물 무게를 지탱하는 부분을 먼저 철거했을 가능성’, ‘철제 기둥을 세워서 무게를 분산하지 않았을 가능성’, ‘콘크리트 잔해 등 하중이 될 만한 걸 방치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족들은 별안간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말았다
이어 사고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많은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버스에 타고 있던 한 60대 여성은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운영하던 곰탕집을 일찍 닫고 시장에서 생일상의 준비를 한 후 집으로 돌아오던 중이었다고 한다.

10대 남자 고등학생의 사연도 전해졌다. 남학생의 어머니는 늦둥이인 외아들이 집에 들어올 시간이 되었는데 집에 들어오지 않고, 뉴스에선 철거 중인 건물이 도로의 시내버스를 덮쳤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어 불안한 마음에 바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아들을 찾았다.

(사진=KBS 광주)

결국 고등학생 희생자는 9번째 사망자로 발견되며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류장에서 집까지는 불과 두세 정거장을 남겨둔 상태였다. 피해자들 중에는 부녀관계도 있었는데 함께 버스를 탄 상태에서 화를 입고 말았다.

앞 좌석에 앉은 아버지는 겨우 생존하고 5자매 중 늦둥이 30대 막내딸은 사망하는 참혹한 변을 당했다. 수의사 국가시험을 준비하던 고인은 지병으로 입원해있던 엄마 면회를 가다가 변을 당했다. 생존한 아버지는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우리 딸은 무사하냐”라고 물어봤다고 한다.

어처구니없는 사태에 네티즌들 분노
“철저한 조사 진행해야”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말도 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사고에 분노를 표했다. “철거 사망사고가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현대 같은 대기업이 관리해도 이지경이라는 게 정말 한심하다”, “이 사건이 2021년에 벌어질 일인가? 너무 허술하다”.

“장난치나 옆에 흙 쌓아두고 철거하는데 붕괴할 거란 생각을 안 한 건가?”, “철거업체는 문 닫고 피해자 배상이나 제대로 해라. 작업 수준이 초보일 뿐이다”, “뭐 저런 개판이 다 있나. 건설 비리 뿌리 좀 뽑자”, “하도급 업체가 100% 직영했다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19년 7월 4일, 서울특별시 잠원동에서 철거작업을 진행하던 건물이 붕괴하여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사건이 벌어진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사이에 또다시 비극이 발생했다. 21세기에 이 같은 사고가 2건이나 발생했다는 것 자체도 놀라운 일이지만 한 번 큰일을 겪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또다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이 정말 충격적이다.

한순간의 안일한 조치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고 말았다. 공사현장과 같이 항시 큰 사태를 상정하고서 일이 진행되어야 할 곳에서 이 같은 결과가 초래했다는 사실은 결코 쉽게 넘어가서는 안될 사안이다. 철저한 원인 규명 및 사후 처리를 통해 억울한 피해자 및 유족들의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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