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형 ‘BMW X5’와 ‘포르쉐 카이엔’ 구매를 알아보던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그는 “카이엔 사러 갔더니 10개월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포기했다”라며, “X5는 한 달 안에 출고가 가능하다 해서 거의 마음을 굳힌 상태”라고 말했다.

그가 만난 영업사원에 따르면 현재 카이엔 대기 기간은 10개월, 대기 인원은 50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선택 옵션이 하나도 안 들어간 차량 기본 가격부터 1억 원이 넘는 카이엔,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카이엔’ 구매 대기 현황과 판매 실적 동향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가장 먼저 출시된
3.0 가솔린 ‘카이엔’
국내에는 올해 1월에 출시되었고, 해외 시장에는 2017년 8월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것은 3세대 모델이며, 그중에서도 340마력 엔진을 장착한 ‘카이엔’이다. 카이엔은 340마력, 45.9kg.m 토크를 내는 3.0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과 새로운 8단 팁트로닉 S 변속기를 장착한다. 제로백 6.2초를 기록하고,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장착하면 제로백을 0.3초 앞당길 수 있다. 최고 속도는 245km/h다.

3세대 카이엔 외관 디자인은 마칸과 파나메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카이엔 특유의 기본 골격과 실루엣은 그대로 유지한 채 마칸처럼 전체적으로 날렵한 느낌을 강조했다. 후면부에는 파나메라와 닮은 좌우 일체형 슬림 테일라이트가 적용되어있다.

프런트 그릴 영역이 이전 모델보다 커졌다. 포르쉐는 이를 통해 더욱 강력해진 퍼포먼스를 강조했다. 헤드라이트에는 매트릭스 빔 기술이 적용되었다.

차체는 ‘아우디 Q7’과 같은 ‘MLB’플랫폼을 사용한다. 모든 차체 패널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하고, 리튬 이온 폴리머 스타터 배터리를 장착하는 등의 노력으로 새로운 장비가 대폭 늘어났음에도 차체 무게가 2,040kg에서 1,985kg으로 55kg 가벼워졌다.

휠베이스는 이전과 동일한 2,895mm다. 길이는 63mm 길어진 4,918mm, 높이는 9mm 낮아졌다. 휠베이스 수치는 그대로지만 리어 오버행이 길어지면서 적재 공간이 770리터로, 이전 모델 대비 100리터 늘어났다.

카이엔 실내에는 파나메라를 통해 최초로 소개된 12.3인치 풀 HD 터치스크린이 적용되었고, 우주왕복선 같던 수많은 버튼들이 모습을 감췄다. 주요 기능을 제어하는 버튼만 아날로그 형태로 남겨두었고, 나머지는 터치스크린에 집어넣거나 글라스 룩 표면을 터치해 제어하는 스마트폰 스타일로 바뀌었다.

V8 터보, E-하이브리드
올해 출시 예정이다
올해 국내에는 고성능 ‘카이엔 터보’와 ‘E-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그중 2017년 9월에 공개된 카이엔 터보는 다른 모델들과는 또 다른 새로운 전면부 디자인과 포르쉐 다이내믹 시스템 PDLS LED 메인 헤드라이트로 특유의 분위기를 뽐낸다.

카이엔 터보는 550마력, 78.5kg.m 토크를 내는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과 신형 8단 팁트로닉 S 변속기를 장착한다. 액티브 사륜구동 시스템과 조화를 이뤄 제로백 4.1초, 최고 속도 286km/h를 기록한다.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장착하면 제로백을 3.9초로 단축할 수 있다.

카이엔 터보는 어댑티브 루프 스포일러를 갖춘 최초의 SUV로도 잘 알려져 있다. 포지션에 따라 다운 포스 증가와 더불어 에어브레이크 역할도 하여 고속에서 급제동할 때 제동거리를 줄여주기도 한다. 포르쉐에 따르면 250km/h에서 급제동 시 제동거리를 2미터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3체임버 에어 서스펜션, 일반 모델과 다른 휠과 타이어, 새로운 고성능 브레이크 등을 갖춘다.

‘E-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름만 보면 재미와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E-하이브리드는 3.0리터 V6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하여 시스템 총 출력 462마력, 71.4kg.m 토크를 낸다. 제로백 5초, 최고 속도 253km/h를 기록하며,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스포츠 플러스 모드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기본 6개월 대기
많게는 1년도 걸립니다”
지인의 말을 듣고 포르쉐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실제로 대기 기간이 상당히 길다. 사양과 옵션에 따라, 그리고 외관 색상 등에 따라 대기 기간이 달라진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본 대기 기간은 6개월이다”라며, “수요가 많은 사양과 옵션일 경우 많게는 1년도 걸린다”라고 말했다.

최근 인증 문제 등으로 공급이 밀리는 수입차가 있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출고를 앞두고 돌연 고객 인도가 중단되는 사례도 있었다. 혹, 포르쉐도 인증 문제 등으로 공급이 밀린 것인지 묻자 관계자는 “그보다 예상했던 것보다 수요가 많은 것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파나메라 뛰어넘은
카이엔 판매 실적
실제로 올해 상반기 포르쉐 판매 실적을 살펴보니 ‘카이엔’이 압도적인 판매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포르쉐는 상반기에 총 2,558대를 판매했다. 그중 카이엔은 1,493대가 판매되어 판매 비율 58%를 차지했다. 584대를 판매한 ‘파나메라’를 가볍게 제쳤다.

세 번째로 많이 판매된 모델은 ‘718 박스터’다. 294대가 판매되었고 판매 비율은 11%를 차지했다. 풀체인지 모델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911’은 90대가 판매되었다. 포르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2,163대를 판매했었다. 카이엔이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18% 정도 오른 것이다.

“국내 수요 급증
물량 확보 노력 중이다”
한편, 카이엔뿐만 아니라 파나메라도 대기 기간이 9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포르쉐뿐 아니라 1억 원 넘는 수입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기 기간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포르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수요가 급증하면서 본사에서도 고객 인도를 원활히 하기 위해 물량 확보를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르쉐뿐 아니라 페라리도 모델에 따라 12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람보르기니 역시 ‘우루스’를 인도받으려면 수개월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많은 모델이나 트림, 그리고 사양이나 옵션에 따라 대기 기간은 천차만별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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