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말만하고 안살거잖아요” 모두가 역대급 수준 외치는 초대형 SUV 실제 국내출시하면 벌

실생활에서는 큰 쓰임이나 이익은 없지만, 버리기는 아깝다는 의미로 쓰이는 ‘계륵’은 닭의 갈비를 뜻하는 고사성어이다. 대한민국 자동차시장에도 이런 ‘계륵’과 같은 차종이 있다. 바로 가슴이 웅장해지는 위용을 과시하는 초대형 SUV다.

해외에서 멋스러운 초대형 SUV가 출시될 때면 항상 국내 네티즌들은 “제발 국내에도 출시해달라”는 반응을 보여주었지만, 정작 국내에도 출시가 되면 네티즌들은 180도 달라진 반응을 보여주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국내에 출시해달라고 애원하던 초대형 SUV를 진짜로 출시하면 벌어지는 일에 대해 알아보았다.

 김민창 수습기자

네티즌들은 풀사이즈 SUV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국내 풀사이즈 SUV 시장에는 포드 익스페디션, 링컨 내비게이터, 최근 풀체인지된 풀사이즈 SUV 대표주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에 국내 출시될 거라는 소식이 들려오는 쉐보레 타호까지 다양한 풀사이즈 SUV 선택지가 존재한다.

위와 같은 풀사이즈 SUV들은 해외에서 먼저 출시될 때마다 국내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제발 국내에도 출시해주세요”, “진짜 꼭 타고 싶다”, “국내에 출시되면 무조건 산다”와 같은 반응을 보여줬었다. 또한, 초대형 SUV를 주제로 한 영상들은 높은 조회 수를 보이며, 초대형 SUV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작 출시만 되면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네티즌들의 반응
결국,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 출시만 된다면 없어서 못 팔릴 정도의 흥행은 보증돼있는 듯한 초대형 SUV의 모습이었다. 이런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을 감지한 몇몇 수입차 브랜드들은 앞서 언급한 풀사이즈 SUV를 국내시장에 일찌감치 들여와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네티즌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은 막상 국내에 출시만 되면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그토록 원하던 풀사이즈 SUV가 국내에 출시되면 네티즌들은 “커도 너무 크다.”, “대한민국 도로 사정상 맞지 않는다”, “저건 사는 순간 민폐 시작”이란 반전 반응을 보여주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초대형 SUV는
초라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중
실제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초대형 SUV의 판매량은 초라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대형 SUV 시장에선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2만 4,57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그 밑으로는 모두 판매량 1만 대를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초대형 SUV 판매량만 놓고 보면 포드 익스페디션이 132대, 구형 에스컬레이드가 108대, 링컨 내비에이터가 101대로 세 모델이 합쳐 341대밖에 팔리지 않은 것이다. 세 모델의 판매량을 점유율로 환산하면 0.6% 수준이었다.

결국, 네티즌들은 역대급 반응을 외치면서 실구매로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네티즌들의 반응에 일찌감치 국내에 풀사이즈 SUV 모델을 들여왔던 수입브랜드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만약, 이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수입브랜드들이 굳이 풀사이즈 SUV를 국내에 들여오려는 시도를 앞으로 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비싼 차값이 문제라고 하기엔
더 비싼 S클래스는 너무 잘 팔려
그렇다면 초대형 SUV들이 팔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비싼 차값이 문제라고 하기엔 궁색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도 그럴게, 같은 기간 벤츠의 플래그쉽 세단인 S클래스는 신형 모델 판매량을 제외하고 구형 모델만으로 423대나 팔리며, 익스페디션, 에스컬레이드, 내비에이터 판매량을 합친거보다 82대나 더 팔린 것이니 말이다.

게다가 가장 비싼 모델인 구형 에스컬레이드 6.2 플래티넘 모델의 가격은 1억 3,817만 원인 반면, 구형 S클래스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인 S560 4MATIC의 가격은 2억 960만 원으로, 에스컬레이드보다 7천만 원 더 비싸기 때문에 가격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 높은 유지비용이 한몫해
대부분 대배기량 엔진 탑재
초대형 SUV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진짜 이유 중 하나는 높은 유지비용이 한몫했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설이 도는 타호를 본 한 네티즌은 “5천cc 넘는 가솔린이면 솔직히 많이 안팔릴테고, 3.0 디젤 모델이 나오면 모하비나 GV80에서 넘어가는 수요층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에 출시된 쉐보레 타호에 탑재된 파워트레인은 5.2 가솔린, 6.2 가솔린, 3.0 디젤로 모두 가솔린 모델은 모두 고배기량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이 때문에 타호가 국내에 출시된다 한들 가솔린 모델만 국내에 출시된다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초대형 SUV는 비싼 세금과
극악의 연비까지 자랑
이번에 7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에스컬레이드 역시, 전작과 동일하게 가솔린 6.2 모델 단일로 출시되었다. 6,162cc에 달하는 대배기량으로 인해 복합연비는 6.5km/L이지만, 실연비는 이보다도 더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초대형 SUV를 타는 차주들이 아무리 연비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부담을 안 느끼기엔 너무나 낮은 연비였다.

여기에 배기량으로 산정되는 국내 자동차세 특성상 6200cc를 기준으로 한다면 1년 치 자동차세만 161만 2천 원이기 때문에, 풀사이즈 SUV는 그 웅장한 크기만큼이나 들어가는 유지비용 역시 웅장해지는 자동차였다. 2019년에 공개된 쉐보레
풀사이즈 SUV 타호
하지만 국내시장에서 외면받던 지난 초대형 SUV들과는 달리 쉐보레 타호는 지난 2019년 공개된 이후 현재까지 정말 국내에 출시만 된다면 바로 쌈짓돈 들고 구매하려는 국내 네티즌들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한국GM은 몇 년째 출시할 것처럼 간만 보면서 출시 계획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다는 소문에도 한국GM 관계자는 “언제든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시기를 단정해서 얘기하지 않겠다”라며 애매한 답변만 늘어놓고 있다. 이렇게 신차 출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한국GM에도 한국 아빠들은 타호를 계속 출시해달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정식 출시를 기다리다 못한 몇몇 아빠들은 직수입 업체를 통해 타호를 들여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직수입 가격은 어마무시했다. 타호 6.2 하이컨트리 트림 신차급 중고차를 직수입하는 업체에 견적을 물어본 결과, 신차 가격 7만 1,345달러, 한화 약 8천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하이컨트리 신차급 중고차의 직수입 가격은 부가세 포함 약 1억 2천만 원이었다. 이 때문에 타호를 기다리는 국내 네티즌들은 한국GM이 정식 수입해 출시해주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다른 풀사이즈 SUV와 달리
저렴한 가격과 디젤 모델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
타호가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된다면 예상할 수 있는 가격대는 6천만 원대에서 트림에 따라 7천만 원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도 가격대면 국산 대형 SUV에선 GV80까지 노려볼 수도 있지만, 같은 가격으로 풀사이즈 SUV를 살 수 있는 메리트를 지닌 쉐보레 타호였다.

아직 타호 역시 여느 풀사이즈 SUV들처럼 국내 네티즌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러브콜이 국내 정식출시가 되어서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순 없다. 하지만 일단 출시만 된다면야, 이전에 출시된 풀사이즈 SUV들과 달리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와 디젤 모델 출시 가능성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의 풀사이즈 SUV에 대한 접근성은 지금보다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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