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뉴스)

최근 우리 오토포스트에는 불법 주차, 민폐 주차, 주차 갑질 등 주차와 관련된 사건들이 많이 등장했었다. 해당 사건들은 보통 주차를 한 당사자들이 문제였는데, 오늘 소개할 사건은 얘기가 좀 다르다.

한 장애인 아내를 보살피고 있는 남편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정상적으로 주차를 해놓았지만, 누군가가 주차된 차량에 충격적인 테러를 한 것이다. 대체 가해자는 무슨 이유로 이런 짓을 한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한 차량에 화학 물질을 투척한 범인에 대해 알아본다.

김민창 수습기자

(사진=보배드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아내를 보살피고 있는
남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남겨
지난 16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장애인 주차구역 불법주차 신고 후 보복 테러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저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아내를 보살피고 있는 남편입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매일같이 재활 치료를 하는 아내를 병원으로 픽업을 하고 있다. 아파트 안 장애인 주차구역에 장애인 주차 스티커가 없는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고, 요즘도 이런 시민의식을 가진 사람이 있냐는 생각 후 지나쳤습니다”, “그러나 불법 주차의 횟수가 잦아지고 통행에 점점 불편함을 느끼게 되어 신고해야겠다는 결심이 섰고 그 후 주차위반 차량의 사진을 찍어 국민신문고 앱을 통해 신고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사건이 발생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작성자였다.

(사진=보배드림)

누군가 작성자의 차량에
유독성 물질을 뿌리고 도망
그런데 주차 위반 차량의 사진을 찍은 이후, 이웃의 연락을 받고 차로 간 작성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누군가 작성자의 차량에 유독성 물질을 뿌렸는지 차량의 도색이 다 녹아내려 있었던 것이었다.

작성자가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차량의 운전석과 사이드미러, 리어램프 등 한 부분이 아닌 여러 부분에 테러를 가했던 가해자였다. 또한, 작성자의 차뿐만 아니라 근처에 주차돼있던 차 역시 유독성 물질이 함께 튀어 엉망이 된 상태였다고 한다.

(사진=KBS뉴스)

장애인 주차구역에 비장애인 차량이
수시로 불법주차해 신고했다는 작성자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걸까? 작성자는 이전에 장애인 주차구역에 비장애인 차량이 불법주차를 했던 것을 떠올렸다. 작성자는 해당 차주에게 전화상으로 몇 번의 주의를 주었지만, 개선되지 않고 문제는 계속 반복돼 해당 차량을 5차례 정도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고한 적이 있다며 의심을 하는 상황이다.

현재 작성자는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 한 상태이며, 경찰은 의심만으로 용의자로 추정하긴 어렵다는 이유로 블랙박스 영상과 아파트 CCTV 영상을 확보한 뒤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범인은 잡히지 않은 상태이다. 사건 이후 작성자의 아내는 또 다른 보복을 당하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잠도 제대로 못 이루고 있다고 한다.

(사진=KBS뉴스)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해 보았지만
시골 사람들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니 다른 곳에 주차하라는 관리사무소
이 말고도 작성자는 과거 아파트 내 장애인 주차구역 위반과 관련하여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관리사무소 측은 시골 사람들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니 다른 곳에 주차하라는 말뿐이었다고 한다.

당시에도 제대로 된 문제 해결 방법을 강구하지 않은 관리사무소 측에 대해 작성자는 직접적인 관리는 소홀하였고 관리사무소의 무책임한 대처를 보니 아파트 입주민으로서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고 아파트 관리 소홀과 장애인 주차구역의 인식을 바로잡고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사건을 모두에게 알리려 한다”며 이번 사건을 공론화시켜 문제의 뿌리를 뽑고자 하는 작성자였다.

(사진=보배드림)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 져야 한다
한편 사건을 본 커뮤니티 회원들은 “염산 테러 같은 거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누군진 모르겠지만 정신 나간 사람이네요”, “이거 사람도 죽일만한 종자입니다”, “잡히면 절대 합의해 주지 마세요”, “방송사에 제보해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라며 가해자가 잡히면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에선 “그걸 왜 관리사무소에 얘기해요, 장애인복지과 상담사들 얼마나 친절한데”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힘을 가지지 못한 관리사 무소에게 하소연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진=KBS뉴스)

작성자 부부는 물론 해당 아파트
입주민 모두 불안에 떨어
이후 사건은 KBS 뉴스와 JTBC 뉴스 등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많은 대중이 사건을 인지하고 분노를 했다. 뉴스 인터뷰에서 작성자는 “다시 차를 고쳐서 이 자리에 대더라도 또 다음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여전히 불안함에 떨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또한, 작성자 말고도 같은 아파트 주민은 “한 주민으로서 우리도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래도 불안하다”라며 장애인 주차구역 테러로 인해 작성자 부부뿐만 아니라, 해당 아파트 주민 전체가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심정을 남겼다.

위험한 화학 약품을 썼기에
특수 재물 손괴에 해당해
최대 5년의 징역 또는 천만 원 이하의 벌금
현재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불법주차를 할 경우엔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타인의 재물을 부수거나 훼손하는 행위는 재물손괴죄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가해자는 차량의 도색이 벗겨질 만큼의 위험한 화학약품을 썼기에 충분히 위험한 물건을 휴대했다고 볼 수 있어 특수재물손괴에 해당한다.

가해자에게 특수재물손괴 혐의가 인정된다면 가해자는 최대 5년의 징역 또는 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라는 무거운 처벌을 내릴 수 있지만, 이미 작성자 부부가 얻은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기엔 부족한 형량으로 보인다.

(사진=보배드림)

하루빨리 가해자가
붙잡혀 불안함을 씻고 싶은 작성자
요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엔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할만한 일들이 많다. 이번 사건만 봐도 장애인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한 것이 대체 어떤 문제가 되는 걸까? 당최 알 수가 없는 가해자의 생각이다.

아직 가해자는 잡히지 않았지만, 작성자의 의심대로 대부분의 네티즌 역시, 이번 사건은 신고에 의한 보복 테러라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독자 여러분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답은 이미 정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