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우리가 만듭시다” 현대차 노조 폭탄 선언에 예상치 못한 역풍 맞이한 이유

점차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가장 중요한 부품은 배터리다. 전기차를 움직이는데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지만 아직까지는 가격이 수천만원대로 상당히 비싼데다가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이에 폭스바겐, 테슬라 등은 단가를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도 이 같은 이유를 들면서 배터리 직접 생산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사측은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으며,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 역시 현대차 노조들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배터리 직접 생산을 촉구한 현대차 노조 이야기에 대해 다뤄본다.

이진웅 에디터

“단순 조립공장으로
머무를 수 없다”
현대차 노조는 현재 올해 임단협을 진행 중인데, 별도 요구안으로 배터리 직접 생산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위해 직접 생산에 나서고 있는데, 이대로 있으면 현대차는 단순 조립공장으로 머무를 수밖에 없다”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 외에도 글로벌 기업으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려면 배터리는 물론 반도체, 전장부품 등을 직접 생산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수익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 측은 막대한 투자금이 들어가는데 반해 실익이 크지 않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수익성과 생산원가가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보다 월등히 낫다는 증명만 있으면 검토해볼 수 있겠지만 현재는 이 점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터리 자체 생산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조 단위의 비용이 투입되는데, 대기업인 현대차라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는 난이도는 상당히 높다. 배터리 단가가 괜히 비싼 것이 아니다.

거기다가 현재 전기차 산업은 완성차 업체와 IT 및 배터리 회사가 전략적 제휴 중인데, 현대차가 섣불리 배터리 사업에 진출할 경우 기존 업체들의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현대차가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게 된다면 별도의 법인을 만들고 직원을 채용해야 하는데, 인력 확보도 한계가 있다고 현대차는 말했다.

(사진=뉴시스)

회사 경영에
월권을 행사하는 노조
그 외에도 노조는 도심항공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먹거리의 핵심 부품을 반드시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노사 갈등을 피하고 신규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을 근거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상품 개발부터 양산까지 10년 이상 남았는데 현재 상황에서 국내 공장 생산을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답변했다.

(사진=조선일보)

또한 노조는 정년 연장과 미국 투자 철회, 해고자 복직 등 여러 요구를 동시다발적으로 하고 있다.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회사 경영권까지 간섭하는 이른바 월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산 자동차 업계의 글로벌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노조의 터무니없는 요구는 결국 회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라며 현대차 노조의 월권 행사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진=SBS)

네티즌들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조란 권익 향상을 위해 있는 건데 이건 선 넘었다”, “현대차 노조 때문에 다른 노조까지 이미지 안 좋아진다”, “돈 많이 받는 노조원 너희들끼리 돈 출자해 회사 만들고 배터리 만들던지”, “현대차는 진짜 노조만 없어도 지금보다 훨씬 발전했다”, “진짜 황제 노조가 따로 없네” 등이 있다.

그 외에도 “노조가 왜 경영을 하려고 하냐?”, “노조들 생산성 해외 어느 공장보다 떨어지는 것은 알고 저러나”, “지금 하는 일이나 제대로 하고 회사에 요구를 해라”, “평소에 현대차 안 좋게 보는데, 노조 보면 또 현대차 편들고 싶다” 등이 있다.

(사진=YTN)

지난 2년간 조용했다가
다시 시끄러워진 현대차 노조
임단협 시기만 되면 파업을 일삼는 노조가 지난 2년 동안은 무분규로 임단협에 합의했다. 물론 그동안 와이파이, 근무 태만 등 문제가 있긴 했지만 다른 해보다는 비교적 조용했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과는 달라졌다. 노조 측은 임금이 동결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보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5월, 노조는 기본급 9만 9천 원 인상, 성과급 30% 지급기준 마련, 산업 전환에 따른 미래협약 요구 등을 확정하고 사측에 전달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물론 현대차가 여건만 된다면 노조 요구를 충분히 들어줄 수 있겠지만 현재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현대차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판매량이 2019년 442만 대에서 374만대로 하락했고, 매출도 105조 7,464억 원에서 103조 9,976억 원으로 1.7% 줄었다. 영업이익은 22.9% 하락한 2조 7,813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는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쳤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몇몇 모델의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차량 출고가 지연되는 만큼 매출 역시 감소한다. 따라서 올해 현대차 영업이익은 작년보다도 더 감소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강도 높은 요구를 하고 있다. 일한 만큼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그전에 회사가 있어야 노조원들이 일하고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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