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저씨들 미쳐버립니다” 국내 도로에서 포착된 군용 전술차량 정체, 군필자들 ‘움찔’

(사진=보배드림)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이라면 군용차에 대한 추억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요즘에는 민수 차량을 많이 도입해 많이 좋아졌지만 옛날 전투차량이 주류를 이뤘을 때는 운전하는 사람도, 뒤에 타고 있는 사람도 죽을 맛이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요즘 전투차량도 민수차를 베이스로 군 작전에 알맞게 개발하고 있으며, 기존 레토나, 육공트럭 등을 대체하고 있다.

최근 커뮤니티에는 공도를 달리는 군용차 사진이 포착되었다. 주변 분위기를 봤을 때 고속도로 혹은 고속화도로로 추정되는데, 특이하게 두 부분이 나눠져 있으며, 일반적인 차륜이 아닌 무한궤도가 장착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뭔가 험지에 어울릴 법한 모습을 가진 이 차량은 무엇일까?

이진웅 에디터

원본 모델은
스웨덴의 BV206
위 차량은 K532이라는 다목적 전술 차량으로 원본은 스웨덴의 Bandvagn 206이다. 흔히 약칭으로 BV206이라고 쓴다. 현재는 영국의 방위산업체 BAE 시스템스에 합병된 Hagglunds이라는 회사에서 스웨덴 육군을 위해 개발한 차량이다.

앞부분에 6명, 뒷부분에 11명 총 17명을 태울 수 있으며, 뒷부분에는 각종 장비를 싣을 수 있다. 장갑은 알루미늄으로 보강했지만 방탄 성능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뒷부분이 5.56mm 소총탄을 막을 수 있는 정도이며, 앞부분은 방탄성능이 이보다 더 떨어진다. 고무로 된 무한궤도를 장착해 험지 주파력이 매우 뛰어나다.

(사진=보배드림)

기아차가 면허 생산한
K532 다목적 전술차량
BV206은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다. 원본 모델을 개발한 스웨덴은 물론이고 미군, 영국군, 독일군, 이스라엘군, 캐나다군, 네덜란드군 등 무려 37개국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몇몇 민간단체도 이 차량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기아차가 1994년 면허생산해 K532이라는 이름으로 제식화되었다.

원본 BV206은 포드의 2.8리터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지만 K532은 벤츠의 3.0리터 L6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 이름은 OM603으로 E클래스 W124, S클래스 W126과 W140에 사용된 엔진이다. 특이하게 승용차용 엔진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디젤 엔진으로 교체한 덕분에 험지에서 더 높은 힘을 발휘할 수 있으며, 연비도 높아졌다.

(사진=육군 페이스북)

엔진 출력은 최대 136마력이고, 최고 속도는 62km/h이다. 항속 거리는 300km 정도다. 전장은 앞, 뒷부분 합쳐서 6.9m이고 전폭은 1.87m, 전고는 2.4m이며, 중량은 4.5톤이며, 적재 중량은 앞부분 670kg., 뒷부분 1,610kg, 총 2,240kg이다.

K532에는 두 가지 파생 모델이 존재한다. 기본형인 K532는 4.2인치 박격포를 장착한 모델이고, K533은 전자 장비를 장착, K534는 통신장비를 장착했다. 한국군은 이 세 모델을 합쳐서 총 500대가량을 운용 중인데, 대부분은 K532이며, K533과 K534은 몇 대 없다.

(사진=국방일보)

주로 보병 부대에서
많이 사용한다
K532은 무한궤도가 장착되어 있어 전차와 같은 기갑 병과 장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로는 다른 일반 차량과 마찬가지로 수송 병과에 속하는 장비다. 그렇기 때문에 무한궤도는 장착되어 있지만 기갑 병과에 속하는 궤도장비로 분류되지 않으며, K-511 육공트럭과 동일한 중형차량으로 분류된다. 여러모로 특이하게 분류되는 차량이라고 볼 수 있겠다.

K532에 부착되어 있는 4.2인치 박격포는 보병이 사용하는 무기이기 때문에 K532는 주로 보병 부대에 배치되어 있다. 보병 부대에서는 꽤 유용한 장비로 취급되는데, 험지에서 차가 못 올라가면 보병들은 걸어 올라가야 되는데, K532는 험지돌파능력이 훌륭하기 때문에 일반 차량이 못 올라가는 곳을 훨씬 빠르고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사진=국방일보)

물론 기갑 부대에도 K532가 배치되어 있긴 하다. 다만 이 경우에는 장갑차인 K200이나 K242가 배치되지 않은 부대에 한해 대체재로 배치되어 있는데, 전차와 장갑차 대비 떨어지는 기동성으로 인해 기피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기갑부대는 여러 차량이 편제를 이뤄 함께 움직이는데, K532는 뒤떨어지는 기동성으로 인해 편제를 따라가기 어렵다. 원본 모델인 BV206이 기계화부대용으로 개발된 것이 아닌 설상지를 원활하게 움직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설상지가 아닌 지형에서 기동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상도하도
가능한 차량
외관만 보면 안 그럴 것 같이 생겼는데 K532는 수상도하도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륙양용차와는 달리 전용 추진장치가 아닌 K200 장갑차처럼 무한궤도가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추진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속도는 매우 느리다.

따라서 K532에 존재하는 수상도하기능은 일반적인 수륙양용의 목적이 아닌 전시에 급박한 상황에서 유속이 느리고 폭이 좁은 하천 정도를 도하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사진=뉴시스)

여러 가지 단점들 때문에
새로운 장비에 자리를 내줄 것
K532은 1994년 첫 배치 이후 30년이 다 되어가는 장비다. 물론 이보다 더 오래된 장비도 운용 중이긴 하지만 K532의 경우 장거리 기동 시 엔진이 자주 퍼지고, 다른 기갑차량 대비 속도도 느리고, 정비성까지 나쁘다. 또한 단순히 정비 난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부품 수급도 잘되지 않아 한번 고장 나면 부품을 보급 받고 다시 수리하는 데 너무 오래 걸린다.

아직 K532가 퇴역되지는 않았지만 위의 단점들로 인해 몇 년 내 퇴역될 것으로 보인다. 요즘 이를 대체할 만한 장비를 개발해 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장갑차인 K200A1을 기반으로 개발한 자동화된 120mm 박격포가 있다. 한화디펜스가 개발했으며, 아직 제식명은 부여되지 않았다. 원래 목적은 K242 자주박격포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지만 K242가 어느 정도 대체되고 나면 K532도 자동화된 120mm 박격포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현대로템)

차륜형 장갑차도 개발해 배치하고 있다. 6륜 및 8륜으로 구성된 K806, K808 장갑차를 새로 개발해 2018년 하반기부터 배치가 시작되었다. 2023년까지 600대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K200과 KM900 장갑차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지만 현재 장갑차 부족으로 대체 운용 중인 K532도 이 장갑차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보병 수송형과 보병전투형 두 가지 종류가 있으며, 무장은 보병 수송형에 K12 기관총 혹은 M60 기관총이, 보병전투형에 K4 고속유탄기관총 혹은 K6 중기관총이 장착된다. 박격포는 배치되지 않고, 대신 30mm 기관포탑 장착이 계획 중에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K532는 의외로 수송능력이 높다. 병력은 앞부분에 6명, 뒷부분에 11명 총 17명이 탑승 가능하며, 화물은 앞부분 670kg, 뒷부분 1,610kg, 총 2,240kg를 적재할 수 있다. 옛날에야 K532를 비롯해 K-511 등 전투차량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전투 차량들이 노후화되고, 민수 차량들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수송을 민수 차량으로 많이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능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근본이 민수 차량이다 보니 방호능력이나 험지 돌파 등 실전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에 기아는 K-511과 K-711 표준 전투차량을 대체하는 후속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 파비스를 바탕으로 지상고를 높이고 전륜구동 시스템으로 험지 돌파 능력도 대폭 높였다. 또한 사양에 따라 방탄 기능도 추가가 가능하다. 표준 전투차량으로 개발되지만 민수차 부품과 공유해 경제성과 정비 및 운용 편의성을 높였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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