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수입차들이 많아져서 이젠 딱히 웬만한 차값을 자랑하는 차를 봐도 별 감흥 없이 운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오늘 글에 소개될 차를 만약 도로 위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조용히 피하길 바란다.

그만큼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이 차는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없어서 못 팔정도로 많이 팔렸다고 한다. 결국, 아마 곧 도로에서도 많이 보일 거란 소리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대한민국에서는 국산 차만큼이나 흔해져 버린 독일 럭셔리 브랜드의 억대 가격 자동차에 대해 알아보았다.

김민창 에디터

작년 8월 한 달을 제외하고
모두 수입차 판매 순위 1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 완성차 브랜드는 단연 메르세데스 벤츠이다. 벤츠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대한민국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 단 한 차례도 다른 완성차 제조사에게 선두자리를 넘겨준 적이 없다.

더 놀라운 점은 작년 2020년에도 벤츠는 8월 한 달에만 BMW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을 빼고는 모두 판매량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러니 대한민국 사람들이 벤츠를 강남 소나타라고 부르고 있는 이유이다.
억대에 호가하는 S클래스
한국에서는 없어서 못 산다
여기에 지난 4월에 벤츠는 8년 만에 풀체인지를 거친 7세대 S클래스를 출시했고, 이에 한국 소비자들은 억대에 호가하는 S클래스를 정말 없어서 못살 정도의 출고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나만 빼고 모두 살림 형편이 좋은 것 같다.

현재 대한민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벤츠 S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 중 하나이다. 이는 벤츠의 고향인 독일보다도 더 잘 팔리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미국과 중국의 인구수를 따지면 사실상 한국 시장이 벤츠 S클래스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주는 시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2억 6천만 원에 호가하는
마이바흐 S580 4MATIC
그만큼 1억 원을 가볍게 넘기는 S클래스는 럭셔리 세단을 표방하고 있지만, 너무 잘 팔린 나머지 대한민국에서는 도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벤츠의 차 중 하나일 뿐이다. 벤츠 S클래스가 본래 지닌 ‘희귀한’,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이미지가 퇴색되고 있다. 하지만 평범한 일반인들에게는 이 이미지는 아직도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벤츠는 물 들어오는 김에 노를 저었다. 이 같은 문제는 문제도 아니었다. 1억 원이 넘는 벤츠 S클래스가 흔하다면 이보다 더 비싼 차를 내놓으면 된다. 벤츠 S클래스가 쉬워 보이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벤츠는 “이번엔 진짜 아무나 못 사겠지”하며 S클래스보다 비싼 초호화 럭셔리 세단을 떡하니 선보였다. 가격표도 0이 많아 긴 만큼 이름도 긴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580 4MATIC’을 출시했다. S클래스에 적용된 모든 기술은 물론
브랜드 최초로 적용되는 신기술
차 값만 2억 6천만 원에 달하는 이 마이바흐 S클래스에는 기본 S클래스에 들어간 기술은 전부 포함되는 것은 물론, 여기에 벤츠 역사상 최초로 도입된 신기술까지 탑재되었다. 이번 마이바흐 S클래스에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신기술은 바로 ‘뒷좌석 컴포트 도어’였다. 이 신기술은 전기 모터가 문에 탑재돼 어느 경사에서든 문이 부드럽게 열리고 닫히는 기능이다.

원래 운전자보다 뒷좌석 승객의 편의 및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쇼퍼드리븐의 대명사가 바로 S클래스다. 물론 S클래스보다 더 비싸고 좋은 럭셔리 브랜드들의 차들이 많지만, ‘그들’의 세계에서는 쇼퍼드리븐 차 중 S클래스만한 가성비 차가 없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소리다. 이번 마이바흐 S클래스를 소개한 벤츠 부사장 마크 레인은 “이 마이바흐 S클래스는 한국의 부유층과 비즈니스 리더들이 찾는 차이며, 선택받은 소수에게만 허락된 자동차”라고 강조했다.

한편 벤츠의 새로운 이 기능에는 문에 자체 센서가 있어 주변에 장애물이나 사람이 있으면 문이 열리다가도 도중에 멈춘다고 한다. 일명 ‘문콕’ 걱정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 차를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마 사장님이기 때문에, 전용 운전기사와 다녀 사람의 손으로 문을 여닫을 일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수공업으로 이루어지는 도장작업
한화로 약 1,700만 원 수준
여기에 마이바흐만의 특징인 ‘투톤’컬러도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였다. 벤츠에 따르면 이 투톤컬러는 마이바흐 장인의 도장작업은 모두 수공업으로 1주일 이상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투톤컬러는 이번 마이바흐 S클래스에 기본 적용되는 사양이었을까? 역시나 그렇듯 구매해야 하는 옵션 사양이었다.

이 투톤컬러 옵션을 적용하는데 드는 비용,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 해외사이트 기준으로 조합되는 색상에 따라 가격이 달랐지만 평균적으로 14,500 달러로 책정되어 있었다. 이걸 한화로 계산해보면 약 1,665만원 정도니까 이 투톤컬러를 추가하려면 아반떼 깡통 가격을 지불해야만 했다. 한국에선 기존 마이바흐 모델에 투톤 컬러를 적용하기 위해선 2,000만 원에서 2,500만 원 정도를 내야 했다. 계약 폭주한 마이바흐 S클래스
지금 계약하면 출고까지 8개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 플래그십의 플래그십 모델인 더 뉴 마이바흐 S클래스 역시 계약 폭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지금 계약을 해도 색상에 따라서 최소 6개월 이상, 혹은 10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여기에 대형 세단일수록 인기있는 어두운 색상의 경우엔 기약 없는 기다림을 해야 한다고 한다. 정말 대한민국에는 숨은 부자들이 많다. 2억 6천 만 원짜리 차가 이 정도인데 이것보다 저렴한 벤츠 S클래스가 남아날 리가 없었다.

2022년형 S클래스는 이미 6개월 이상
공급만 된다면 한 달에 2, 3천 대는 팔릴 것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이미 9월부터 판매가 시작되는 2022년형 S클래스 400d는 6개월 치, 가솔린 S580 모델 역시 3천 대 이상 계약이 몰리면서 6개월 이상 기다려야 출고할 수 있다고 한다. 가격만 보면 일반 S클래스가 마이바흐 S클래스보다는 가성비 측면에서 훨씬 좋아 보인다. 이 글을 쓰면서도 여러 번 실소가 터져 나왔다.

심지어 대한민국에서 S클래스는 공급만 뒷받침된다면 월 2, 3천 대도 판매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한다. 지난달 쏘나타 판매량이 3,774대였으니까 공급만 된다면 S클래스 판매량이 쏘나타 판매량이랑 엇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숨은 부자들이 많은 대한민국
대물한도 최대 설정은 필수
물론, 강남 길거리에는 점점 이보다 더 비싼 차들이 즐비해지고 있지만, 이제는 2억짜리 자동차마저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는 상황이 다소 신기할 뿐이다. 여기까지 글을 읽었다면 지금 바로 자동차보험 대물한도를 최대로 올려야 한다.

기본 벤츠 S클래스를 가성비로 만들어버리고도 없어서 못 판다는 2억 6천만 원짜리 자동차, 더 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 오늘도 안전운전을 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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