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차 시장이 신차를 내놓으며 활기를 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혼다는 11세대 시빅을 발표했고, 도요타와 스바루는 풀 모델 체인지된 86 및 BRZ를 선보였다. 헌데 이들의 생김새가 여엉 아니다. 86과 BRZ의 앞모습은 마치 영국의 에스턴마틴을 살짝 오마주한 느낌이고, 뒷모습은… 혼다의 CR-Z와 미쯔비시의 FTO를 섞은듯한 난잡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빅의 전면부는 마치 4세대 시빅을 전체적으로 재해석한 모습인데, 이마저도 리어의 디자인이 앞모습과 상반되게 없어 보인다. 마치 아베오 세단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과거 프리우스 또한 과하게 찢어진 눈매와 뒷모습을 보며, 네티즌들의 거부감을 한 번에 받은 적도 있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일본 차들의 디자인이 가면 갈수록 산으로 가는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자.

권영범 수습 에디터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과거 80~90년대는 일본의 버블경제 시절이었다. 버블경제 시대답게 모든 공산품의 퀄리티 또한 정점에 도달했던 시기였고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등등 전자기기의 최고봉은 무조건 일본이었으며, 자동차 또한 도요타, 닛산 마쯔다, 스바루 등등 다 일본이 제패하던 시절이 있었다.

    심지어, 그 시절의 여타 다른 메이커들 또한 일본의 공산품들을 벤치마킹하여 따라 하던 시절도 있었으니, 실로 그때의 일본은 대단했었다. 하지만, 버블경제가 끝이 나고 잃어버린 10년에 접어들면서 모든 산업분야 또한 침체기에 접어들어 섰고, 그동안 세월이 지나 자동차는 점점 생활 속 필수품으로 자릴 잡았다.

일본 내수시장에 특화된 디자인을 가진 차가 필요하단 걸 느낀 그들은, 1995년 다이차츠 무브를 내놓으며 성공적인 반응이 보이자 내수시장에 모든 걸 쏟아붓는 결심을 하게 된다.

내수시장에서 먹힌 디자인
해외에서도 먹힐 거라 확신했다
이러한 확신은 곧 섣부른 판단이 되었다. 일본 메이커들의 전략은 당연히 실패를 하게 되었고, 2010년을 기점으로 일본 차들의 디자인은 파격을 넘어서 기괴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대표적인 예시는 세월이 지나 성공한 케이스이긴 하나,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을 예시로 들어보자면, 렉서스의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 태어난 디자인이다.

하지만 기존 렉서스 팬들은 그런 스핀들 그릴을 보며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고, 한동안 “렉서스는 망했다” , “우리가 아는 고급스러운 이미지 어디 갔냐” 등의 반응이 제일 많았다. 하지만 이는 곧 시간이 해결해 준 문제기도 한데, 결국 렉서스만의 독보적인 아이덴티티로 각인이 되었고, 지금은 별달리 이견 없이 꾸준히 팔리고 있다.

렉서스만 성공했다 보는
일본차들의 디자인들
2012년 혼다가 어코드 9세대를 출시하면서 디자인의 논란이 시작됐다. 이유는 후면부의 라이트 형상으로 인한 논란인데 4년 먼저 빨리 출시한 현대의 초기형 제네시스와 디자인이 너무도 흡사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다른 미디어 매체에서 디자인을 카피한 거 아니냐는 논란이 형성된 적이 있었다.

아무래도 1~2년 차이도 아닌 4년의 차이면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긴 하다. 사실, 일본 차들의 디자인의 행보를 가만히 지켜보면 국산차를 많이 따라가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그 기점은 현대의 YF 쏘나타를 시작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다음 문단에서 자세히 서술해보도록 하겠다. 여하튼,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하는 모델들은 형편이 나은 편이다. 일본 내수 전용 모델들의 디자인을 들춰본다면, 흡사 만화영화 건담에서 볼법한 마스크를 가진 차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본차들이 카피해간
국산차 디자인
위에서 서술한 어코드가 가장 대표적인 예시다 리어 램프의 디지인과 트렁크 라인의 형상이 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거 닮았는데?” 할 정도로 흡사하게 생겼다. 이러한 이슈 덕에 한때 국산차의 디자인 행보 또한 재평가를 받게 되는 좋은 시기였기도 했으니 말이다.

페이스리프트 버전인 9.5세대 어코드는 이러한 의견을 의식이라도 한 듯 리어 램프의 베젤과 내부 구성을 바꾸는 묘수를 둬 논란을 잠식시켰다.

어코드 외적으로 닛산-인피니티의 Q50 또한 리어 디자인이 YF 쏘나타와 정말 흡사하다. YF 쏘나타의 첫 탄생이 2009년, 인피니티 Q50의 첫 출시가 2014년인 걸 생각하면 저절로 수긍이 가는 이유다.

여기에, 페이스리프트 전 Q50의 전면부 또한 범퍼에 위치한 안개등의 형상 또한 “ㄱ” 자 크롬으로 장식을 주며, 각진 모습이 영락없는 YF 쏘나타 브릴리언트의 디자인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글쓴이 또한 자동차업에 뛰어든지 얼마 안 됐을 때의 시선에도 Q50이 처음 나오자마자 “현대 따라 했네”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러한 인피니티 Q50의 디자인 큐는 맥시마에서도 동일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나마 시빅이
나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2세대로 진화한 86은 전작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작에 비해 다소 심심한 모습을 보여주며 초장에 보여줬던 임팩트는 사라졌다. 사실, 초창기 86의 디자인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위에서 서술하듯이 86 또한 이니셜 D로 유명한 트레노 (AE86)의 리바이벌 버전이라 하기에 구동 능력 외적으론 딱히 비슷한 점을 찾을려야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11세대로 진화한 시빅의 전면부는 봐줄만했다. 첫인상은 4세대 시빅을 떠올리게 하였으며, 어코드 10세대의 디자인 요소를 더러 적용했다. 인테리어의 경우도 과거 시빅이 히트 쳤던 70년대를 연상케 하는 송풍구 디자인과 레이아웃은 제법 요즘 사람들의 시각으로 재해석을 잘한 편이다. 하지만 역시나 세단 버전의 후면부는 생뚱맞을 정도로 어색한 모습을 보여줘 기껏 잘 치장해놓은 프론트 마스크 디자인의 가치를 깎아먹고 있다.

디자인의 퇴보는 맞지만
파워 트레인의 신뢰도는 일본차가 여전히 우위
일본차들의 디자인을 두고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확실히 반응은 양극화로 나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좋지 않은 목소리를 내주고 있지만 일부 의견은 “차라리 렉서스만 대외적으로 활동했으면 한다” , “디자인은 한국이 잘 뽑는 게 맞지만, 그게 전부다 엔진 미션은 여전히 꽝이다.”라며 조금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반면 “내수용 일본차 보면 정말 답 안 나와요 여러분”이라며 혀를 내두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국산차나 수입차나 뽑기 운은 어딜 가나 있다” , “제발 어디 가서 생각 없이 국산차까지 말자” , “피터 슈라이어가 국내에 데뷔하면서 덩달아 다른 회사 디자인의 수준 또한 올라갔다” 등의 국산차의 위상이 높아지는 댓글 또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자동차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비슷하며, 예술과 공학 모두 성립되어야 나오는 기술의 집약체다. 일본차 디자이너들의 난해한 집착을 버려 전 세계가 사랑할만한 디자인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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