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잘 팔렸구나” 실제로 인도에서 대박 났다는 베뉴 스포츠 실물은 딱 이런 느낌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사람은 그의 이름을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미신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이름을 짓는 일이 중요한 것을 비유한 말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오늘 소개할 차, 베뉴. 영어로 ‘장소’라는 뜻이다. 베뉴를 보면 자동차도 이름을 따라가는 것 같다. ‘장소’를 바꿨을 뿐인데, 대박이 났으니 말이다.

현대차 베뉴는 인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현대차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비록 한국에서는 소비자들의 사랑받지 못했지만, 인도에서만큼은 달랐다. 베뉴는 과연 얼마나 큰 인기를 누리고 있을까? 그리고 어떤 점이 인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걸까? 인도 전용 베뉴 스포츠 포착 사진을 보며, 함께 알아가 보자.

정지현 에디터

현대차 베뉴는
어떤 모델일까?
베뉴는 현대자동차의 엔트리 소형 SUV로, 지난 2019 뉴욕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현대차는 그간 코나부터 팰리세이드까지 거의 모든 SUV 모델의 이름을 관광 명소 혹은 휴양지의 이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지었으나, 베뉴는 이와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보여줬다.

베뉴란, 영어로 특별한 일이나 활동을 위한 ‘장소’를 의미하며 차량의 실내 공간은 물론, ‘베뉴와 함께 도달할 장소’ 등 다양한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전과 다른 파격적인 이름 선정이 진행된 이유는, 당시 첫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선 찬밥 신세
“애매하고 가성비 떨어져”
분명 현대차에서 출시한 모델이지만, 한국에서 베뉴를 보는 일은 쉽지 않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베뉴는 인기 모델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베뉴가 초반부터 외면받은 건 아니었다. 출시 초기에는 신차효과로 3달 만에 9,000대를 넘게 판매했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신차효과가 떨어지고 난 뒤 베뉴는 점점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했다. 이는 베뉴가 애매한 포지션의 SUV라는 점, 그리고 깡통 기준으로 보다 윗급인 아반떼보다 비싸다는 점 등에 기반한 결과였다. 그러나 인도 시장에서만큼은 달랐다.

인도에서만큼은
“나도 잘나가!”
2019년 5월 23일 현지 출시 당시, 베뉴는 약 8일 만에 7,049대가 팔렸고 1주일 만에 사전예약 2만 대를 기록했다. 같은 해에 인도 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ICOTY 2020’ 시상식에서 111점을 얻어 수상 차량으로 뽑히기도 했다.

2020년에는 현대차와 기아가 인도에서 큰 성과를 거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그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인도 SUV 시장 점유율을 36.2%로 늘렸던 바 있다. 인도의 터줏대감인 마루티 스즈키의 SUV들이 22.9%를 차지한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와 기아의 SUV 모델들이 인도 시장에서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알 수 있겠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베뉴가 있었다.

“첨단 사양도 좋고
가성비도 좋아요”
베뉴에 관한 인도 현지의 평가를 보면, 베뉴가 얼마나 인기 있는 모델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인도 소비자들은 베뉴를 두고 “첨단 기능을 탑재하고도 경쟁사보다 더 좋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차”라고 말했다. 실제로 베뉴는 차로 주행 보조나, 커넥티드 기술 등의 기술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차량이다.

가성비에 대한 이야기도 사실이다. 베뉴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65만에서 111만 1000루피 사이고, 디젤 모델의 가격은 77만 5000루피에서 108만 4000루피 사이다. 현지 업계 1위인 마루티-스즈키의 동급 모델 비타라 브레자를 비롯하여 마힌드라 XUV300보다 10만 루피, 한화로 약 170만 원가량 저렴하다.

얼마나 잘나가길래?
인도에서 얼마나 흥행했나
현대차는 코로나19의 악재를 뚫고 인도 시장에서 흥행하는 중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현지 차량 누적 생산 1,000만 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해외 법인이 누적 생산 1,000만 대를 넘어선 건 중국에 이어 인도가 두 번째이기에 의미가 깊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축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오늘의 주인공인 베뉴를 비롯해 크레타 등 히트작을 중심으로 인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올 상반기 해당 두 차량의 판매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수동운전에 더운 날씨까지
모두 생각한 베뉴 스포츠
그렇다면, 인도 시장에서 판매 중인 차량과 국내 모델의 차이점도 있을까? 물론이다. 베뉴는 인도에서 인기가 많은 차량인 만큼, 인도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여러 특징을 갖추고 있다. 먼저 인도 소비자들은 수동운전을 즐겨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베뉴 스포츠도 다양한 트림의 수동변속기를 자랑한다. 대표적인 라인업으로는 1.0T 엔진, 1.2MPI 엔진, 1.5디젤 엔진 등을 말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수동변속기 5단 모델 6단 모델, IMT 모델 7단 DCT 모델까지 구비했다.

이외에도 현지화 모델의 특징을 여러 가지 살펴볼 수 있었는데, 열선시트의 부재가 그것이다. 인도 전용 베뉴 스포츠에는 어떤 트림에도 열선 시트가 들어가지 않는다. 이는 인도의 날씨 특성을 고려한 포인트로, 날씨가 무더운 인도에서는 열선 시트를 쓸 일이 없기에 따로 옵션을 갖추지 않은 것이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한국에는 없는
인도 전용 포인트들
인도 전용 베뉴 스포츠의 포착 사진을 살펴보면, 한국 베뉴에는 없는 레드 포인트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스포츠 모델이라는 걸 확실하게 알려주는 상징과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베뉴의 또 다른 현지화 포인트는 2열 아웃렛 통풍구가 있다는 점이다. 한국 모델은 최상위 트림에도 없는 사양인데, 이 역시 인도의 더운 날씨를 고려해 2열까지 통풍구를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인도 시장의 스포츠 트림 모델은 D컷 핸들, 패들시프트, 하단 범퍼 안개등까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앞서 말했듯, 국내에서 베뉴가 쓴맛을 본 이유는 먼저 애매한 포지션을 가졌던 점, 그리고 가격에서 별다른 메리트가 없었던 점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인도에선 한국에서 통하지 않았던 ‘가성비’로 큰 성공을 거뒀다.

현대차는 베뉴 외에도 미국과 유럽, 동남아에서 다양한 차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들 대부분은 국내에서 이미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인 모델들이었으나 베뉴는 다르다는 것이다. 베뉴는 같은 차라도 시장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차다. 앞으로도 베뉴의 선전을 바라는 마음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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