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차량 충전구 상태 / 사진=보배드림)

오늘날의 자동차 시장은 본격적인 수입차 전성시대가 펼쳐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내에서 판매된 판매량은 총 약 180만 대로, 그중 수입차는 약 26만 대를 차지했다. 더 이상 수입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소수라 치부할 순 없는 수치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소비자가 수입차를 인도받기까지 개선되어야 할 여러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서 한 네티즌이 인도받은 수입차에 여러 문제들이 포착되면서 다시금 논란이 불거진 바 있는데, 과연 어떠한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김성수 에디터

(보배드림에 올라온 한 제보글 / 사진=보배드림)

최근 르노 조에를 구매한 작성자
차량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국내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인 보배드림에 한 차주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르노 조에 모델을 구매하였는데, 출고하기 위해 방문한 대리점에서 본 해당 모델의 상태가 심각하게 좋지 않았던 것이다.

해당 모델은 2020년 9월 제작된 모델로, 국내에는 2020년 말에 입항하여 부산 하역장에서 보관을 하고 있던 모델로 보인다고 한다. 차량에 문제가 없다는 딜러들의 말과는 달리 작성자가 살펴본 차량에는 여러 문제들이 포착되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문제들이 있었던 것일까?

먼저 르노 조에는 르노가 2012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소형 해치백 전기차 모델이다. 200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컨셉카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2012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양산형 모델을 발표하였다.

출시 당시 스펙으로는 리튬 이온 전지가 약 65kW에 최대 토크는 220Nm, 최고 속도는 시속 135km다. 추운 날씨에는 시속 100km, 온화한 기후에서는 시속 150km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2019년에 들어서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으며, 2020년 8월 국내에 출시되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신형 스티어링 휠과 풀 LCD 계기판, 10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 새로운 조수석 디자인 및 친환경 소재 등이 적용됐다. 최신 연식인 2021년형은 주행거리가 300km 수준으로 나타나며 모터 최고출력 100kW, 모터 최대토크 245Nm, 최고속도 140km/h 수준이다.

(작성자 차량 내부 상태 / 사진=보배드림)

숱하게 쌓인 먼지와 스크래치
중고차라고 생각될 정도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과연 작성자는 무슨 일을 겪었던 것일까? 작성자는 처음 대리점으로 조에 모델이 탁송이 왔을 시점, “본인들만 믿고 맡겨 달라”는 딜러 측의 말을 듣고 번호판 및 썬팅, 부대설비를 설치 후 저녁에 차를 가지러 대리점에 방문한다.

하지만 차량을 살펴보자 차량의 곳곳에서 여러 문제들이 발견되었다. 해당 차량의 충전구 및 곳곳에는 먼지가 가득 쌓여 있었고, 페인트가 까지거나 스크래치가 발견되었다. 앞 범퍼에도 이물이 묻어 있었으며, 트렁크 좌/우 나사의 녹이 슬어 있음은 물론 USB 포트와 운전석 뒷부분의 스크래치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작성자 차량 내부 상태 / 사진=보배드림)

차량의 상태에 대해 묻는 작성자에게 대리점장은 “외제차는 다 이렇다”라는 말을 할 뿐이었다고 한다. 작성자는 “대리점장 뿐 아니라 다른 직원들이 확인했음에도 문제는 없었다”는 대리점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며 “다른 고객들은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음을 언급했다.

대리점에서는 나사 및 내장재를 교체해 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작성자는 인수 거부를 고려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차량의 상태를 확인한 네티즌들도 “중고차 아닌가요?”, “나라면 인수 안 한다”, “누가 봐도 중고차 수준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차량 상태를 지적했다.

(작성자 차량 내부 상태 / 사진=보배드림)

하지만 몇몇 네티즌들은 “1차적으로 잘못은 작성자가 했다. 탁송 내렸으면 직접 확인하고서 진행하는 게 정상이다”, “번호판 달았으면 인수거부는 물 건너 간 거다. 검수 때나 거부하지 그랬냐”라며 작성자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하기도 했다.

(화성 PDI 센터(본문과 무관))

출고 전 거치는 PDI 센터
검수 불량의 문제라는 지적
그런데 대리점장이 말한 “수입차는 원래 다 이렇다”라는 말은 과연 무슨 뜻이었을까?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이번 문제는 PDI 센터에서 상품화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서 발송하여 발생한 문제라 보고 있다.

PDI는 ‘인도 전 검사(Pre-Delivery Inspection)’의 약자로, 대부분의 수입차는 소비자에게 인도 전 PDI 센터를 거치며 검사 및 관리를 받게 된다. 수입차는 보통 해외 현지 본사에서 출고돼, 수개월간 전용선을 타고 운반되는 과정을 거친다.

(화성 PDI 센터(본문과 무관))

이 과정에서 차량은 염분이 강한 해의 영향으로 녹이 슬거나 부식이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소비자에게 인도되기 전 PDI 센터에 거쳐 항해 동안 쌓인 때를 벗기고 각종 점검을 받게 된다. 작업은 크게 세차 및 검차, 정비 및 교환, 광택, 점검의 과정으로 나뉜다.

문제는 현지에서 들어온 수입차들이 수요 예측에 실패할 경우 PDI 센터에서 무기한 대기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PDI 센터가 바닷가에 위치한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오랜 기간 염분이 높은 바닷바람에 노출되게 된다.

(BMW PDI 센터(본문과 무관) / 사진=보배드림)

작성자의 차량 역시 20년 9월에 생산되어 20년 말 국내에 입고된 것으로 보이기에 수개월간 방치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렇다고 할지라도 출고 시에 제대로 된 보수 작업이 PDI 센터에서 이루어져야 했다는 것이다.

PDI 센터의 보수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출고가 된 사례는 이전부터 이어져 왔기 때문에 논란이 끊이질 않는 상황이지만 제조사 측에서는 신차의 수입부터 출고 과정을 선뜻 공개하기를 곤란해하는 상황이기에 제대로 된 검수 과정을 거쳤는지 확인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작성자 차량 내부 상태 / 사진=보배드림)

조금 불편하더라도
직접 확인할 필요 있어
작성자의 조에 모델은 위의 PDI 센터에서 제대로 된 검수가 이루어지지 않은 사례라 볼 수 있다. 보통 이 같은 모델을 받게 되었을 경우 대리점에 탁송이 되었을 경우 먼저 차량의 상태를 확인한 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최선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작성자의 경우는 이 과정을 생략한 상태로 번호판 부착 및 썬팅 등의 처리를 하였기에 이제와 문제를 제기하기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고 전까지 불편함을 감수하는 일이 되겠지만, 특히 수입차라면 수천만 원 대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니 만큼 발품을 파는 것에 인색해서는 안 될 것임을 깊게 명심할 필요가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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