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8과 기아 노조 / 연합뉴스

최근 기아차가 파업권을 획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매년 반복되는 파업 소식에 소비자의 불만이 쌓이는 가운데, 이번에는 기아 측 노조가 어떤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는지 언론과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의 요구가 현대차 측 노조와 비슷하지만, 특정 요구 사항이 추가된 것이 눈에 띈다. 현대차 측의 당초 요구안에는 없었던 사항이다. 게다가 출고 대기 물량이 쌓여있음에도 기아 측 노조의 입장은 견고해 보이기만 하다. 총체적 난국이라고 칭할 수 있는 상황에 관한 네티즌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지금부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정지현 에디터

현대차 노조 / 경향신문

현대차 임단협
무사히 마무리됐다
협상 결렬로 파업 가능성이 제기됐던 현대자동차 노사가 3년 연속 분규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완전히 마무리했다. 현대차 노사는 5월 26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63일 만에 교섭을 끝냈다.

잠정합의안은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급 7만 5,000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 원, 품질 향상 및 재해 예방 격려금 230만 원, 미래 경쟁력 확보 특별 합의 주식 5주, 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10만 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기아 노조 /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 홈페이지

그런데 이제는
기아 노조가 일어났다?
한편 현대차 측과 달리 기아 측 노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기아 측 노조는 2021년 임금·단체협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2만 4,710명 중 2만 1,090명이 이를 찬성했다고 밝혔다. 찬성률은 전체 조합원 수 기준 73.9%, 투표자 수 기준 85.4%다.

노조는 지난달 사 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했으며, 노조의 쟁의 조정을 받아들인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달 말에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기아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하게 된 것이다.

“작년에도 이렇지 않았어?”
계속해서 반복되는 상황들
기아는 작년에 무분규로 임금 동결을 끌어낸 현대차와 달리 4주간 부분파업을 벌이며 4개월 만에 기본급 동결과 경영 성과금 150% 지급 등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올해도 현대차는 여름휴가 전 무분규 타결을 이뤘지만, 기아는 노사 입장 차를 줄이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다만 기아 측 노조는 당장 파업을 진행하기보다는 파업을 무기로 사 측과 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먼저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상황에서 파업을 벌이는 것은 노조에게도 상당한 부담일 것이기 때문이다.

기아 노조의 요구안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그렇다면 기아 노조는 사 측에게 어떤 요구안을 내놓았을까? 기아 노조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월 9만 9,000원 인상, 전년도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최대 만 65세로 정년 연장,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5월경 요구안을 내놓을 당시, 신사업 변화에 대응한 기존 일자리 지키기와 만 65세 정년 연장 등을 통한 고용연장 등의 내용을 골자로 뒀다. 이 밖에도 월 기본급 9만 9,000원 인상, 성과급 30%와 지급기준 마련, 산업전환에 따른 미래 협약 요구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기아 노조 / 뉴시스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비슷한가
대체적으로 기아 노조 측의 요구안은 현대차 노조와 결이 비슷하다. 기본급 월 9만 9,000원 인상, 최대 만 65세로 정년 연장, 30% 성과급 지급 등이 그렇다. 그런데 기아 측 노조의 요구안에는 조금 다른 사항이 추가 포함된 모습이다.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에 대한 이야기인데, 기본급을 인상하고, 성과급을 받음에도 하루에 7시간만 일하겠다는 의미의 요구로 해석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네티즌도 이에 “정신이 있는 거냐”, “너무 이기적이다”라며 비판을 더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에
출고 대기는 길어져만 간다
한편, 기아 측 노조가 파업을 진행하게 될 때 생기는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출고 대기가 길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전 세계적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3분기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현 상황에 치명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미 많은 제조사가 물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평상시만큼 생산에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고객들에게 진작 인수되어야 했을 모델들이 출고 대기 현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랜저를 누를 만큼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K8이 그렇다.

한창 잘나가는 K8
주문도 한참 밀려있다
최근 발표된 국산차 7월 판매량에 상용차인 포터 2를 제외하고 2위에 오른 모델이 바로 K8이다. 그리고 수요가 높은 만큼 필연적으로 K8의 주문도 밀려 있다. 실제로 K8은 이달 기준 생산 요청이 4만 4,000대를 넘어섰지만, 실제 계획된 생산량은 6,350대 수준이다.

이는 지금 K8을 계약하면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수준으로, 신차를 계약하고 한껏 들떠있을 소비자에게 좋은 소식이 아님은 분명하다. 실제로 지금과 같은 시기에 파업을 고려하고 있는 기아 측 노조에 네티즌은 분노하고 있다.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진짜 너무하네”
지금부터는 네티즌의 반응을 살펴보도록 하자. 앞서 언급했듯, 긍정적인 반응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일각에선 “전부 구속하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일부 소비자는 “이 기회에 다 잘라버리자”, “진짜 얘넨 뭔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부 네티즌은 “이 시국에 너무하네”, “회사 문 닫아라. 그게 좋을 것 같다”, “외국으로 회사 옮겨라”, “상황 판단 진짜 못하네”, “파업권도 다시 생각해 볼 때가 됐다. 시대가 변했는데 법은 그대로니”라며 비판적인 의견을 더했다.

나름 긍정적인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기아 노사는 추석 연휴 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 노조가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 만큼 기아 역시 무분규 타결 가능성도 있다는 게 뭇 전문가의 분석이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역시 코로나 19 여파가 지속하는 데다가 반도체 수급 문제로 휴업 사태를 빚는 등 위기가 여전한 것에 노사가 공감해 협상을 일궈냈다. 기아 역시 노사가 공감대를 찾아 적절한 합의를 본다면, 현대차와 같이 파업은 피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기아 노조 / 시사저널E

지금까지 기아와 현대차 노조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이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까지 다양하게 살펴봤다. 현대차 노조의 당초 요구안과 비슷한 세부 사항이 다수 존재했지만, 기아 측 노조의 요구안에는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이 추가로 기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네티즌의 반응도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물론, 생산직의 경우 업무 강도가 높다고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립 결함이 끊이지 않고 포착되고 있는 요즘, 그들의 파업 소식과 요구안에 지지의 목소리를 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독자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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