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이야기 하나 해보려 한다. 그건 바로 요즘 나오는 준중형 차와 20~25년 전에 나왔던 중형 차들과 실내공간 차이가 별로 안 난다는 것이다. 그만큼 오늘날 사람들이 원하는 자동차들은 보다 크고 넓은 걸 좋아한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물론 동급 대비 적당히 더 크면서 더 넓으면 금상첨화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하지 않았던가? 차를 소유해보거나 여러 자동차들을 많이 타보게 된다면 대부분 공통점으로 욕심을 내는 부분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물리적인 크기다. 왜? 사람들은 자동차 크기에 집착하는 경향이 묻어 나올까? 땅덩어리도 좁고 주차난이 심각한데 말이다. 오늘 오토포스트는 과연 한 덩치 하는 차들이 어떤 매력을 주길래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갈망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

 권영범 수습 에디터

캐딜락의 풀사이즈 SUV
에스컬레이드
역시나 한 덩치 하는 차를 상상한다면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가 생각나지 아니한가? 풀사이즈 픽업의 뼈대를 활용하여 만드는 SUV다 보니 셀토스가 모닝 같아 보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세단인 G90은 그저 한낱 쏘나타처럼 보이게 하는 마술사 같은 덩치는 실로 감탄사를 자아내는 크기다.

게다가 덩치에 걸맞은 몸무게를 가지고 있는데 공차중량만 무려 2.7톤에 달한다. 대한민국에서 굴릴 때 체감하는 연비는 마치…천 원짜리 지폐를 도로 위에 흩날리며 타는 느낌이라고 한다.

현행 대한민국에서 팔리는 에스컬레이드는 2020년 2월에 최초로 공개되었다. 쉐보레 타호에서 적용한 GM의 풀사이즈 트럭의 플랫폼을 공유하여 개발되었고, 전장 5,382mm, 휠베이스 3,017, 전폭 2,059mm, 전고 1,948mm로 늘어났으며, 3열 레그룸이 4세대 모델보다 40%가량 더 확장된 모델이다.

시시콜콜한 최대출력과 최대토크 이야기보단 크기에 포커스를 맞춰보자 국내에서는 한 번도 정식 수입이 된 적이 없는 롱바디 버전 ESV도 한번 알아보자 ESV는 역시나 일반 버전과 달리 전폭을 제외하면 모든 게 다 크고 넓다. 전장 5,766mm, 휠베이스 3,407mm, 전폭은 동일한 2,056mm며 전고 또한 동일한 1,942mm다.

허머 브랜드 폐기 이후 정확히 10년 뒤인 2020년 1월 제네럴모터스의 GMC 유튜브에서 새로운 영상이 하나 공개되었다. 그건 바로 허머를 전기차로 부활하는 티저 영상이었고, 허머 그리고 풀사이즈 SUV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마치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이후 동년도 10월 5분짜리 트레일러 영상이 GMC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되면서 출시가 확실시되자 수많은 팬들의 지갑을 열리게 만드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우리들 곁에 나타났다.

간혹 재해석한 모델이라 차가 작아졌으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더러 계신다. 하지만 이는 큰 산이다. GM의 BT1 플랫폼을 사용하여 허머의 가장 아이코닉 모델 H1과 비교를 해보자.

아마 이번 포드의 브롱코를 보면서 사뭇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는 거 같다. 브롱코 같은 경우 원래 F-150 플랫폼을 이용하여 만든 풀사이즈 SUV였는데 이번에 신모델을 출시할 때 레인저의 플랫폼을 적용해 미드사이즈 SUV로 강등되는 사례를 말하는 것인 거 같다. 이번 허머 EV는 GM의 BT1 플랫폼을 사용하였고, 결과적으로 허머 H1보다 더 큰 차가 돼버렸단 점이다.

역시나 아무래도 전기차 풀사이즈 트럭 부분은 사이버 트럭이지 않을까 싶다. 2019년 11월 테슬라에서 공개한 전기 픽업트럭이며 원래 올해 출시 예정이었으나 생산 문제로 인하여 일정이 연기되었고, 2022년에 생산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테슬라 측은 발표했다. 사이버 트럭 하면 역시나 자동차에 누구도 적용시키지 않은 소재들로 무장했단 점이다.

외부 재질은 초고경도 냉간압연 30X 스테인레스 스틸을 적용하였고, 엑소 스켈레톤 방식의 3mm 방탄유리, 스페이스 X의 차세대 재사용 로켓 스타쉽의 외부 재질로 개발된 소재를 적극 사용했다.

여기에 아머 글래스를 제공하며 전면 최상단에 레이저 블레이드 라이트를 장착해 정말 미래를 보는듯한 차다.

사이버 트럭의 전장은 5,885mm, 전폭 2,096mm, 전고 1,905mm로 포드 F-150과 비슷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아, 뜬금없지만, 사이버 트럭에 탑재되는 카메라는 삼성전기가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풀사이즈 픽업의
오리지널 F-150
F-150은 북미 픽업트럭계 최고의 강자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픽업트럭이다. 매년 미국 올해의 차 자리에서 같은 풀사이즈 픽업트럭인 쉐보레 실버라도와 1위를 다툴 만큼 엄청난 위상을 보여주는 F-150은 2020년에 14세대를 맞이했다.

F-150은 1948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F-150으로 스쿨버스까지 만든 이력이 존재한다. 2020년 8월 14세대 F-150이 공개되었다. 총 6가지의 엔진 라인업이 존재하는데 모두 10단 자동 변속기를 사용한다.

최고 사양인 3.5L 에코부스트 엔진에 35kw 모터를 연결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었다 특히나 12세대를 끝으로 안 보였던 8기통 버전이 랩터의 부활이 가장 눈에 띄고 올해 5월 전기차 버전인 라이트닝이 발표되면서 더 진보된 픽업 시장을 제시했다.

이번 F-150은 전장 5,890mm, 전폭 2,220mm, 전고 1,994mm이며 휠베이스는 3,708mm의 크기를 자랑한다. 첨언으로 미국 현지에서 F-150의 디자인 중 가장 괜찮다는 호평을 많이 받는 세대이기도 하다.

땅이 큰 나라에 맞게 나온 차량들인 만큼 다른 나라보다 그 규격 자체가 크다. 북미에서 대형 SUV로 취급하는 차들은 다른 나라에선 “풀 사이즈”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들의 매력이라면 역시나 마초적인 사이즈에서 나오는 포스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V8만의 스테인리스 머플러에서 나오는 배기음은 풀사이즈 SUV만 찾는 매니아들에게 더없이 훌륭한 감성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들이 열광하는 광활한 전폭과 전장의 길이, 거기에 시내버스 기사님과 하이파이브가 가능할 정도로 높디높은 전고는 소위 말하는 운전하는 “맛”에 또 다른 기준점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오늘 이 시간은 풀사이즈 SUV 혹은 픽업트럭들의 매력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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