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90 테스트카 / 모터원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기존 라인업을 전기차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많은 라인업을 전기차로 단기간에 바꾸기는 어려우며, 아직 전기차 가격이 비싸며 국내 기준으로는 충전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상태다. 이 때문에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중간 단계에 있는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높다.

국내도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가 적용된 차도 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아반떼, 쏘렌토, 싼타페, 투싼, 스포티지 등 기존에 없던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많이 늘었다. 그러나 제네시스는 아직 하이브리드가 없는데, 이는 제네시스가 하이브리드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로 G80은 하이브리드 없이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으며, GV60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G90은 이번에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추가한다고 한다.

글 이진웅 에디터

하이브리드 없이
전기차로 넘어가겠다던 제네시스
다른 브랜드들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적극 출시할 때, 제네시스는 단 한종의 하이브리드 차도 출시하지 않았다. G80, G90이 주류였을 시절, 차가 너무 크고 무겁다보니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적용을 통한 연비 항상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적용되지 않았다.

그 외에 배기량을 낮추면서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거나 더 높일 수 있으며, 정숙성도 살릴 수 있다는 부수적인 장점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BMW와 벤츠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적극 적용하고 있다. G80과 G90의 경쟁 모델인 BMW 5시리즈와 7시리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존재하고, 벤츠 E클래스 역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존재한다. S클래스도 구형 모델은 있었으며, 신형 모델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차 미출시와 관련해서 한 외신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데,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할 계획이 없으며, 전기차 도약이 더 중요하다며 하이브리드차 개발 계획이 없음을 밝혔으며, 하이브리드 단계를 뛰어넘으면서 재정적 절감은 물론 전기차로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G80은 하이브리드 없이 바로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으며, GV60도 전기차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GV70 전기차 모델도 테스트카가 돌아다니는 점이 확인되었다.

G90 테스트카 / 모터원

G90 풀체인지에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추가된다
G90 풀체인지에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일반적인 하이브리드가 아니라 마일드 하이브리드지만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라는 정의에는 부합한다. 즉 하이브리드 없이 전기차로 바로 넘어가겠다는 제네시스의 계획을 번복한 셈이다.

현재 알려진 G90 풀체인지의 파워트레인은 3.5 가솔린 터보 엔진만 장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G90에 장착할 만한 엔진이 3.5 가솔린 터보 말고는 없다. 기존 3리터대 엔진들은 스마트스트림 3.5 가솔린으로 대체했으며, 5.0 가솔린 자연흡기는 고배기량 엔진을 삭제하는 현대차의 전략이 있기 때문에 적용되지 않는다. 동급 모델인 K9도 이 때문에 5.0 가솔린 자연흡기가 빠졌다.

G90 테스트카 / 모터원

그렇다고 기존 3.8 가솔린 엔진에 근접한 성능을 발휘하는 2.5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기도 어렵다. 성능 문제도 있지만 기존 V6 엔진을 I4 엔진으로 바뀌기 때문에 플래그십 세단에 어울리지 않으며, G80과 동급이라는 인상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네시스 모델들에 탑재되고 있는 3.5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대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을 발휘한다. G90 풀체인지는 기본 모델로 이 엔진이 장착되고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 엔진에 전기모터를 장착한 것으로, 최고출력 425마력, 최대토크 56.0kg.m을 발휘한다. 기존 5.0 가솔린 자연흡기의 425마력, 53.0kg.m과 비교하면 최고출력은 동일하고 최대토크는 3kg.m이 더 높다.

G90 테스트카 / 모터원

유럽에 출시하기 위해서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는 것?
하이브리드는 없다던 제네시스가 뜬금없이 하이브리드는 내놓는데는 유럽 출시를 위한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 올해부터 유럽은 완성차 제조사에 대해 평균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대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5g/km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도입했다.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이산화탄소 초과 배출량 1g/km당 95유로(약 13만원)의 벌금이 적용된다. 거기다가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NEDC방식에서 한층 강화된 WLTP 방식으로 변경된다. 아이오닉5도 이런 이유로 유럽에서 먼저 출시했으며, 쌍용차 코란도 e모션도 동일한 이유로 올해 유럽에 먼저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배출가스 없는 전기차를 유럽에 선보여 대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려는 전략이다.

G90 테스트카 / 모터원

제네시스는 현재 주력 엔진이 2.5 가솔린 터보와 3.5 가솔린 터보로 배기량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배기량이 높으면 아무래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많아질 수 밖에 없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전기모터가 동력을 어느정도 보조해주기 때문에 배출가스도 어느정도 줄어든다.

사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나 7시리즈, S클래스처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선보이는 것이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가 더 크지만 이전에 하이브리드차 개발은 없다고 밝힌 것이 아무래도 걸렸는지 반쪽짜리라고 불리는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적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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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0 전기차도
출시될 예정이다
물론 G90 전기차도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내연기관 모델보다는 나중에 출시된다.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에서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변경된다는 점과 전기차에 최적화된 디자인 외에는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하다. 성능은 G80보다는 높아질 전망이다. 언제 출시될 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현재 GV70 전기차 테스트카가 돌아다니고 있고, G90 전기차는 아직 테스트카가 돌아다니지 않는 것을 보아 최소한 GV70 전기차 출시 이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알려진 G90의 옵션 사양은 후륜 조향, 라이다 센서를 활용한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프리뷰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B&O 스피커 등이 있다. 출시는 내년 2월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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