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차이다 보니 기존과 다른 방향을 제시하기만 하면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곤 한다. 현대차가 취하는 새로운 태세가 시장 내 큰 변화를 야기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한때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현대차의 지침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밝힌 새로운 현대차의 행보에 역시나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바로 온라인 판매를 개시하겠다는 방침인데, 과연 이와 관련해 어떤 반응들이 있을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김성수 에디터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모습 / 사진=테슬라코리아)

국내 제조사 중에선 쉐보레가
가장 먼저 온라인 판매에 돌입
자동차의 100% 온라인 판매는 현시점에서 아주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게 찾아볼 수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시장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라인 판매에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다 보니, 소비자가 직접 대리점에 방문해 차량 구매를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해외 제조사 중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판매 시스템을 지니고 있는 제조사가 있으니 바로 테슬라다. 테슬라는 영업사원이 따로 없는 제조사로 유명하다. 전시장에서 차를 직접 볼 수는 있지만, 직접 계약을 할 시엔 테슬라의 온라인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원하는 차를 선택한 후 구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영업사원을 사이에 두고 계약을 진행하던 시스템과는 많이 달라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중간 과정이 생략되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이와 같은 온라인 판매 방식을 새롭게 도입한 제조사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제조사 중 가장 먼저 온라인 판매를 도입한 제조사는 현대차가 아닌 쉐보레다.

쉐보레는 오는 18일부터 쉐보레 온라인 샵에서 볼트 EUV를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모든 과정을 온라인상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식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쉐보레 EUV는 쉐보레의 순수전기차 볼트 EV의 크로스오버 버전으로, 온라인 판매를 통한 편의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쉐보레에게 돌파구를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장 변화에 주도적이던 현대차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국내 제조사들 중 쉐보레가 가장 먼저 온라인 판매를 개시하면서 자연스럽게 현대차에게도 온라인 판매에 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부터 현대차의 새로운 경형 SUV, 캐스퍼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돈 바 있기 때문이다.

캐스퍼는 몇 번 소개했던 바 있던 현대차의 새로운 경형 SUV AX1의 정식 모델명으로, 현대차가 직접 생산을 하는 모델이 아닌 광주 글로벌모터스에 위탁 생산이 맡겨진 모델이다. 그렇기에 캐스퍼는 생산 단가도 상당히 낮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를 통해 중간 과정을 생략할 수 있게 되면서 한층 더 경쟁력을 확고히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현대차 입장에서도 20여 년 만에 출시한 경차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온라인 판매 방안이 매력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소비자로서도 온라인 판매라는 선택지가 늘어난다면 더욱 효율적인 소비가 가능하기에 캐스퍼뿐 아닌 전 모델의 온라인 판매로까지 나아가기를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쉽게도 캐스퍼 외의 본격적인 현대차 모델에까지 온라인 판매가 적용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테슬라가 오래전부터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면서도 뛰어난 판매 실적을 유지해왔고, 벤츠와 BMW 역시 점점 온라인 판매 비율을 높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현대차에서는 이토록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아차 노조(본문과 무관) /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

주된 이유는 바로 노조와의 갈등 때문이다. 다만 이번 노조는 생산직 노조보단 영업직 노조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중간 유통 관계가 줄어들수록 중간 과정에서 차량과 고객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딜러들의 입지가 위협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실 현대차가 온라인 판매로 인해 노조와 갈등을 빚은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기아의 EV6는 초기 온라인 판매가 계획되어 있었으나, 기아 노조 측의 “영업 노동자의 고용 안정성 저해” 의견에 의해 무산된 일이 있었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다행히 캐스퍼는 광주 글로벌모터스 위탁 생산 차량이기에 “노사 간 차량 판매 방식을 협의해야 한다”는 단체협약 조항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오프라인 이외에서의 차량 판매는 제한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노조이기에 본격적인 전 모델의 온라인 판매에 이르기까지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특정 모델들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되는 흐름으로 가기를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가 좀처럼 이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네티즌들은 “노조 때문에 소비자들만 손해 본다”, “요즘 시대에 100% 오프라인 판매는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고용을 지키려는 노조 입장도 이해는 간다”, “나이가 많거나 인터넷 잘 모르는 소비자의 경우엔 딜러들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볼 수 있었다.

확실히 영업사원들의 고용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는 이번 사례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문제다. 그렇지만 시장의 변화 흐름과 소비자들의 이익을 배제한 채 100% 오프라인 판매 방식만을 고수하는 것 역시 장기적으로 시장 경쟁력의 약화를 가져올 것이다. 현대차의 노사가 3년 연속 임금 및 단체협약을 큰 문제 없이 타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례 역시 상호가 충분히 납득할 만한 절충안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