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보배드림)

오늘은 서울의 한 좁은 골목길에서 발생한 일을 여러분께 소개하려 한다. 한눈에 봐도 넓어 보이지 않는 골목길에 이렇게 차가 두 대가 정차돼있으면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공간도 남지 않게 된다.게다가 해당 골목길에는 이렇게 노란색 점선이 그어져 있어 정차가 제한적으로는 가능했지만, 전제조건은 차 안에 운전자가 있어서 항상 이동이 가능한 5분 이내의 정차만 가능하다.

그런데 이 골목길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좁은 골목길에 다른 차들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차를 가로막고 있던 택시와 카니발의 이야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글 김민창 에디터

(사진 = 보배드림)

작성자의 앞을 가로막은
검은색 카니발과 택시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반전에 반전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라며 마치 영화 홍보대사를 연상케 하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글에는 작성자가 첨부한 블랙박스 영상이 게시됨과 동시에 “일단 스마트 국민제보 올려놓고 4일째 처분 기다리는 중이네요”라며 짧은 글을 남겼다. 일단 사건의 경위를 이해하기 위해선 작성자가 첨부한 블랙박스 영상을 봐야 한다.

영상을 보면 작성자는 큰길로 빠져나가기 위해 해당 골목길로 들어왔지만, 작성자의 앞으로 오른쪽엔 택시, 왼쪽엔 검은색 카니발 한 대가 한 방향을 바라보며 길을 막고 있다. 영상을 본 순간 이 골목이 일방통행인 줄 알았다. 작성자의 차가 가까이 붙어도 택시와 카니발, 그 누구 하나 움직이지 않자 짧게 클락션을 울렸던 작성자였지만 여전히 두 차량은 미동도 없었다.

(사진 = 보배드림)

첫 번째 반전이 시작된 건
골목길에 한 여성이 카니발을 향해
뛰어오면서부터
그렇게 클락션을 울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카니발과 택시에 모두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줄로만 알았던 작성자는 약 2분간 그 자리 그대로 인고의 시간을 버텨야만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순간, 저 멀리 골목의 입구에서 짐을 든 여성이 카니발을 향해 부리나케 뛰어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반전에 반전을 거듭된다던 사건의 첫 번째 반전이 시작되었다.

(사진 = 보배드림)

작성자 차가 다가와도
나 몰라라 했던 카니발과 택시
여성이 카니발에 다다르자 운전자가 없는 줄로만 알았던 카니발의 2열 슬라이딩 도어가 저절로 열린 것이다. 게다가 운전자 없이 오른쪽에 정차된 줄로만 알았던 택시의 브레이크등마저 환하게 점등되었다. 결국, 두 차량 모두 운전석에 운전자가 앉아있었음에도 작성자의 차가 못 나가게 2분여 동안 가만히 앉아있던 것이다. 상식적으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이윽고 여성이 카니발에 올라타자 미동도 없던 카니발과 택시는 누가 먼저라고 할 거 없이 동시에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이에 작성자는 “당연히 여자 인사 따윈 없었고, 출발해서도 미안하단 깜빡이도 없었습니다^^”라며 어금니를 꽉 깨문 듯한 글을 남겼다.

(사진 = 네이버 로드뷰)

“운전석에 사람 있었어?”
“개택+개니발 콜라보네”
블랙박스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운전석에 사람 있었어?”, “택시는 도대체 왜 저기에 계속 있는 걸까요?”, “같이 출발하는 거로 봐서 택시와 카니발이 일행일 수도 있겠어요”, “비상깜빡이가 마패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군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와 동시에 “개택+개니발 콜라보네요”, “역시 과학인가?”라며 “K5에 이은 카니발 역시 과학이다”를 한번 더 입증하게 되었다는 반응 역시 주를 이뤘다.

(사진 = 인스타그램 보배드림 계정)

“택시가 서 있던 자리는 주차 금지”
“미안은 한데 블박 영상이 짧아 아쉽다”
해당 사건은 보배드림 SNS 계정으로도 퍼지며 많은 사람이 사건을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SNS에 올라간 해당 사건 게시글에 길을 막고 있던 카니발 차주가 직접 등판하며 사건이 다시 재점화 되기도 했다.

본인 등판한 카니발 차주는 댓글로 “제 차가 나올 줄이야.. 저 택시 자리는 주차 금지라고 해 제가 정차했다가 반대편으로 옮긴 겁니다. 택시가 저따위로 정차한 거고, 전 미안해서 와이프 타자마자 출발하려 했던 거다, 택시 보면서 어이없었는데 블박 영상을 좀 더 길게 올려주지 아쉽다”라며 댓글을 남겼다.

(사진 = 보배드림)

차주의 해명은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을 뿐
카니발 차주의 말을 정리하자면 “택시가 정차한 자리엔 주차 금지 팻말이 있어 택시가 잘못한 거다, 앞뒤 상황 자른 채 블박올려 나로서는 아쉽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본인 등판에도 네티즌들은 “우측에 주정차금지푯말 있다고 좌측에 역방향 정차, 변명 수준 개니발 다움”, “역시 지밖에 모르는 인간 변명 꼬라지 하곤”, “카니발은 공조기에서 마약 성분 나오나 봄”이라며 역시 카니발은 과학임을 입증함과 동시에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카니발 차주에게 이전보다 더한 비난을 남겼다.

“내가 택시보다 잘못 한 거 맞아요?”
끝까지 눈치 못 챙기는 카니발 차주
또한, 카니발 차주는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자 “미안은 한데요, 왜 택시 욕은 없나요? 내가 택시보다 잘못한 거 맞아요?”라는 글을 추가로 남기기도 했다. 끝까지 눈치를 챙기지 못한 카니발 차주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눈치 없는 차주가 궁금해 차주의 SNS 계정을 찾아간 작성자는 “평소에 무단횡단하는 사람 욕하는 블박도 올리고, 횡단보도 주차 욕하는 사진도 올리고 평소 교통안전에 관심이 많은 분이더라고요? 그래서 처분 나오면 더 반성 잘하고 인정 잘하겠다 싶어 신고 취소는 안했습니다”라며 금융치료를 선사해주었다고 한다.

(사진 = 보배드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
설령 차주의 말대로 카니발이 먼저 정차해 있었고 택시가 나중에 와서 골목을 가로막으며 정차를 했을지라도 카니발 앞쪽엔 빠져나갈 공간이 충분히 있었으며, 차주의 사과 한마디 전혀 없었다는 점은 충분히 괘씸할 만하다.

이렇게 자신만을 생각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 조금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이와 비슷한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좁은 골목에 정차한 채로 길을 막고 있던 카니발과 택시 중 여러분들은 누구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두 차량 모두 잘못됐지만 말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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