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꿈은 크게 가지라는 말이 있다. 개인에게도 기업에게도 해당하는 말이 될 텐데, 그래서인지 자동차 업계에서도 자주 쓰는 표현이 바로 ‘야심작’이다. 정확한 뜻을 찾아보면 ‘대담하고 획기적인 것을 시도하려고 마음먹은 작품’, 이 정도가 되겠다.

현대차에도 이런 야심작이 있다. 아니, 사실 많다. 그중에 오늘은 스타리아에만 집중해보려고 한다. 미니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카니발에 대항하기 위해 출시했다는 모델이자, 독특한 외관과 이전 모델과 비교해 풍부해진 각종 사양이 화제가 됐던 모델이다. 그런데 화제가 된 것에 비하면, 판매량이 초라하다고 전해진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 그리고 얼마나 판매량이 저조한 것일까?

정지현 에디터

현대차 스타리아는
어떤 모델인가?
스타리아는 미래지향적 외관을 필두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선보인 현대차의 야심작이다. 실제로 최대 실내 높이를 1,379mm로 확보하는 등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추고, 이용 목적에 따라 디자인과 사양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현대차가 프리미엄 MPV로서 패밀리카와 영업용 수요를 모두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한 모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일부 언론에서는 카니발과 스타리아의 경쟁 구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스타리아가 플랫폼과 구동 방식 등이 큰 폭으로 바뀌어 기아 카니발과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놀면 뭐하니?>에 나온 스타리아 / MBC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종종 보였던 스타리아
야심작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현대차는 스타리아에 꽤 많은 애정을 쏟아 왔다. 정식 출시를 하기도 전에 이동국 선수의 은퇴 선물로 스타리아를 선물하는가 하면, 각종 TV 프로그램에서도 PPL로 해당 모델을 등장시켰다.

이에 현대차 마케팅 관계자는 “스타리아 라운지가 스타 연예인에게 최적의 편의를 주는 차로 손색이 없다는 점을 전달하고자 예능 방송에 맥락 마케팅을 새롭게 시도했다”라는 설명을 더했다. 더하여 “스타리아 라운지는 다양한 트렌드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패밀리, 비즈니스 등 다목적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라고 첨언했는데, 이러한 발언으로 스타리아가 더 이상 상업용 차량의 이미지만을 원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판매량이 어떻길래?
생각보다 처참했다
하지만 문제는 초라한 판매량에 있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스타리아는 지난 4월 중순 출시 이후 7월까지 총 1만 1,712대를 판매했다. 4월에 출시해 당월 158대를 판매했고, 5월 3,232대, 6월 4,304대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듯했으나 지난달에 4,01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미니밴 시장의 강자이자 경쟁모델로 꼽히는 기아 카니발과 비교하면 더 처참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카니발은 총 2만 8,210대를 판매했다. 스타리아의 첫 달 출고가 늦어졌다는 점을 감안해 4월을 제외하더라도 카니발은 모든 월간 판매량에서 스타리아를 뛰어넘었다.

재고는 쌓여있다
5,200대 이상씩 팔아야…
“계약이 밀려있는데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냐?”라는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재고는 쌓여있는데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없어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다.

심지어 스타리아의 올해 국내 판매목표는 3만 8,000대, 내년 국내 판매목표는 연 5만 5,000대다. 올해의 경우 남은 5개월간 2만 6,288대를 더 팔아야 하는데, 이는 매월 평균 5,257대 이상을 판매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1. 독특한 디자인에
호불호 첨예하게 갈린다
그렇다면 어째서 스타리아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음에도, 카니발을 이기지 못한 것일까? 그 이유를 크게 세 가지, 디자인, 승합차 이미지, 품질로 따져봤다. 먼저 현대차가 ‘미래지향적’이라고 홍보했던 디자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자.

디자인은 호오가 갈리는 문제이기에 일부 네티즌의 반응만 보고 섣불리 디자인을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스타리아의 디자인이 독특하기는 했는지, 출시 때부터 디자인에 대한 여러 평가가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자꾸 보다 보니 괜찮은 것 같기도…”라고 말한 소비자도 존재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래가 아니라 외계에서 온 것 같은데”라는 반응도 다수 있었다.

2. 영업용차 이미지
벗어나지 못했다
다음으로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스타리아의 부진 요인을 단언하긴 어렵지만, 스타리아가 스타렉스 시절부터 갖고 있던 ‘승합차’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것도 판매량 부진의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물론 스타리아는 이전 모델인 스타렉스와 비교했을 때 실내외 디자인을 개선했고 편의 및 안전사양을 추가했다. 하지만, 카니발과 비교하면 여전히 승합차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비자 반응을 봐도 “스타리아? 그냥 봉고차지”, “스타리아 살 바에는 카니발 사는 게 낫지” 등의 의견을 쉽게 포착할 수 있는 게 그 근거다.

3. 나오자마자
황당한 결함들 발견
또한 일각에선 스타리아 판매 부진의 한 요인으로 품질 문제를 꼽는다. 스타리아는 지난 6월, 2열 스위블 글래스에서 특정 구간 생산문제 발생으로 도어를 닫을 때 글래스가 손상될 가능성에 따라 686대의 무상수리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4건의 무상수리를 실시했다.

전방카메라 소프트웨어 오사양 적용으로 주행속도 자동조절 표시가 되지 않을 가능성에 따라 1만 713대, 내부 소프트웨어 로직 불량으로 3,790대, 와이어링 스플라이 조인트 문제로 엔진경고등 점등 가능성에 따라 1만 3,234대 그리고 역시 내부 소프트웨어 로직 불량으로 무선충전기 작동 불량을 이유로 3,052대에 대한 무상수리를 발표했다.

출시 당시, 스타리아는 뭇 전문가 사이에서 “현대자동차의 모든 라인업을 통틀어서도 가장 파격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디자인이 3년에서 4년은 앞서있는 것 같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말 그대로 ‘미래에서 온 차’ 같다는 것이다.

몇몇 네티즌은 이러한 평가에 “미래에서 왔으니 미래에서 팔리겠네, 지금 말고”라며 웃기고도 슬픈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앞서 설명했듯 스타리아는 앞으로 남은 5개월간 지금보다 약 1,000대 이상을 꾸준히 더 팔아야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스타리아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독자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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