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가까운 이웃 나라. 우리나라에는 일본 외에도 이런 이웃 나라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중국이다. 너무 가까우면 멀어지는 것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중국은 그다지 인식이 좋지 못한 나라다. 실제로 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을 안 좋게 보는 나라로 우리나라가 4위를 차지할 정도다.

그런데 최근 중국이 자동차 업계에서 급부상하면서, 우리나라를 누르고 전기차 브랜드 순위 상위권에 안착한 사례가 발표돼 화제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판매량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인데 여기에 전기차로도 뒤처진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자.

정지현 에디터

해외에서도 잘나간다는데
과연 진짜일까?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현대차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021년 7월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총합 55만 1,300대를 판매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국내 시장에서는 약간 감소세를 보였으나 해외에서는 소폭 증가한 수치를 선보였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현대차는 해외시장에서 25만 45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기아도 해외시장에서 19만 3,23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한 수치를 보여줬다.

중국 내 현대차 판매량
과연 어느 정도일까?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분기 성적으로 따져봐도 내수시장을 제외한 전 세계 주요 권역에서 모두 판매 성장을 이뤘다. 다만 중국 시장만은 예외였다. 올해 현대차의 2분기 중국 판매 실적은 9만 5,000대로 전년의 11만 8,000대 대비 19.7% 감소했다. 기아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기아는 3만 2,00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 6,000대보다 51.3% 줄었다.

사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시장 부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약 114만 2,000대 판매를 기록한 현대차 중국 법인의 판매 실적은 지난해 44만 대까지 줄었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약 65만 5,000대에서 22만 5,000대로 감소했다.

중국에선 현대차가
왜 인기 없을까?
그렇다면 왜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이 급격히 저조해진 것일까? 많은 독자가 예상했듯 이는 사드 배치 여파에 따른 결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 2017년, 현대차와 기아는 사드 배치 여파로 같은 해 상반기에 43만 947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6년 상반기의 80만 8,359대와 비교했을 때 거의 반 토막이 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현대차와 기아가 풀지 못한 마지막 글로벌 숙제로 남아 있다”라며 “미국과 유럽, 러시아 등과 비교해 부진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기에 미래차와 더불어 글로벌 톱티어를 노리는 현대차 입장에선 결단코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투입해 반전을 꾀하려는 분위기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최근 론칭한 제네시스
업계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사업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며 판매 부진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특히 눈여겨볼 만한 전략이 바로 제네시스 론칭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중국 상하이에 판매 및 체험 공간을 열고, G80과 GV80을 판매하고 있다. 실적이 부진했던 중국에서 제네시스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전략인데, 뭇 전문가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눈치다. “아직 명품의 이미지가 약한 제네시스가 중국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그 이유다.

전기차도 밀리는 중
“진짜 위기 아닌가?”
한편, 중국 현지에서 고전 중인 현대차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중국 제조사에 뒤처졌다는 소식이 들려와 화제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계 전기차 업체에 밀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80개국에 판매된 전기차 브랜드 순위에서 현대차는 EV 부문 6위를, 기아는 PHEV 부문 9위를 각각 차지하며 작년보다 순위가 하락했다. 전기차 부문의 1위는 테슬라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부문의 1위는 BMW가 차지했다.

“상하이 GM 울링?
여긴 어떤 회사지?”
많은 소비자가 “테슬라가 전기차 브랜드 1위 한 건 그럴 만하지”라는 반응을 보였는데, 오히려 2위에 오른 한 브랜드가 유독 화제가 됐다. 바로 ‘상하이 GM 울링’이다. 이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일까?

해당 브랜드는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상용차 업체인 울링자동차,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합작 설립한 기업이다. 초저가 전기차 홍광 미니를 앞세워 15배에 육박하는 판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브랜드 외에도 BYD, 창청자동차, 니오 등 중국계 업체가 자국 시장 회복에 힘입어 전체 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

왜 중국 전기차가
급부상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어째서 중국 전기차가 이토록 급부상하는 것일까? 먼저 중국은 IT 분야에 이어 자동차에서도 글로벌 강국 도약을 꿈꾸며 최근 10년간 전기차 연구/개발 및 판매 지원에 한화로 약 123조 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현재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140여 개 중 100여 개가 중국에 있고, 중국 내 전기차 생산 기업이 최소 400곳 이상에 달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최근 완충 시 1,00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선보이고, 바이두·알리바바 등 IT 업체와 함께 자율 주행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요컨대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현재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출시하는 데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땠을까? 일각에선 “모든 중국산은 중국 내수시장 빼면 꽝이다”, “각 브랜드의 자국 판매량 빼고 집계하면 순위가 많이 뒤바뀔 것 같은데?”라는 반응이 포착됐다. 더불어 “다른 나라도 아니고 중국한테 밀린 건 좀 아쉽다” ,“이제 중국차에 밀릴 날 얼마 남지 않은 건가?”라며 아쉬운 목소리를 내는 네티즌도 존재했다.

현대차와 중국의 복잡한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현대차가 중국을 사로잡고,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도 우위를 점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독자의 의견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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