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희망까지 짓밟아버렸습니다” 르노삼성 먹여살리는 QM6가 진짜 큰일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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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판매 실적 악화, 노사갈등 지속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사명에서 ‘삼성’을 떼고 홀로서기에 나서야 하는 과제도 떠안게 되면서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앞으로 르노삼성의 사명과 엠블럼, 제품명 등 변화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 르노삼성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준 자동차는 바로 QM6다. QM6는 국내 유일 LPG SUV로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르노삼성을 먹여살리고 있었다. 그런데 르노삼성의 한줄기 빛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최근 기아가 LPG SUV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아의 신차 소식에 네티즌들은 저마다 QM6를 걱정하고 있다. 과연 기아의 신차는 QM6로부터 LPG SUV 왕좌를 빼앗을 수 있을까? 오늘은 르노삼성 QM6와 기아 신형 5세대 스포티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글 정서연 수습에디터

오를 기미가 안 보이는
르노삼성 판매량
르노삼성차는 현재 내수 판매실적, 노사관계, 생산 경쟁력 등 세 가지 측면에서 과제를 안고 있다. 르노삼성의 연간 내수 실적은 지난 2017년 10만 537대로 정점을 찍은 뒤 이듬해부터 9만 369대, 8만 6,859대, 9만 5,939대 등 기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올해 1~7월 내수 판매는 3만 3,798대로 전년동기 6만 1,543대 대비 45.1% 감소했다. 수출은 3만 3,151대로 120.4% 증가했지만 전체 실적은 6만 6,959대로 12.6% 줄었다.

올해 1~7월 내수실적을 보면 간판 모델인 ‘QM6’와 ‘XM3’ 또한 2만 625대, 9,366대로 각각 25.2%, 61.2% 감소했다. 중형세단 SM6는 1,588대로 74.4%나 급감했다. 월평균 200~300대 수준에 그치면서 경쟁모델인 현대차 쏘나타 3만 6,069대, 기아 K5 4만 2,122대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의
한줄기 빛인 QM6
그나마 르노삼성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모델은 QM6다. QM6는 2016년 9월 출시됐으며 QM5의 완전변경 모델로 가격은 2,740만 원부터 3,470만 원으로 책정됐다. 사전계약 첫 날에만 2,000대가 넘는 물량이 주인을 찾으며 흥행을 예고했었다. 길이 4,675mm, 너비 1,845mm, 높이 1,680mm로 국내 SUV 최초로 적용된 LED 퓨어비전 헤드 램프와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어우러져 QM6만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QM6에 장착된 2.0 dCi 고효율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은 일본 자트코사의 첨단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2.8km다. 그리고 운전자를 위한 편의 기능도 탑재됐다. 졸음 운전 방지를 위한 운전자 피로도 경보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됐고 센서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매직 테일 게이트, 운전자의 신속 정확한 주차를 돕는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 등도 들어갔다.

르노삼성의
효자모델 QM6 판매량
QM6는 내수 시장에서 올해 7월 한 달간 3,189대 판매돼 5개월 연속 월 3,000대 이상 판매량을 올리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국내 유일의 SUV LPG 모델인 QM6 LPe는 전체 판매량의 64%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2019년 6월 첫 선을 보인 르노삼성의 QM6 LPe는 누적 출고량 6만 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실제로 르노삼성차는 ”QM6 LPe 모델은 지난달까지 5만 9,334대가 판매됐으며, 이달 중순 판매량 6만 대를 돌파했다”라고 밝혔다. SUV LPG 모델 또한 구매 고객 중 40%가량이 최상위 등급인 RE시그니처 및 고급라인 프리미에르 모델을 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르노삼성 QM6가
잘 팔린 이유
QM6 LPe 택시가 늘어나는 점도 판매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QM6 LPe에는 르노삼성차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도넛탱크가 연료통으로 쓰여 다른 가솔린이나 디젤 모델과 동일하게 트렁크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QM6 LPe의 차체 하단 좌우의 양측 사이드 빔에 브라켓으로 도넛탱크를 안정적으로 결합해 트렁크 용량 확보는 물론, 후방 충돌 시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포스코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두께를 보강하고 고강판을 도넛탱크에 적용했다.

르노삼성의 QM6 LPe 모델의 인기에 기아 자동차도 SUV 라인업 최초로 LPG 모델을 선보이면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리고 출시 예고 한 달 만에 세부 정보를 추가했다. 최근 기아는 기술정보 웹사이트에 스포티지 정비 지침서 ‘2.0 LPi NU PE’ 항목이 새롭게 추가했다. 이는 신형 스포티지의 LPG 모델 정비를 위한 상세 페이지로, 곧 신형 스포티지의 새로운 엔진 라인업 추가를 의미한다. 유일무이했던 LPG SUV인 QM6를 가지고 있던 르노삼성에게 기아 신형 스포티지 LPi 출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됐다.

최고 인기 차종
기아 스포티지
기아의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국산 SUV 중 최장수 모델이자 기아 차량 중에서는 봉고에 이어 둘째로 장수하는 모델이다. 1991년 콘셉트 모델로 시장에 나온 이후 스포티지는 30년이 흐른 현재까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며 SUV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스포티지에 대한 꾸준한 사랑을 기반으로 최근 글로벌 누적 전체 판매량 5,000만 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라며 “베스트셀러인 스포티지의 5세대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와 해외 판매량을 늘릴 수 있도록 영업력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아 신형 스포티지
LPG 모델 공개
이번 기아 신형 스포티지에는 LPG 엔진이 추가된다. 스마트스트림 2.0리터 LP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얹어지며, 최고출력은 146마력, 최대토크는 19.5kgm다. 전륜구동을 기본으로 사륜구동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LPG 봄베는 도넛 형태로 총 용량은 64ℓ이며 트렁크 하단에 배치됐다. 실런더형 봄베와 다르게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SUV의 강점 중 하나인 실내 공간 활용성이 유지됐다. 특히 신형 스포티지 LPG는 정비지침서 확인 결과 그래비티 트림도 운영돼 전용 외관 디자인 패키지를 적용할 수 있다.

이번 기아 신형 스포티지에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주차 충돌 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사양이 탑재됐다. 그리고 차로 유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디지털 키, 안전 하차 경고, 서라운드 뷰, 후측방 모니터 등 최신 사양 또한 그대로 탑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아 스포티지가
월등할 것이다?
르노삼성 QM6 LPe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f·m의 2.0 LPG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탑재했다. 다만, 사륜구동 시스템과 차로중앙유지 기능 등을 선택할 수 없어 신형 스포티지 LPi 모델에 비해 아쉬운 대목이다. 더불어 신형 스포티지의 차체 크기가 전작 대비 한층 커짐에 따라 QM6와 맞먹게 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대결구도의 중심은 가격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르노삼성 QM6 LPe 모델 가격은 2,435만~3,245만 원이다. 만약 신형 스포티지 LPi 모델이 1.6 가솔린 터보 모델 2,422만~3,311만 원과 비슷한 가격대로 출시될 경우 LPG SUV 시장에 돌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QM6 설자리가
점점 더 좁아진다
기아 신형 스포티지 출시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르노삼성 불쌍하다..”, “스포티지 풀체인지 LPG 모델이면 QM6 많이 힘들 것 같은데?”, “과연 QM6의 운명..?”, “신형 스포티지 풀체인지 LPG 구체적인 출시 시기가 궁금하다”, “가격이 관건일 듯”, “LPG 자동차 구매하려고 했는데 잘 됐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 LPG차는 현대차의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스타렉스와 기아의 K5, 봉고 등이 판매되고 있다. LPG차는 그간 택시만 사용할 수 있었으나 2019년에 이 규제가 폐지됐다. 일반인도 LPG차를 탈 수 있게 되면서 기아 K8, 현대차 스타리아 등 LPG 파워트레인을 얹은 차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LPG 자동차가 더 대중화가 된다면 국내 유일했던 LPG SUV인 르노삼성 QM6의 인기는 더 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판매되는 SUV 중 LPG 파워 트레인은 르노삼성 QM6가 유일했다. 유일했던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원했고 사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인기 많았던 QM6도 새로 나오는 신차를 이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아 신형 스포티지 LPi 모델 출시는 르노삼성의 효자상품인 QM6 LPe 판매량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르노삼성에게 삼성 카드의 르노삼성자동차 지분 매각과 판매 실적 악화, 노사 갈등 등 악재들만 들이닥치고 있다. 이런 악재 속에서 르노삼성은 가만히 앉아서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해외 수출 사업을 늘려 올해 7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1.7% 증가한 6,075대를 수출하면서 해외 자동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 좋은 일들만 생기는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르노삼성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네티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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