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릴 시절 한 번쯤 황금색 마티즈, 노란 택시를 보면 옆 사람 이마나 팔을 때리는 장난을 해봤을 것이다. 그리고 디자인이 독특하거나 희소성 있는 자동차를 보면 놀라거나 시선을 떼지 못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 이런 자동차를 보면 감탄하거나 핸드폰을 들어서 사진을 찍곤 한다.

한 커뮤니티에서 한 장의 자동차 사진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자동차인데”라며 “신기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속 차량은 쉐보레 볼트인데 왜 신기하다며 사진을 찍은 것일까? 디자인이 독특한 것일까? 아니면 희소성이 있는 자동차일까? 오늘은 사진 속 쉐보레 볼트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정서연 수습에디터

미국 시장에서
인기 많은 쉐보레
매체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등록된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Y와 모델3로 나타났다. 모델Y는 8만 1,802대, 모델3는 5만 6,755대가 등록됐다. 3위는 쉐보레의 소형 전기차 볼트EV로 2만 141대가 등록됐다. 쉐보레 볼트EV는 테슬라 다음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쉐보레 전기차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3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리고 쉐보레 경차들도 미국 시장에서 대단한 인기를 받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쉐보레 더 뉴 스파크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 1만 9,259대를 판매해 경차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쉐보레 스파크는 판매 2위인 미쓰비시 미라지 1만 3,723대와 무려 5,536대의 격차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에도 미국 경차 시장 판매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할 것이다”라며 전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랑받는 쉐보레
쉐보레 볼트EV는 현재 한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중 한국에서의 판매량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 동안 볼트EV는 한국에서 총 8,759대가 판매됐다. 이는 같은 기간 볼트EV의 글로벌 판매량 4만 9,904대로 한국에서 볼트EV 판매량은 전체 중 17.6%에 해당된다. 또한 3위를 기록한 캐나다보다 약 2,100대 많다. 1위를 차지한 미국에서는 총 3만 4,437대를 기록했다.

그리고 쉐보레 볼트EV는 사용품질과 감성품질 부문에서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얻으며 종합 72.88점으로 1위에 올랐다. 특히 볼트EV는 성능, 신뢰성, 안전성 평가 항목에서 경쟁 모델들을 압도하며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볼트EV의 국내 판매량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렇듯 현재 쉐보레 볼트EV는 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에서 인기가 많은 모델이다. 그런데 왜 국내에서 쉐보레 볼트EV를 본 것을 신기하다고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사진 속 쉐보레 볼트는 이미 국내에서 2020년에 단종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쉐보레 볼트는 어떤 모델이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려고 한다.

EREV로 분류되는
쉐보레 VOLT 2세대
쉐보레 볼트 2세대는 내연기관을 장착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PHEV의 속성을 지녔지만 일반 PHEV를 넘어선 전기차 주행모드를 통해 EREV로 분류되는 차량이다. 그리고 볼트 2세대는 가장 효율적이고 고객지향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1세대 모델을 보유한 고객 7만 명으로부터 수집한 10억 km에 달하는 누적 주행 패턴 데이터를 분석해 획기적인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

쉐보레 볼트 2세대 모델은 순수 전기차에 육박하는 18.4kWh 대용량 배터리와 2개의 전기 모터,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동하는 최신 볼텍 시스템을 탑재해 총 676km에 달하는 최대 주행거리가 특징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차 확산에 걸림돌이 되었던 충전과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한 혁신을 선보인다.

쉐보레
VOLT 2세대는
왜 단종됐을까?
출시 당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쉐보레 볼트 2세대를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일까? 이 이유는 PHEV의 구매 보조금과 관련되어 있다. 올해부터 환경부는 기존 대당 500만 원으로 총 300대 규모의 PHEV 구매 보조금을 폐지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업계에선 정부가 순수 전기차 시대로 진입을 위해 조만간 하이브리드도 보조금도 폐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PHEV 구매 보조금을 폐지하는 정책으로 인해 국산차 업계는 PHEV 라인업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 재편 과정에서 PHEV를 접고 니로 PHEV만 운영 중이다. 그리고 쉐보레도 PHEV 차종인 VOLT의 판매를 중단하고 2020년 1월 단종시켰다.

쉐보레 VOLT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
사진 속 쉐보레 볼트 2세대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누가 봐도 PHEV이지만, EREV라고 주장하는 쉐보레 볼트”, “1세대 디자인은 정말 사이버틱했는데 그에 비해 2세대는 평범하던데”, “국내 수입된 모델은 북미형을 그대로 가져온 거라서 정식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번호판을 사용하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그때 당시 정말 혁신이긴 했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때 타볼걸”, “한 번쯤 타보고 싶긴 하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 단종된 쉐보레 볼트 2세대는 국내에서 구입은 어렵고 애초에 소량만 입고되어 현재 도로에서도 보기 어렵다. 현재 뷰익 벨라이트5의 이름을 가지고 팔리고 있는 북미와 중국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다만 국내에서 카셰어링을 한다면 다소 어렵게라도 쉐보레 볼트 2세대를 타볼 수 있을 것이다.

쉐보레 신형 BOLT
전기차 인기 엄청나
지난 18일 한국GM은 쉐보레 볼트EUV와 2022년형 볼트EV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볼트EUV의 경우 국내 완성차 중 처음으로 사전계약을 포함한 전 판매 과정이 100%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쉐보레는 볼트EUV 프로모션에서 자동차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국내 1호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를 제품 공개 행사에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지난 12일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방영된 볼트EUV와 2022년형 볼트EV의 ‘론칭 라이브 투어’는 총 시청자 31만 명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생방송 중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보내준 ‘좋아요’ 하트 수는 약 24만 개로 집계됐으며, 방송 종료 이후 18일까지 ‘다시보기’ 링크를 통해 총 35만 회가 재생됐다.

쉐보레 볼트EV
& 쉐보레 볼트EUV
100년의 GM 전기차 기술이 반영된 쉐보레 볼트EUV와 신형 볼트EV는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공유하면서도 각기 다른 특색을 자랑한다. 볼트 EUV는 역동적인 SUV의 비율이 강조된 직선적이고 스포티한 감성이 특징이다. 부분변경을 거친 2022년형 볼트EV는 보다 미래적인 감각이 반영된 외관 디자인과 업그레이드된 편의 사양을 갖췄다.

두 모델은 150kW급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또한 두 차량 모두 LG 에너지 솔루션의 66KWh 대용량 배터리 패키지를 탑재했으며 볼트EUV는 403km, 2022 볼트EV는 414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급속충전 시 1시간 안에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현재 한국GM은 신형 볼트EV와 볼트EUV를 통해 급성장하는 친환경 전기차 시장을 공략, 도약을 노린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번 신차들은 일종의 흥행 보증수표다. 왜냐하면 2017년 국내에 선보인 볼트EV는 2년 연속 사전예약 개시 당일 완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신차들도 역시 사전계약을 하는 당일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호평 속에 국내 사전계약을 시작했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본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구형 볼트EV 일부 모델에 한해 진행하던 자발적 리콜을 볼트EV, 볼트EUV 전 모델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리콜 규모는 15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으로선 사전계약을 받았지만 차량 인도를 언제 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앞으로 한국GM의 쉐보레 신형 출시 일정에 대해 많은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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