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산차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수입차 판매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업체들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했다.

수입차 판매량을 살펴보니 가장 돋보이는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였다. 올해 초부터 결함과 서비스센터 응대 문제와 관련된 이슈들이 있었지만 벤츠는 전혀 타격을 받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올해 1~8월 베스트셀링 브랜드 부문에서 매달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모델들이 잘 팔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오늘은 메르세데스-벤츠의 2021년 8월 판매량 분석과 함께 잘 팔리는 이유를 알아보려고 한다.

정서연 수습에디터

올해 수입차 판매량
강세 이어진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중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 브랜드와 렉서스,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가 일제히 증가하며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8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가 지난해 8월 2만 1,894대보다 1.0% 증가한 2만 2,116대로 집계됐다. 그리고 2021년 1~8월 누적 등록대수는 19만 4,262대로 전년 동기 16만 9,908대 대비 14.3% 늘었다. 코로나19 여파와 반도체 공급난에도 올해 8월까지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20만 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간 수입차 판매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8월 브랜드별
판매량 1위 벤츠
8월 국내 수입차 판매량 순위를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벤츠가 6,734대로 1위, BMW가 5,214대를 팔아 2위에 올랐다. 아우디 1,341대, 폭스바겐 1,305대 순으로 독일 4사가 1~4위를 휩쓸었다. 이어 볼보 1,152대, 미니 969대, 쉐보레 946대, 렉서스 933대, 포르쉐 657대, 혼다 518대, 도요타 467대, 지프 428대, 포드 326대가 판매되어 뒤를 이었다.

8월 국내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를 한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델 중 벤츠 E250는 1,586대가 팔려서 8월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E250은 올해 들어 지난 6월을 제외하고 계속 월간 1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2~3위는 각각 820대 팔린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661대 팔린 쉐보레 콜로라도가 차지했다.

8월 수입차 판매량 9위
‘메르세데스-벤츠 GLB’
8월 수입차 판매량 9위를 한 메르세데스-벤츠 GLB는 넉넉한 공간과 벤츠 SUV 가운데 비교적 합리적 가격으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차량이다. 이 차는 무엇보다 차급에 비해 넉넉한 공간에서 오는 실용성이 강점이다. 길이 4,650mm, 너비 1,835mm, 높이 1,690mm으로 현대차의 투싼보다 조금 더 크다. 실내도 2,830mm의 휠베이스, 1,035mm에 이르는 앞 좌석 헤드룸은 키가 큰 운전자에게도 넉넉하게 느껴질 것이다.

주행성능도 크게 부족한 점이 없었다. 벤츠 GLB에는 벤츠의 새로운 M260 엔진과 8단 DCT 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224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9초다. GLB의 가격은 220 5,420만 원, 250 4MATIC 6,11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8월 수입차 판매량 6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국내 판매 중인 S-클래스의 올해 1~8월 누적 신차 등록대수는 6,568대로 집계됐고 8월 수입차 판매량에서 6위를 차지했다. 올해가 4개월 정도 남았지만 이미 지난해 등록대수 5,728대를 넘어섰다. 신모델 출시 후 4개월 만에 이를 넘어선 것이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4월 말 완전변경된 7세대 더 뉴 S-클래스를 국내 공식 출시하고, 5월부터 본격 출고에 나선 바 있다.

7세대 모델인 더 뉴 S-클래스는 후륜 구동과 사륜 구동,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탑재한 더 뉴 S350d, 더 뉴 S400d 4MATIC, 더 뉴 S500 4MATIC, 더 뉴 S580 4MATIC 등 4종의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최대 503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성능과 에어매틱 서스펜션 및 리어-액슬 스티어링 등을 통한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억 4,060만~2억 1,860만 원이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여전히 관련 수요는 많은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은 S-클래스의 인기 비결로 브랜드의 오랜 역사와 첨단기술 등을 꼽았다.

8월 수입차 판매량 1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E-클래스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는 브랜드 주력 모델이다. 그리고 올해 8월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도달했다. E-클래스는 특히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탄탄한 주행감각, 첨단 사양 등을 앞세워 출시 3년 만에 수입차 최초로 10만 대 넘는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벤츠 E-클래스는 지난 1947년 처음 출시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400만 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브랜드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10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E클래스’는 진화를 거듭하면서 럭셔리 중형 세단의 표본이 됐다. 더 뉴 E-클래스는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고성능 메르세데스-AMG 모델을 비롯한 총 6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더 뉴 E-클래스는 모델별로 최저 6,450만 원부터 최고 1억 1,940만 원까지의 가격으로 매겨져 있다.

“역시 1위는 벤츠네”
“요새 벤츠 문제 많다”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판매량과 차종 별 판매량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와 이번에도 벤츠가 1위네”, “역시 벤츠”, “지금 E클래스 타고 다니는데 굉장히 만족합니다”, “앞으로 벤츠 판매량 절대 안 꺾일 듯”, “반도체 수급난에도 판매량 1위 미쳤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벤츠의 판매량을 보고 다른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 “벤츠 좋다는 거도 옛날이야기다”, “엠블럼 말고는 별거 없는 벤츠”, “사실 알고 보면 벤츠 잔고장 현대차 수준으로 많은데 이슈가 안된다”, “판매량이 이렇게 높다고? 요즘 벤츠 품질, 서비스센터 고객 응대 문제 너무 많던데”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

잘 팔리고 있는 벤츠
문제점은 없을까?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겠다’라는 벤츠의 슬로건과는 반대로 최근 품질 관련 문제점이 대거 발견되고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벤츠의 몇몇 차종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적용되어 있는데, 배터리 문제로 시동이 꺼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에는 벤츠의 배출가스 조작 논란으로 크게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 외에 신차에서 스태빌라이저 링크가 빠진 문제, ISG 결함으로 국내 최초로 레몬법을 적용받은 문제, 연비를 과장한 문제, 비상 통신 시스템 문제, 배선 문제 등 크고 작은 결함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점을 파악한 네티즌들은 약간 다른 반응을 보였다. “품질 문제 많다고 하지만 나는 너무 잘 타고 있다”, “독일 3사 자동차 다 타봤는데 벤츠가 제일 좋았다”, “문제점 알겠는데 앞으로 잘 개선하겠지”, “품질 문제는 알겠지만 벤츠 고유 기술력이 너무 좋다..”, “다들 품질 문제 알면서도 벤츠 선택하는 이유는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2019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다음소프트와 함께 진행했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판매 소셜 빅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인기는 한국 사회적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고소득 맞벌이 부부의 등장과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및 가치의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벤츠의 고객층은 더욱 확대됐으며 그 후 더 많은 고객들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아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에서 벤츠의 ‘삼각별’은 언제부턴가 성공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벤츠 고유의 기술력이 뒷받침되어 한국 시장에서 E-클래스 등 벤츠의 자동차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앞으로 벤츠의 내연기관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와 올해 남은 기간 벤츠의 판매량에도 많은 네티즌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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