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보다는 운전 재미를 좀 더 요구하는 차, 많은 이들이 이런 차를 스포츠카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친화적인 제품들이 주목받는 요즘, 스포츠카도 이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운전 재미와 더불어 친환경까지 사로잡은 스포츠카가 등장해 화제다.
해당 모델은 최근 현대차가 공개한 수소 기반의 스포츠카다. 지난 9월 7일에 열린 하이드로젠 웨이브 온라인 행사에서 포착되기 전에도 티저 영상에서 모습을 비췄던 바 있던 모델이기도 하다. 오늘은 수소 스포츠카 Vision FK에 대한 이야기와 현대차의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할까 한다.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글 정지현 에디터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
어떤 내용을 담고 있었나?
하이드로젠 웨이브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관련 모든 역량을 보여주는 글로벌 온라인 행사다. 지난 9월 7일에 열린 행사로,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전기차 판매 1위를 자랑하는 현대차이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 행사이기도 하다.
해당 온라인 행사에서 현대차는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미래 수소 사업 전략을 제시하고, 미래 수소 모빌리티와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처음 공개하는 등 수소와 수소 연료전지 기술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런데 본 행사에서 특히 소비자의 관심이 쏠린 대상이 있었다. 이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수소 스포츠카, Vision FK다.
3편의 티저 중에
포함됐던 Vision FK
앞서 현대차는 ’새로운 수소 모빌리티‘ ’이동식 수소충전기‘ ’고성능 수소 스포츠카‘ 등을 주제로 짤막한 세 편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던 바 있다. 이중 가장 소비자의 관심을 끈 것은 고성능 수소 스포츠카, Vision FK였다.
티저 영상에선 너무 빠르게 지나가 외관조차 추측하기 힘들었지만,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는 좀 더 길게 해당 모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현대차 측은 수소차에 전기차의 강점을 융합한 고성능 수소 연료전지차라며, Vision FK를 소개했다.
스팅어의 차체를
활용한 콘셉트카
현대차 측에서 공개한 Vision FK의 사진이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소비자의 반응은 더 뜨거워졌다. “굉장하다”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일각에선 “디자인이 너무 평범하다”, “실물은 좀 낫겠지” 등 평범한 디자인이 아쉽다는 반응도 포착됐다.
여기에 “스팅어랑 비슷해 보인다”라며 스팅어와 굉장히 흡사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도 존재했는데, 눈썰미가 좋은 독자라면 동의할 듯한 의견일 것이다. 실제로 해당 모델은 스팅어의 차체를 활용해 제작한 테스트 뮬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테스트 뮬이기에 스팅어의 섀시를 이용한 것일 뿐 스팅어와 연관 관계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수소차로 고성능 차?
스펙을 살짝 살펴보니
Vision FK에는 연료전지와 고성능 PE 시스템이 결합했고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 목표는 600㎞에 달한다. 출력은 500kW 이상으로 전망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초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모델은 수소차로도 고성능 차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모델로 볼 수 있겠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이 계획하고 있는 수소 모빌리티는 배출가스가 나오지 않아 환경친화적인 것은 물론이고 짧은 충전시간, 긴 주행거리 등을 자랑하기 때문에 친환경차의 고질적인 단점도 비껴갈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
레스큐 드론과
H 무빙 스테이션
‘레스큐 드론’은 수소 연료전지 이-보기에 비행 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이 결합된 모빌리티다. 드론을 띄워 재난현장을 촬영하면서 방수총을 가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원격주행과 자율주행이 모두 가능하고, 제자리에서 돌거나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크랩워크를 구현할 예정이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50~500㎞ 정도다.
‘H 무빙 스테이션’은 수소전기차에 수소를 충전하는 설비가 장착된 이동형 수소충전소다. 현대차가 수소차 고객의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으며, 친환경차의 고질적인 문제인 충전 인프라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자리 잡을 듯 보인다. 수소충전소가 보급되지 않은 지역이나 충전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에 투입돼 수소 인프라 확충에 보탬이 될 예정이다.
3세대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도 공개
가격은 절반 이하로 낮춰질 것
해당 행사에는 2023년경 내놓을 3세대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의 시제품도 공개됐다. 100kW급 연료전지 시스템은 넥쏘에 적용된 2세대 연료전지시스템에 비해 부피를 30% 줄였다. 여기에 상용차용으로 개발 중인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의 시스템과 비슷한 크기에 2배의 출력과 내구성을 갖췄다.
더하여 향후 상용차용 고내구형 연료전지시스템은 50만 km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의 가격을 현행 제품의 절반 이하로 낮출 예정이다. 2030년경에는 가격을 더 낮춰 수소 전기차가 일반 전기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40년까지
수소 사회를 달성한다
한편 현대차는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2040년을 수소사회 달성 시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내놓을 모든 상용차 신모델은 수소전기차 또는 전기차가 될 것이다.
또한, 현대차는 2030년 내수 상용차 시장에서만 연간 20만 톤 이상의 수소 수요를 창출하고, 유럽 중대형 상용차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수년간 주요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수소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포부가 실현될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통해 지난 1998년부터 23년간 자신들이 축적해온 수소 기술과 수소 사업 미래비전 등 모든 역량을 자랑스럽게 선보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가 현대차그룹이 수소 관련 사업 전 분야에서 전 세계 주도권을 쥐겠다는 선언한 것과 같다고 분석을 더하는 상황이다.
대다수 네티즌도 현대차의 야심 찬 도전에 응원의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하이드로젠 웨이브 영상에는 “수소 경제 한국이 리드하기를 기대한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이런 건 진짜 현대가 잘 하는 것 같다”, “수소 경제가 확립되면 에너지 혁명이 시작될 듯” 등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autopost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