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이러니저러니 말이 많아도 결국 국내 자동차 산업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현대차의 해외 실적 호황을 바라지 않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현대차는 현제 세계 여러 국가들에서 나쁘지 않은 실적을 보이며 그 성장세를 가속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한다.

그런데 최근 이와는 정 반대되는 내용의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바로 현대차가 중국 시장 내 베이징 2공장을 매각하는 협상에 나섰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면서도 중국 시장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현대차인데, 과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던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김성수 에디터

지난 5월 1공장 매각에 이어
2월 공장 매각까지 진행 중이다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국산 자동차 브랜드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7일, 업계에 따르면 5월에 실시했던 해외 첫 생산기지로의 의미를 지닌 베이징 1공장 매각에 이어 베이징 2공장 역시 매각이 추진 중이라고 한다.

현대차가 중국 내 소유하고 있던 공장은 베이징에 3곳, 허베이성 창저우와 쓰촨성 충칭에 각각 한 곳씩 총 5곳이다. 그중 이번 매각을 추진하는 베이징 제2공장은 투싼과 쏘나타, 구형 아반떼와 같은 현대차 대표 내연기관 모델들을 생산하는 곳이었다.

현대차의 베이징 제2공장을 인수할 유력 후보로는 현 중국 내에서 전기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인 샤오미가 그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 5월 말에도 현대차는 베이징 제1공장의 매각 작업이 진행되었던 일이 있었다.

베이징 1공장은 현대차가 중국 현지 제조사인 베이징 자동차와 협업하여 2002년 말부터 생산에 돌입했던 현지 1호 공장이다. 해당 공장은 현지 판매 10년 만에 100만 대 생산 및 판매라는 신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상당한 실적을 선도하였던 의미 깊은 공장이다.

그러나 2017년 사드 사태를 계기로 판매 부진이 수년간 이어지며 2019년 4월부터는 전면 가동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베이징 제1공장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제조사 리샹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베이징현대 매장 / 사진=연합뉴스)

판매 실적에 난항을 겪는 현대차
판매량 방침을 변화시켰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 내 공장 규모를 축소하는 요인으로는 역시나 지속적인 판매 실적 부진을 꼽을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만 2조 원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으며 저렴한 현지 업체와 럭셔리 브랜드로의 인식이 확고한 수입 제조사들 사이에서 애매한 위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총 24만 9,233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대비 약 10%가량 감소한 수준이며,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 판매량의 31%가량이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난항 속 시장 내 위치도 애매하던 현대차는 결국 제2공장마저 매각하는 수순을 밟게 되었다. 다만 제2공장 매각이 현대차의 또 다른 승부수로 작용할 것이라 보기도 한다.

현대차가 기존 중국 시장 내에서 채택하고 있던 양적 성장 모델을 고급화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동시에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함으로써 질적 성장 전략으로의 전환을 암시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는 이번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제2공장의 주력 판매 모델들이 모두 내연기관차라는 점을 보면 무게감이 실리기도 한다.

특히 쏘나타는 국내에서도 현대차의 새로운 전동화 세단 아이오닉 6로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는 만큼, 현 중국 시장 내 판매되는 내연기관 모델들이 그에 걸맞은 전동화 모델로 새로이 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실제로 현대차는 2019년부터 중국 시장 내 고급 브랜드를 강화하였고, 최근에는 넥쏘, 아이오닉 5, 전동화 G80등을 선보이며 친환경 모델 라인업 구축을 통한 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대차의 전략 변경 방침은 아무리 실적이 좋지 않은 중국 시장이라 할지라도, 중국 시장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잠재 높은 시장이라는 점 때문에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상황이지만, 상징성이 큰 제1공장 매각에 이은 베이징 제2공장 매각을 바라보는 국내 네티즌들은 철수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인지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현대차의 새로운 방침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현대차의 행보를 바라보는 네티즌들 사이에선 다양한 반응들이 나타났다. “중국 투자는 패악질이 장난 아니라 어찌 보면 잘 한거다”, “차라리 탈 중국하고 그만 휘둘리는게 낫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있는 반면 “당연한 거다. 중국 소비자 입장에선 값싼 자국차나 보장된 수입차 대신 현대차를 살 이유가 없다”, “그냥 냉정하게 잘 안팔려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거다” 등의 반응도 볼 수 있었다.

과연 현대차의 고급화, 친환경화 정책이 중국 현지에서 어느 정도의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는 상황이다. 최근 현대차는 하이드로젠 웨이브를 통해 수소차 산업에도 본격적인 집중을 펼칠 것이라 예고했는데, 넥쏘를 중심으로 한 수소차 공략 시도도 현지에서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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