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팔죠” 세월 지나도 중고차 가격만큼은 보장된다는 수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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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의 손을 거친 중고차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가치가 떨어진다. 자동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품들이 노후화되며 차량 컨디션은 점점 신차 시절과는 다른 상태로 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차량이 그런 것은 아니다. 시간이 흘러도 신차 때의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는 차량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신차보다도 가치가 더 올라가는 차량들도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일반적인 수입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차보다 감가가 큰 편이다. 신차 출고 후 1년밖에 타지 않았음에도 1천만 원 이상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기 마련이다. 세월이 지나도 중고차 가격이 보장된다는 감가가 적은 수입차들은 어떤 차량들이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감가가 적은 수입 중고차들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1. BMW E92 M3
3,000만 원 대
많은 자동차 매니아들의 수다 속에서 자주 언급되는 차량인 BMW E92 M3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감가가 적은 차량으로 잘 알려져 있다. E92는 BMW M3 시리즈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V8 엔진을 적용한 M3이기도 하며 시간이 갈수록 컨디션이 좋은 차량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짐에 따라 더 이상 큰 감가 없이 중고차 시장에서 꾸준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E92 중고 매물을 찾다 보면 약 10년이 지난 차량임에도 3,000만 원대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보험 이력이 많은 차량들은 2,000만 원대로도 찾아볼 수 있으나 대부분 컨디션이 좋은 차량들은 3,000만 원대 중후반으로 형성되어 있다.

E92 M3는 세계 10대 엔진상을 받았던 4.0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하여 최대출력 420마력과 최대토크 40.8kg.m을 자랑하며 변속 속도가 빠른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궁합을 맞춘다. 8,300rpm까지 끓어오르는 자연흡기 고회전 엔진이 주는 매력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고 할 정도로 매력이 크다.

E92는 엔진음에 비해 배기음은 다소 아쉽다는 평을 듣기도 했던 차량이었지만 M3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존재했던 8기통 차량이기 때문에 여전히 E92를 찾는 마니아들이 많다. 차량 내구성 역시 좋은 것으로 알려져 큰 사고만 없다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차량들도 찾아볼 수 있다. E92 M3의 고질병은 미션 누유와 산소 센서, 스로틀 바디 액츄에이터 메탈베어링 정도가 있으니 중고차 구매 시 이 부분과 수리이력들을 잘 살펴보도록 하자.

2. BMW E82 1M
4,000만 원 대
BMW M3 다음으로 살펴볼 차량은 바로 E82 1M이다. BMW에서 펀카를 만들겠다며 야심 차게 출시한 1M은 오직 수동변속기만을 달고 출시가 되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모델이다. 국내엔 소량의 1M만 정식으로 출고가 되어 출시 때부터 1M을 가지려는 사람들끼리의 경쟁이 치열했었다.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1M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 1M을 구하려면 상태 좋은 중고매물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날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된 1M의 가격은 6,250만 원이었으며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는 4,000만 원대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BMW E82 1M은 3.0리터 직렬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하여 최대출력 340마력과 최대토크 45.9kg.m을 발휘하며 이는 6단 수동변속기와 궁합을 맞춘다. 온전히 모든 파워가 후륜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1M은 숙련된 드라이버가 운전대를 잡을 시 뛰어난 운전 재미와 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M에 적용된 BMW의 자랑인 실키식스 N54 엔진은 특유의 카랑카랑한 6기통 사운드로 달리기를 즐기는 이들에게 듣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다만 달리기에 집중하여 만들어진 차량인 만큼 옵션은 부족한 편이다. 풍부한 옵션과 좋은 승차감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1M이랑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 1M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스포츠 주행을 즐기는 사람들이거나 서킷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3. 랜드로버 디펜더 110
9,500만 원 대
랜드로버 디펜더는 영국 랜드로버에서 1948년부터 개발된 다용도 사륜구동 차종이다. 디펜더는 2015년까지 꾸준히 생산된 차량으로 숏 휠베이스 모델인 90과 롱 휠베이스 모델인 110이 존재한다. 사진 속 디펜더는 롱 휠베이스 모델인 110으로 특유의 클래식한 외모로 많은 오프로드 마니아들에게 지프 랭글러와 함께 사랑받는 차종이다.

국내에도 소수의 디펜더가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수요는 있으나 차량이 많지 않아 오래되었음에도 꾸준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중고차 사이트에는 2013년식 디펜더 110 2세대 모델이 9,5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의 디펜더는 해외의 한 자동차 튜닝 업체가 매만진 디펜더로 BF Goodrich 타이어가 장착된 18 인치 휠, LED 주간 주행 등이 달린 범퍼, 랜드 로버 스노클링, 루프 랙 및 리어 래더, 조절 식 견인 볼 및 전기 장치,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 사이드 스텝 등이 추가적으로 달린 튜닝 모델이다.

랜드로버는 2015년 디펜더를 단종시켰으나 2020년에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디펜더를 부활시킬 예정이다. 많은 팬들은 각진 디펜더를 그리워하고 신형 모델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새로운 디펜더는 더 이상 각진 클래식 디자인을 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4. 쉐보레 콜벳 C7 스팅레이
9천만 원 ~ 1억 원 대
쉐보레 콜벳 C7 스팅레이 역시 국내에서 중고차 가격이 꾸준하게 유지되는 수입차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6세대 C6 콜벳 모델은 잠깐 쉐보레에서 정식으로 수입하여 판매를 하였으나 판매량은 미비했었고 7세대 모델은 아예 정식 수입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수의 콜벳들이 직수입 차량으로 국내에 들여와 존재하고 있다. 소수의 차량만 국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중고 가격 역시 크게 감가가 이루어지지는 않고 꾸준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른 스포츠카, 슈퍼카들 대비 감가가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14년에 처음으로 등장한 7세대 콜벳 스팅레이는 기본형 모델부터 6.2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을 적용하여 최대출력 450마력과 최대토크 62.2kg.m을 발휘하는 슈퍼카 잡는 스포츠카였다. 후일에 공개된 고성능 모델 Z06은 업그레이드를 거친 새 6.2리터 V8 LT4 OHV 슈퍼차저 엔진을 사용하여 최대출력 650마력에 최대토크 89.7kg.m을 발휘하는 괴물로 다시 태어났다. 콜벳 C7 Z06 모델은 최고 속도가 330km/h에 달했으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는 단 2.9초면 충분하다고 한다.

콜벳 7세대의 파이널 버전인 ZR1 모델은 기존 LT4 엔진을 개선한 LT5 엔진이 달려 최대출력 755마력과 최대토크 98, 8kg.m이라는 어마 무시한 성능을 가진 차량으로 재탄생하였다. 최종적으로 생산된 7세대 콜벳의 파이널 버전 ZR1은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단 2.7초면 충분했으며 7단 수동변속기 또는 8단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

북미시장에서는 가격이 대략 5만 5,000불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가성비 좋은 스포츠카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들을 성능으로 제압할 수 있는 특별한 미국차가 바로 콜벳이다. 최근 공개된 신형 8세대 콜벳은 미드십 구조로 탄생하여 더욱더 성능이 강화되었다. 현재 C7 콜벳 Z06 모델이 국내 중고차 사이트에서 9천만 원~1억 원 사이로 거래되고 있다.

5.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7,000만 원 후반~8,000만 원 대
현재 캐딜락 코리아에서 정식으로 판매 중인 에스컬레이드도 의외로 감가가 적은 편인 수입차에 속한다. 2만 6천 킬로를 주행한 정식 수입 차량이 7,800만 원으로 매물이 등록되어 있으며 국내에는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은 롱바디 모델은 3만 킬로를 주행한 15년식임에도 8,000만 원대로 매물이 형성되어 있다. 미국의 풀사이즈 SUV인 에스컬레이드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특유의 웅장한 외모와 각진 디자인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어온 차량이다.

현재 국내에서 에스컬레이드를 타던 사람들은 직수입 차량으로만 구매 가능한 링컨 네비게이터로 많이 갈아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꾸준한 차량이기 때문에 에스컬레이드는 대형차량임에도 감가가 적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기념비 적인 모델
상태가 좋은 클래식 카일 수록
희소가치가 높을수록 좋아
수입 중고차가 시장에서 감가가 적거나 가치가 더 오르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 번째는 기념비적인 모델이어야 한다. 그 차량만이 어필할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 특별한 무언가’라고 한다면 제조사에서 소량으로 한정 생산한 에디션 모델이거나 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클래식카가 될 수도 있겠다.

또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여기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구매하려는 사람은 많으나 살 수 있는 차량이 적을 경우엔 그 가치가 더욱더 올라가게 된다. 같은 차량이라도 상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신차 상태로 잘 보존된 가치 있는 클래식카의 경우엔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으로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모든 수입차가 이러한 적은 감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글의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반적인 수입차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국산차 대비 큰 감가로 가격이 쭉쭉 떨어지게 된다. 특히 보증기간이 끝난 수입차들은 가격의 낙폭이 더 큰 편이다.

보증기간이 끝나게 되면 국산차보다 유지비에 대한 압박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증기간이 끝난 중고차를 구매했을 때 차량이 고장 난다면 수리하는데 지출되는 비용은 국산차 대비 적게는 몇 배부터 많게는 몇십 배까지 차이 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싼 수리비를 지불하지 않으려면 보증기간이 끝난 수입차는 차량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해 보고 신중하게 구매하는 것이 좋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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