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 등을 제치고 처음으로 전기 픽업트럭을 시장에 출시한다. 최근 리비안은 미국 일리노이주 조립 공장에서 상용 전기 픽업트럭 ‘R1T’를 출고했다. 이에 리비안 CEO는 “첫 번째 고객용 차량이 생산 라인을 떠나 출발했다. 우리 팀의 노력이 이 순간을 가능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전기 픽업트럭을 “고객에게 빨리 전달하고 싶다”라고 밝히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리비안은 R1T 출시에 앞서 국내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이에 국내 네티즌들은 리비안의 한국 진출 가능성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리비안 전기 픽업트럭의 국내 출시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면서도 걱정을 하고 있다. 바로 국내 유일무이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쌍용차를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왜 쌍용차를 걱정하고 있는 것일까? 오늘은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과 리비안의 국내 출시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글 정서연 에디터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리비안은 2009년도에 설립됐다. 처음에는 일반 자동차를 제조하려고 했지만 2011년부터 전기차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17년 1월에는 기존 미츠비시가 운영하던 자동차 공장을 인수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기존 내연기관 완성차 업체들과 가까운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포드와도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리비안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가 따로 있다. 바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미국의 자동차 업체 ‘포드’가 리비안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베이조스가 우주여행을 가기 위해 로켓으로 이동할 때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를 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리비안은 최근 IPO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공개로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해서 큰 화제가 됐다. 현지 언론은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가 최대 8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
리비안이
선보인 모델들
리비안은 2017년 전기 픽업트럭 ‘R1T’와 7인용 전기 SUV ‘R1S’를 공개를 했다. 리비안이 자동차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2018년 LA 모터쇼 때부터이다. 당시 R1T와 R1S를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세련된 디자인과 긴 주행거리로 ‘테슬라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R1T’와 ‘R1S’ 두 차량의 가장 큰 특이점은 거친 산악지형에서도 잘 달릴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 후 리비안은 2019년 4월 뉴욕 오토쇼 무대에서 “2025년까지 6종의 신규 픽업 및 SUV를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 미국 특허청에는 6건의 새로운 리비안의 상표 출원이 발견됐으며 해당 명칭은 각각 픽업트럭 및 SUV로 예상되는 ‘R3T, R4T, R5T’와 ‘R3S, R4S, R5S’ 등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리비안 첫 픽업트럭인 R1T의 가격은 6만 9,000달러로 한화 7,900만 원이고 SUV인 R1S은 7만 2,000달러로 한화 8,240만 원에서 시작하는 것을 감안할 때 새롭게 선보일 차량들은 크기가 작고 가격이 좀 더 저렴한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비안 R1T
전기 픽업트럭
리비안은 선보인 모델 중 전기 픽업트럭인 ‘R1T’ 양산을 시작했다. 현재 리비안은 주행 테스트에 매진하며 R1T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에 리비안은 코로나19 여파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R1T 출시 시점을 이달로 미뤘었다. 그리고 11월을 목표로 전기 SUV R1S도 개발하고 있다.
리비안 CEO는 완성 차량과 함께 자신의 가족, 환호하는 직원들에 둘러싸인 모습을 공개하면서 “수개월에 걸친 사전 생산 차량 제작 과정을 거쳐 오늘 아침 드디어 첫 번째 고객 차량이 정상적으로 생산 라인을 벗어났다”라며 “우리 팀의 노력이 이 순간을 가능하게 했고, 빨리 고객들에게 차량을 인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 배터리
장착하고 생산된다
리비안에 따르면 R1T는 EPA 기준 1회 충전 후 최장 약 505㎞로 314마일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해당 차량은 135㎾h 용량의 배터리와 21인치 타이어를 탑재한 ‘런치 에디션’이며, 주행거리 100마일 당 48㎾h의 전력을 소비해 전비 74mpge를 기록했다.
리비안이 신차 출시를 본격화하며 삼성SDI와의 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리비안은 삼성SDI로부터 21700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양사 협력을 토대로 삼성SDI가 리비안의 생산시설이 있는 일리노이주 노멀에 배터리 셀 공장을 구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일리노이주 상원 의원은 “삼성SDI가 노멀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현지 행정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R1T 생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
리비안의 첫 전기 픽업트럭 R1T의 양산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디자인 신박하네요”, “기대되는 차량 정식 수입되기를”, “배터리가 삼성SDI? 국내 출시 기대해도 되나요”, “전기차로 정말 인정하고 싶은 차량이다. 국내에서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테슬라 사이버 트럭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선택지네”, “테슬라 대항마 될 것 같은데?”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너무 앞서간 내부 인테리어”, “포드 F-150 전기 픽업트럭, 테슬라 사이버 트럭보다 좋은 점이 뭘까”, “전기차는 디자인이 하나같이 다 적응이 안 되네”, “전기 픽업트럭으로 테슬라를 상대한다고?”, “최근 국내에 상표 등록했던데 국내 출시해도 수요가 많진 않을 듯”이라며 아쉽다는 반응도 보였다.
국내 출시
기대해도 될까?
국내 특허청에 따르면 리비안은 엠블럼과 함께 전기 SUV R1S, 전기 픽업트럭 R1T 등 제품명에 대해 상표 등록을 마쳤다. R2T, R1X, R2X, R1V, R2S 등 후속 차량들에 대해서도 상표권을 등록했으며 전기차 배터리팩 커버, 외부 조명 및 충전 표시기 등에 대한 특허도 마쳤다.
그리고 리비안은 다수의 국내 기업과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전압 배터리셀은 삼성SDI가 공급하며 주행보조 시스템은 만도, 시트 소재는 대원화성, 와이어링 하네스는 에코캡이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리비안은 국내 상표 등록과 국내 다수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많은 소비자들은 리비안의 국내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유일무이
쌍용 픽업트럭 어쩌나
리비안의 국내 출시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은 “리비안 전기 픽업트럭이 국내에 출시되면 국내 유일무이 쌍용 픽업트럭 큰일이네”, “쌍용 렉스턴 스포츠 눈 감아..”, “지금 쌍용차 많이 힘들 텐데 미국 픽업트럭 경쟁사까지 들어오면.. 어휴..”라며 쌍용차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많은 네티즌들이 리비안의 국내 출시를 고대하면서 쌍용차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리비안이 한국에 진출한다고 해도 R1S, R1T 등 리비안의 첫 모델은 미국 시장에서도 각각 9월, 10월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국내에 들어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아직 리비안의 국내 출시가 확실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리비안에게 ‘제2의 테슬라’, ‘테슬라의 대항마’라는 별명은 늘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사실 지금까지 ‘제2의 테슬라’라는 별칭이 붙었던 기업은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리비안은 다르다고 평가받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리비안은 격이 다른 기업’이라는 평가를 했다. 리비안은 잠재성만 가지고 있는 기업이 아니라 개발한 전기 픽업트럭과 SUV 모두 올해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IB업계에서는 리비안의 시장 성공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픽업트럭과 SUV 분야는 아직 테슬라가 선점하지 못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 양산하는 리비안의 픽업트럭 R1T의 성공을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픽업트럭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인데 전기 픽업트럭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곳은 현재 포드가 유일하다. 현재 미국 소비자들에게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이 가장 인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리비안 R1T가 출시된다면 포드 F-150 라이트닝의 인기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과연 리비안이 이번에 양산하는 픽업트럭 R1T은 포드의 픽업트럭을 제칠 수 있을까? 앞으로 리비안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