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캐스퍼 전측면 / ’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지난 14일 실시한 캐스퍼 온라인 사전계약 판매인 ‘얼리버드 예약’을 통해, 캐스퍼는 첫날에만 총 18,940대라는 경의적인 수치를 기록하였다. 이날 기록한 사전계약 판매량 수치는 역대 현대자동차 내연기관 중 최고 수치를 기록하며 저물어가는 내연기관차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듯했다.

아담하고 귀여운 외관에 경차치고 다양한 사양들이 적용되었지만, 높은 가격대는 소비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곤 한다. 오늘은 출시 전후로 뜨거운 주목을 이어가고 있는 캐스퍼의 트림별 가격과 여러 외장 컬러가 적용된 모습 등을 살펴보도록 하자.

김성수 에디터

현대 캐스퍼에 적용된 색상 모음 / 사진=보배드림 ‘HKMTT’님

젊고 역동적인 디자인과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캐스퍼의 특징
먼저 캐스퍼는 언블리치드 아이보리, 티탄 그레이, 톰보이 카키, 인텐스 블루 등 총 7가지 외장 컬러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전체적인 외형 디자인뿐만 아니라 구성되는 컬러들 역시 캐스퍼와 상당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캐스퍼는 전장 3,595mm, 휠베이스 2,400mm, 전폭 1,595mm, 전고 1,575mm로 1.0 MPI가 탑재된 기본 모델과 1.0 T-GDI가 탑재된 액티브 모델로 구성된다. 파워트레인은 일반 모델 기준 76마력, 9.7토크, 연비 14.3km/L를 지니고 있다.

현대 캐스퍼 아틀라스화이트 / ’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외관 디자인은 당당함과 견고함을 바탕으로 엔트리 SUV만의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한껏 담아낸 것이 그 특징으로, 액티브 모델은 이에서 한층 더 강렬한 역동성을 적용하였다. 이번 캐스퍼가 경차로서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외관 디자인뿐 아니라 실용성 및 안전성에 있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캐스퍼에는 경형 최초로 전 트림에 지능형 안전기술인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전방차량 출발 알림 등을 기본 적용해 동급 최대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했다.

현대 캐스퍼 소울트로닉오렌지 / ’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또한 현대차는 캐스퍼에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가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 시트를 적용해 실내 공간 활용성을 확장했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이같이 캐스퍼는 디자인에서도 대체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경차 치고서도 상당한 사양들이 적용되어 뛰어난 상품성을 갖추었다 볼 수 있는데, 소비자들 사이에선 가격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소비자들이 캐스퍼의 가격구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문제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현대 캐스퍼 톰보이카키 / ’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경차는 싼 맛에 탄다지만
기본 사양은 렌트카 수준이다
캐스퍼의 최저 사양 스마트 트림의 가격은 1,385만 원, 중간 사양 모던 트림의 가격은 1,590만 원, 최상위 사양 인스퍼레이션 트림 가격은 1,870만 원에 달한다. 온라인 판매로 중간 유통 과정을 최소화하여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 기대되었던 모델 치고는 저렴한 가격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가격구성이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캐스퍼에 적용된 사양들이 상당한 수준이기에 합리적인 가격대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최고 사양 트림에 풀옵션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캐스퍼의 성능을 제대로 끌어낼 수 없게 구성되어 있어 아쉬움을 사고 있다.

현대 캐스퍼 톰보이카키 / ’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현대차는 캐스퍼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로 공간 활용성과 안락성을 꼽았는데, 1,2열 폴딩 시트가 바로 그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 트림에서는 1,2열 폴딩 시트가 적용되지 않는다. 차박 및 우월한 공간 활용성에 초점을 두고 캐스퍼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라면 모던 트림 이상으로 선택지가 강제되게 된다.

더욱이 여러 운전 보조 시스템이 기본 적용되어 있기는 하나 편의 사양에선 크게 부족한 요소들이 많다. 기본 사양의 오디오가 적용되며 내비게이션, 리어 와이퍼, 자동 에어컨 및 후방 모니터 등을 사용할 수 없다. 시트 역시 직물 시트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현대 캐스퍼 톰보이카키 / ’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중간 사양인 모던 트림에서도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다. 기본 내비게이션에서 멀티미디어 네비 플러스로 업그레이드 할 경우 옵션을 선택해야 하며, 기본 15인치 휠을 17인치 휠로 교환하길 원하는 경우 역시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디자인 변화가 적용되는 옵션은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1,2열 폴딩 시트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따로 옵션을 추가하여야만 한다. 모던 트림에서는 기본 2열만 폴딩이 가능하다.

결국 이처럼 아쉬운 요소들을 하나 둘 추가하다 보면 최상위 트림 인스퍼레이션 풀옵션 모델의 가격과 크게 차이 나지 않게 된다. 실제로 인스퍼레이션 모델에 풀옵션을 적용할 경우 약 2,050만 원, 모던 모델에 풀옵션을 적용할 경우는 약 2,030만 원 수준으로 나타난다.

아반떼 따라잡은 캐스퍼
아반떼도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결국 출시 전부터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공간 활용성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모던 트림 이상을 구매해야 하며 쾌적한 주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결국 최상위 트림 풀옵션 모델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된다. 물론 풀옵션이 적용된 캐스퍼는 상당한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곤 하지만 결국 캐스퍼는 경차라는 한계가 분명히 있고, 준중형을 구매할 수 있을 만한 2,000만 원이라는 금액을 경차에 투자하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이번 캐스퍼를 계기로 본격 2천만 원 경차 시대가 막을 열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 캐스퍼를 시작으로 껑충 뛰어오른 경차의 가격은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전체적인 현대차 라인업의 가격 상승이 가속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물론 캐스퍼에 적용된 여러 사양들은 긍정적으로 봐야 할 것이지만, 소비자들이 주로 경차를 구매하는 주 목적에서 크게 어긋나는 가격 구성이 계속해서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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