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한다’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리는 대개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누군가에겐 세상이라는 큰 공장의 부품 취급을 받는 것이 반감이 물씬 일렁이는 일일 것이다. 인간관계에도, 자신이 몸담는 직업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이 아닌 어떠한 상품에는 대체재를 찾는 일에 크게 거리낌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좋다.

선택지가 다양한 것은 선택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일이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값이 비싸기도 하고 원하는 차종에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해야 소비자에게 이롭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비슷한 급의 두 차량에 대해 조금 알아가 볼까 한다. 무려 국산차와 수입차의 대결로, 오늘의 주인공은 티구안과 스포티지다.

정지현 에디터

신형 스포티지 등장하자
흥행의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스포티지는 기아의 대표 준중형 SUV로, 오늘 이야기할 풀체인지 모델의 경우 2015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5세대 모델이다. 오랜만에 풀체인지로 돌아온 만큼, 다방면으로 변화한 특징들이 눈에 띄는데 특히 대폭 변화한 외관과 더불어 추가된 각종 첨단 사양이 그렇다.

이런 변화에 소비자도 반응한 것일까? 기아는 신형 스포티지가 사전계약을 시작한 첫날에만 사전계약 건수 1만 6,078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사전계약은 총 2만 2,195대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여기에 생산 첫 달인 7월에만 3,079대가 팔렸고, 8월에는 상용차를 제외한 차량 판매 1위에 해당하는 6,517대를 파는 등 고객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신형 스포티지
다 좋은데 가격이…
화제 속에 출시됐고, 지금도 인기리에 판매되는 모델이지만 일부 소비자는 스포티지가 준중형 SUV임에도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는 불만을 드러낸다. 실제로 신형 스포티지의 풀옵션 가격은 4,000만 원을 넘는 수준이다.

기본 판매 가격도 이전 모델과 비교해 꽤 인상됐다. 1.6 터보 가솔린의 경우, 하위 트림인 트렌디가 2,442만 원, 프레스티지가 2,624만 원, 노블레스가 2,869만 원, 시그니처가 3,193만 원이다. 2.0 디젤의 가격은 트렌디가 2,634만 원, 프레스티지가 2,815만 원, 노블레스가 3,061만 원, 시그니처가 3,385만 원으로 책정됐다.

스포티지가 등장하자
주목받는 의외의 모델?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오히려 수입차가 더 저렴하겠다”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는 지금, 스포티지의 등장으로 오히려 빛을 보는 수입차 모델이 있다고 해 화제다. 그 주인공은 폭스바겐 티구안이다.

티구안 역시 최근 신형 모델로 소비자를 찾아왔고, 출시 한 달 만에 수입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독일차의 기본기를 갖춘 차가 3,000만 원대로 나오며 가성비까지 챙겼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에 항간에선 수입차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폭스바겐의 행보와 걸맞은 가격이라는 평가도 많다.

“진짜 3천만 원대
맞는 거죠?”
티구안은 지난해까지 4,000만 원대 가성비를 내세우며 수입 SUV 시장은 물론 국산 SUV 시장도 공략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재고 물량이 모두 소진된 뒤 약 7개월 후, 해당 모델은 신형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하나 주목할 만한 게 있다.

보통 신형이 출시되면 으레 가격을 인상하기 마련인데, 신형 티구안 2.0 TDI 프리미엄은 기존 모델보다 240만 원가량 저렴해진 4,060만 원부터 판매된다. 여기에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 금융상품 이용자는 추가 할인 혜택을 받아 기본가가 무려 3,803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스포티지의 상위 트림과 다소 겹치는 가격대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스포티지와 티구안을 비슷한 가격에 산다면 어떨지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기본가 3,803만 원으로
폭스바겐을 산다면?
폭스바겐 파이낸셜 추가 할인을 적용한 티구안 2.0 TDI 프리미엄의 기본가는 3,803만 원이다. 해당 트림은 가장 기본 트림이지만, 나름 훌륭한 기본 옵션을 자랑한다. 먼저 동적 코너링 라이트, LED 헤드램프 & LED 주간주행등, LED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 등의 외장 사양을 지녔다.

여기에 전면 에어백, 앞 좌석 사이드 에어백, 사이드 커튼 에어백, 운전석 무릎 에어백, 동승석 에어백 차단 스위치 등의 안전 사양도 갖췄다. 편의 사양에는 3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 엔진 스타트 & 스톱 기능, Keyless Access 스마트키 시스템, 디지털 콕핏,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 오토 홀드 기능, 전동 사이드 미러 등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스포티지와 달리 추가 옵션이 마땅치 않아, 해당 모델에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도 기본 옵션으로 만족해야 하는 게 흠이다.

신형 스포티지를
비슷한 가격에 사면?
비슷한 값에 스포티지를 산다면, 어떤 트림의 모델을 살 수 있을까? 가장 기본 트림을 선택해야 했던 티구안과 달리, 스포티지 디젤 2.0 2WD에선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 그래비티를 선택할 수 있다. 해당 모델은 하위 트림의 기본 품목들을 모두 포함하고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슈퍼비전 클러스터, LED 턴시그널 램프, 고급형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 다양한 기본 옵션이 추가된다.

스포티지의 기본가가 티구안에 비해 약 300만 원가량 저렴하기에 같은 가격을 기준으로 이들을 비교한다면 추가 옵션을 조금 더 넣는 것도 좋다. 취향에 따라 프리미엄, 모니터링 팩, 파노라마 선루프 등의 추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다양한 옵션을 추가로 즐기고 싶은 이에게는 선호할 만한 특징이 되겠지만, 필요한 하나의 옵션을 위해 패키지를 반강제로 구매해야 한다면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네티즌 반응은 어떨까?
생각보다 첨예하게 갈렸다
폭스바겐 티구안과 기아의 스포티지. 이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어땠을까? 차량 구매는 결국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갈리는 일이기에, 이들의 경쟁 구도에도 네티즌의 의견은 첨예하게 갈렸다.

크게 살펴보자면, 먼저 “현기차 너무 비싸다”, “국산 준중형 SUV가 4,000만 원하는 시대라니” 등 국산차의 가격이 치솟고 있는 현실을 한탄하는 반응이 있었다. 한편, “폭스바겐은 한국을 디젤 떨이 장소로 생각하는 거 같다”, “티구안은 내연기관차에 이제 흥미가 없나 보다. 실내가…”, “같은 가격으로 두 모델 사면 옵션 차이가 상당하지” 등의 의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스포티지에는 본디 ‘가성비가 나름 훌륭한 차’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의 경우 풀옵션 가격이 4,000만 원을 바라보다 보니 일각에선 “이제 국산차도 가성비라고 못하겠다”라는 의견이 생겨나는 추세다.

하지만 몇몇 네티즌은 “풀옵션에 들어가는 사양들이 수입차 동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좋은 것도 사실”이라는 반응이다. 이에 “결국 수입차와 비교해 보면 아직 가성비 좋은 거 아니냐”, “이 정도 옵션 가진 독일 차는 아직 이 가격에는 못 산다”라는 의견까지 포착된다. 각자의 기준이 다른 것이기에 정답은 없다. 오늘 이야기를 나눈 주제에 대한 독자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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