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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중국차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실지 여쭤보려 한다. 아무래도 국산차부터 시작하여 각종 해외 유수의 차량들을 카피하는 등, 그렇게 판매하던 게 주력이던 중국차들이 먼저 떠오르실 분들도 꽤나 있으실듯하다.

그런 중국 자동차도 알고 보면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과 역사가 비슷하다. 차이점이라면 얼마큼 성장했냐에 따른 차이점이 가장 큰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오늘 알아볼 차 홍치 H9은 중국제 자동차들 중 가장 상위급에 속하는 자동차로써, 국내에서도 팔기 위해 한때 여러 미디어 매체에서 홍보 겸 시승기도 이뤄진 적이 있었다. 과연 홍치 H9 어떤 매력이 있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해보자.

글 권영범 에디터

중국 지도부들이
사용했던 그 차
홍치는 1953년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 당시 중국에서 소련의 기술과 재정을 지원받아 중국 지린성 창춘에 공장을 설립하였고, 설립된 FAW (이하 디이 자동차) 산하의 홍치 브랜드를 만든 게 최초 시작점이다.

과거 FAW는 주로 소련제 중대형 트럭들을 기반으로 한 상용차만 생산하였다. 이후 1958년 중국 서방 선진국들의 산업 격차를 해소하고자 대약진 운동이 펼쳐졌고, 이 일환으로 만들어지고 발전하고자 했던 게 바로 자동차 산업이다.

최초로 중국을 대표하는 세단이기도 하며, 중국에서 처음 만든 세단이기도 한 CA72는 1958년부터 1965년까지 생산되었으며, 중국 공산당 수뇌부들만 사용할 수 있던 자동차였던 만큼, 그 누구도 함부로 이 차를 탈 수 없었다.

허나 공산국가의 특성상, 이 차량에 대한 기술적인 자료가 공개되질 않았다. 세월이 많이 흐른 오늘날에도 흔한 엔진 제원과 어떤 차량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무대에
활약하는 홍치
홍치는 현지에서 최초로 중국 기업이 만든 차량으로 인식되고 알려져 있다. 이러다 보니 홍치는 중국의 외교무대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맡고 있는 비중 있는 자동차로써, 현재 그 무대를 장식하는 차는 홍치의 L5다.

과거 의전차로 사용되었던 홍치 CA770이란 차량의 디자인을 재해석하여 만들어진 이 차는, 대륙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며, 중국 최초의 12기통 차량으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 국산차에서 가장 비싼 차량으로도 통하는데, 가격이 무려 중국 돈으로 5,000,000위안이나 한다. 이는 한화로 환산 시 오늘의 환율 기준으로 9억 960만 원이란 가격을 자랑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도 주석이 타는 차라는 인식이 강하다.

2020년 4월에
최초 공개
2020년 4월에 최초로 공개된 홍치의 H9. 같은 해 8월에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판매가 되기 시작했다. 전장 5,120mm, 전폭 1,904mm, 전고 1,493mm, 휠베이스 3,060mm로써 대형 세단의 면모를 여실 없이 보여주는 크기이며, 누가 봐도 대형차 포지션의 크기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큰 차라고 보기에도 애매한 부분이 존재하는데, 바로 제네시스의 G90보다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며, 기아차의 K9보단 아주 조금 더 큰 수준이다.

우람해 보이는 디자인에 비해 생각보다 큰 차체를 가진 게 아니다 보니 한편으로 아쉬움이 좀 남는 부분이긴 하다.

파워 트레인은 총 두 가지로 나뉘게 된다. 2.0 L4 모델과 3.0 V6 모델이 나뉘게 되며, 특이점은 V6 모델 한하여 슈퍼차저가 장착되게 되고, 2.0 및 3.0 모델 동일하게 7단 DCT가 맞물리게 된다만… 고급차에 썩 어울릴만한 조합은 아니다.

과시하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심리를 노리다
홍치 H9의 디자인은 과시욕이 강한 중국인들의 심리를 잘 파악했다. 과거부터 국빈차로 지정되어 활용되어 온 역사를 이용하여 마케팅하기 수월했으며, 아무나 살 수 없는 고귀한 차량이란 점을 내세워 판매에 돌입하였다.

이 부분을 비유하자면…. 미국의 의전차 캐딜락 비스트와 비슷한 개념이라 생각하면 편할듯하다. 여기에 롤스로이스의 수석다지이너 자일스 테일러까지 영입해 홍치의 차량 디자인을 총괄하게까지 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

역시나 홍치 H9의 반응은 좋았다. 폭포수를 모티브 한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라디에이터 그릴을 감싸고 있는 LED 라이트는 “대붕이 날개를 펴는 것”이라며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을 펼치기도 했었다.

여기에 히든 도어 핸들까지 장착하여 좋아 보이고 있어 보이는 아이템은 대거 적용하였다. 이제 홍치는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메이커들과 경쟁할 일만 남은 상황이다.

공업 쓰레기라
말했으면 뭐…
홍치 H9이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으로 돌아가 보자. 한때 중국 내에서 홍치 H9 3.0 모델을 구매하여 운행 중인 오너가 동영상을 올리면서 사건은 시작되었다.

당시 오너는 45만 위안이나 하는 3.0T 모델을 구매하였고, 결코 돈값을 못한다는 의견을 내세워 중국 내에선 충격적인 반응들의 연속이었다. 이유인즉, 3천 km밖에 안된 새차가 전자계통이 먹통이 돼버린단 이유에서였다.

시원시원하고 고급져 보이는 대형 스크린은 터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을 시작으로, 통풍시트, 안마 시트, 등이 먹통이 되어 옵션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사용하질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또한, 히든 도어 핸들도 튀어나질 않아 차 문을 열 수 없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홍치는 공업 쓰레기”라는 발언까지 서슴없이 표현하면서 공산주의 국가에서 자국 제품을 이토록 신랄하게 비난할 정도였다.

차라리
재규어-랜드로버를
타고 다니겠습니다
2021년 중으로 한국 진출을 타진하려 하는 홍치. 그중 첫 주자로 손꼽히는 H9은, 네티즌들에게 한껏 걱정거리만 안겨주었다. “중국 자국에서나 놀 것이지 한국에 왜 들어와?” “트럭이나 미니밴도 죽 쑤는데 굳이 또 온다고?” , “이거 탈마에 한강 뛰어내리겠습니다.” , “어지간히 돈 없는 거 아니면 사는 게 아닙니다.” , “차라리 이보크 타는 게 나을 거 같은데” 등의 조롱과 걱정의 반응들이 앞섰다.

결국, 굳이 한국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내봤자 좋을 게 없어 보이는 홍치. 무리해서라도 시장 진출을 감행할 것인가, 그냥 인증만 받은 채 그대로 사라질 것인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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