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전에 깜짝 등장한 SM그룹,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 중 유일하게 대기업이고,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순식간에 유망주로 떠올랐다. 네티즌들도 다른 기업들보다는 SM그룹이 인수하는 것이 그나마 낫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고 인수를 완료할 경우 그룹 내 남선알미늄, TK케미칼, 백셀 등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도 했으나, 최근 입찰을 포기함으로서 쌍용차 인수전에서 물러났다. SM그룹이 쌍용차 인수를 포기한 데에는 무슨 이유가 있었을까?

글 이진웅 에디터

SM그룹 사옥 / 더팩트

2010년 이후
두번째 도전
SM그룹이 쌍용차 인수를 시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매물로 내놓았을때도 인수 의사를 보였으나 자금 부족 등 이유로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SM그룹이 포기한 당시 인수전에는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이 최종 인수했다.

이후 11년이 지나 SM그룹은 쌍용차 인수에 다시 도전했다. 다른 업체들보다 늦게 인수 의향을 밝혔지만 이번에는 인수 의향서도 제출해 순식간에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SM그룹은 계열사 내 남선알미늄, TK케미칼, 백셀과 같은 기업이 있어 쌍용차 인수를 완료할 경우 이들 계열사간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판단했다.

쌍용차 공장 / 뉴데일리

하지만 막판에
본 입찰을 포기했다
SM 그룹이 쌍용차 인수 유력 후보로 올랐고 실사까지 마쳤지만 본입찰을 앞두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쌍용차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이전과 달리 대기업으로 올라섰고 자금력도 탄탄해졌지만 11년 전처럼 쌍용차를 인수한 것이다. 유력 후보로 올라 이번에는 인수할 것만 같던 SM그룹은 왜 포기했을까?

“쌍용차에 대해
아는것이 없다”
우호현 SM그룹 회장은 “전문가들을 모집해서 같이 의논하고, 임직원들과 이야기도 해봤지만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 넘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아는 것이 없다”라고 직접 밝혔다.

이어 “회사가 잘 굴러가다 순간적으로 망가지면 돈 대고 노력하면 살아날 수 있다”면서 “쌍용차를 인수하면 우리가 꾸준히 연구하고 끌고 나가야 하는데 우리가 잘 알지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SM그룹 사옥 / 일요신문

자금을 투입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판단
또한 자금적인 부분도 문제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쌍용차를 인수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기업은 인수하고 끝이 아니다. 이후 정상화 되기까지 계속해서 자금을 투입해야 되기 때문이다. 예전에 상하이자동차도 쌍용차 인수 후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아 쌍용차가 큰 위기를 맞이한 바 있다.

우호현 회장은 “1년에 적자가 3~4천억원, 연구비 3~4천억원 등 최하 6천억에서 8천억을 5년간 투입해야 한다”라며 “3~4조원을 투입해도 사업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인수할 이유가 없다”라고 못 박았다.

쌍용차 공장 / 서울신문

또한 “살아날 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데 돈만 투입하면 되겠냐”라며 “리스크를 안고는 못 간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쌍용차 인수 포기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좋은 곳에 인수되길 바란다”라고 끝맺었다.

SM그룹은 인수합병에 매우 적극적이며, 성장 가능성은 있는데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회사, 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회사, 회사 내 자산이 많은 회사들을 골라 인수해 성장시켰다. 별명도 부실기업 전문회생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SM그룹이 인수를 포기했다는 것은 그만큼 쌍용차의 미래 가능성을 낮게 봤다는 것이다.

쌍용차 공장 / 오미이뉴스

대중들도 SM그룹의 결정에
납득하는 모습
SM그룹의 결정에 대중들도 납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쌍용차가 희망이 있는 회사라면 대기업 쪽에서도 서로 인수하려고 난리일 텐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희망이 없다는 뜻이다”, “인수해봐야 오히려 SM그룹도 함께 무너질 것이 뻔하다”, “쌍용차는 그냥 버리는 것이 정답이다” 등이 있다.

그 외 “이것이 쌍용차가 처한 현실이다”, “쌍용차 경영진들이 이것을 보고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 “실사해보고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본 거 같다”, “현명한 결정이다”등이 있다.

에디슨모터스, 이엘비앤티
인디EV 세곳이 인수제안서 제출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15일에 마감한 본입찰에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이엘비앤티, 인디 EV 3곳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신소재 및 방산 업체인 한국화이바에서 별도로 독립한 회사로 키스톤 PE, KCGI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뛰어들었다.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2,700억원, 키스톤 PE와 KCGI로부터 4천억원을 투자받아 인수에 필욧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버스 제작 경험을 통해 쌍용차 인수 후 전기승용차 시장에도 진출할 의지를 갖고 있다.

이엘비앤티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파빌리온 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뛰어들었다. 이엘비엔티는 우리에게 낯선 회사인데, 쌍용차 디자인실장, 현대차 디자인센터 총괄 전무 등을 역임한 김영일 회장이 2009년 설립해 전기차 전용 변속기, 공조장치 등 전기차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기업 SIIVC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으며, 이를 활용해 전기차와 배터리를 생산,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도 이엘비앤티의 전기차 관련 부분은 높게 평가하고 있는 편이다.

인디 EV는 미국 전기차 기업으로 2018년 설립된 신생 기업이다. IT 분야 기업인 SNAIL 그룹이 모회사로 있으며, 이를 통해 자금확보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인수 이후 신차 개발 및 공장증설 등 초기 투자금은 SPAC등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인디 EV는 전기 SUV인 아틀라스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자동차 최초로 슈퍼컴퓨터가 탑재되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와 한차원 높은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2023년 초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픽업트럭도 개발이 완료되는 2024년부터 생산한다고 한다. 여기에 쌍용차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쌍용차 공장 / 경향신문

10월 초에
우선협상대상자 결정
지난 20일, 서울회생법원은 EY한영으로부터 본입찰과 관련한 평가보고서를 받아 검토한 뒤, 이달 30일까지 보완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수 후보자들의 자금력과 사업 계획 등 인수 능력 등을 더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이 빠지면서 에디슨모터스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지만 이엘비앤티가 5천억원대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만약 이엘비앤티가 잔고증명서나 대출확약서 등 자금력을 증명하고 설득력 있는 회사 운영방안을 제시했다면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쌍용차 공장 / 파이낸셜뉴스

한편 에디슨모터스는 2천억원대를 써냈지만 사업 비전 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어 아직 어떻게 될 지는 모른다. 인디 EV는 1천억원대를 써내 인수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법원과 매각주관사가 응찰차 모두에 대해 인수 가격이나 사업 계획 등이 적합하지 않으면 유찰로 결롤 낼 수 있으며, 우선협상자가 선정되더라도 협상 과정에서 쌍용차 노조와의 인력 운용방안, 향후 사업계획 등에서 이견이 있을경우 매각이 불발될 수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