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미국 전략 모델로 출시한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투싼을 기반으로 만든 크로스오버 형태의 픽업트럭으로, 정통 픽업트럭과는 달리 유니바디를 사용했으며, 차체와 적재함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이라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많았지만 의외로 미국 내에서 괜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가장 빨리 팔린 차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런데 뭔가가 이상하다.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수없이 봐왔지만 가장 빨리 팔린 차는 뭔가 처음 보는 느낌이다. 절대 오타가 아니다. 이를 두고 신종 마케팅이라는 말도 있고, 말장난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글 이진웅 에디터

전 모델 평균 판매일 26일
싼타크루즈는 평균 8일
미국 자동차 정보사이트 iSeeCars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에서 가장 빨리 팔린 차로 현대 싼타크루즈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참고로 7월에는 쉐보레 콜벳이었다고 한다.

8월 전 모델 평균 판매일은 26일로 7월 35일 대비 1주일 이상 줄어들었다. 반도체 부족난으로 생산량이 적다 보니 점차 재고가 줄어들고 있고, 그에 반해 수요는 많다 보니 판매일이 빨라지는 것이다. 심지어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팔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싼타크루즈의 경우 평균 판매일에 8일로 가장 짧았으며, 7월에 1위를 차지했던 콜벳은 평균 8.3일로 2위로 밀려났다. 그 외 벤츠 GLS, 스바루 크로스트렉, 토요타 라브4, 토요타 시에나 등이 10위권에 포함되었으며, 이들의 평균 판매일은 10일 미만이었다고 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원은 반도체 부족난으로 제조사들이 생산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모든 차가 빨리 팔리는 것은 아니며, 이 점에서 봤을 때 싼타크루즈의 성과는 놀랍다고 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도 아니고
가장 빨리 팔린 차?
보통 자동차의 성과를 평가할 때 판매량을 활용한다. 많이 팔릴수록 인기가 많다는 명확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싼타크루즈는 가장 많이 팔린 차도 아니고 가장 빨리 팔린 차 1위에 등극했다.

사실 이는 미국의 특이한 판매 방식으로 인해 가장 빨리 팔린 차 지표가 생긴 것이다. 국내의 경우 전시장에서 계약을 받고 공장에서 차를 생산해 탁송을 보내는 방식인 반면, 미국은 딜러가 공장에서 차를 구입한 다음 마진을 붙여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즉 판매일은 딜러가 공장에서 차를 받아온 이후부터 소비자에게 차를 판매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뜻한다.

이런 판매 방식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딜러의 힘이 강력하다. 마진을 얼마나 남길 것인가에 따라 가격을 자율적으로 매길 수 있으며, 인기 모델의 경우 그 마진을 크게 책정할 수 있다. 텔루라이드도 수요가 너무 많은 탓에 딜러들이 웃돈을 붙여 판매했는데, 그 가격이 GV80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딜러가 자율적으로 판매 가격을 매길 수 있다 보니 폭리가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공급에 비해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은 차를 제외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같은 모델이라도 딜러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당연히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가격을 책정한 딜러에게 차를 산다. 게다가 가격을 높게 책정해 차가 안 팔리면 딜러 손해로 돌아오기 때문에 폭리를 취하기는 어렵다.

신종 마케팅?
“많이 팔렸다는 말을 듣고 싶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체로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많이 팔린 것도 아니고 빨리 팔린 거라니”, “말장난하는 건가”, “신종 마케팅? 독특하네”등의 반응이 있다.

또한 미국의 자동차 판매 방식을 잘 모르는 네티즌들은 빨리 팔린 차라는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출고 대기 기간으로 잘못 이해하고 “차가 빨리 나오네 부럽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판매량 자료가 없어
판매일로 마케팅하는 것?
한편으로는 아직 미국 내 싼타크루즈 판매량 자료가 없어 판매일로 마케팅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 판매량을 집계해놓은 굿카베드카에서 아직 싼타크루즈의 판매량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판매량 대신 홍보할 수단을 찾다 보니 이번에 싼타크루즈가 가장 빨리 팔린 차라는 점을 찾아냈고,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네티즌들은 그래도 실제 판매량으로 마케팅해야 한다고 한다.

적재 용량이 공식 발표와
실제 수치가 다르다고 한다
그 외에도 싼타크루즈에 대해 비판할 부분은 기사에 잘 나오지 않고 판매일이 짧다는 것만 홍보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싼타크루즈의 용량이 공식 발표와 실제 수치가 다르다고 해 난리가 난 상황이다.

현대차 미국 사이트에 게시된 싼타크루즈의 적재 용량은 최대 1,748파운드, kg으로 환산하면 792kg이다. 현대차 사이트에 기재된 만큼 공식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적재용량은 매우 다양한 수치가 나오고 있다. 적어도 1,600파운드 이상이라는 주장도 있고, 어디는 1,748파운드다, 1,785파운드라고 하며, 심지어 1,853파운드라고 하는 곳도 있다. 심지어 구글에 검색한 결과조차 적재 용량이 제각각으로 나오고 있다고 한다. 당최 어느 쪽이 맞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싼타크루즈를 실제로 본 한 유저는 차체에 붙어 있는 스티커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 여기에는 또 적재용량이 1,411파운드, 640kg이라고 나와있다. 공식 발표보다 150kg가량 낮은 수치다. 그리고 싼타크루즈의 사용설명서에도 이 수치가 그대로 적혀 있다. 그리고 화물칸에 661파운드(300kg)을 초과하지 마시오라는 경고 문구도 함께 적혀 있다.

한 외신은 트럭은 짐을 싣는 만큼 적재량이 중요한 요소이고 싼타크루즈와 매버릭의 차별화 요소로 적재량이 많이 언급되어 왔는데, 공식 발표 수치와 실제 수치가 다르다는 것은 상당히 큰 문제라고 언급했다. 한편 경쟁 모델인 매버릭은 공식 수치로는 1,500파운드, 680kg으로 표기했는데, 실차에는 1,519파운드, 689kg으로 적혀 있었다. 홍보와 달리 실제로는 매버릭이 적재용량이 더 우수한 것이다.

그래서 해당 기사를 작성한 외신 기사가 실제로 현대차 북미법인에 연락을 취했는데, 최종적인 세부 용량은 확인 중에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홈페이지에서는 최대 적재량 표기를 삭제했다. 소비자 파워가 강한 미국에서 과장광고가 의심되는 정황이 나왔으니 파장이 매우 커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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