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 좋다더니… 4천만 원 넘는 그랜저가 보여준 저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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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는 요즘, 국내 자동차 판매량을 분석해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현대차에서 가장 비싼 세단인 ‘그랜저’ 판매량이 심상치 않은 것이다. 2019년 1월부터 7월까지 승용 부분 국산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그랜저가 영광의 1위를 차지했다.

쏘나타가 국민차로 불리던 옛 시절과는 다르게 요즘은 그랜저가 국민차 바통을 이어받은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곧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됨에도 그랜저는 여전히 잘 팔리는 중인 걸 보면 불경기 속에서 그랜저가 보여주는 저력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그랜저 IG 판매량과 쏘나타와의 실구매 가격 차이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국산차 판매량
1위는 포터
먼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산 자동차 판매량을 살펴보자. 영광의 1위는 국민차 쏘나타도, 그랜저도 아닌 화물차 포터였다.

국민 상용차인 포터는 1월부터 7월까지 총 63,451대를 판매하며 국산차 판매량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포터 판매가 늘면 경제가 안 좋다는 ‘포터 지수’를 대변하듯이 포터가 승용차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차 부분
1위는 현대 그랜저
2위부터 5위까지 살펴보면 2위는 국민차 쏘나타가 아닌 5만 9,577대를 판매한 그랜저가 차지했다. 승용 부분으로만 본다면 그랜저가 국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이다.

그 뒤를 이어 쏘나타가 2위를 차지했다. 쏘나타는 신형 모델이 출시되기 전 뉴 라이즈가 23,253대, 신형이 31,681대 판매되어 총 5만 6,362대를 판매했다. 그 뒤를 이어 5만 1,481대를 판매한 싼타페가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3만 9,354대를 기록한 카니발이었다.


2017, 2018년
베스트셀링카 그랜저
현대 그랜저는 2016년 11월 6세대 IG 모델을 출시하였다. 그 이후 2017년, 2018년 2년 연속으로 베스트셀링 카에 올라 당당하게 국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2017년 12만 9,932대, 2018년 11만 3,101대를 판매하며 연간 10만 대 이상 판매한 자동차를 뜻하는 ’10만 대 클럽’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 판매량은 지금보다 더 올라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렇기에 올해도 그랜저가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무난하게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가 3년 연속으로 베스트셀링 카를 차지하게 되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이렇게 그랜저 판매량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몇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1. 오랫동안 이어져 온
고급차 이미지
첫 번째는 오랫동안 대한민국에서 이어온 그랜저에 대한 이미지 덕분이다. 30년 동안 다듬어진 상품성과 함께 그랜저는 예전부터 한국에서 고급차의 상징적인 존재로 군림해왔다.

과거 그랜저의 이미지를 생각해 본다면 현재 판매되는 그랜저는 이미지가 많이 젊어져 진입 장벽이 낮아지기도 했다.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진 덕분에 많은 40대 가장들이 패밀리카로 차량 구매를 고려할 때 그랜저를 선택하게 된다.

2. 쏘나타를 사려다
그랜저로 넘어간다
두 번째는 쏘나타를 구매하려다 그랜저로 넘어가는 고객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는 HG 그랜저 때부터 꾸준히 이어져 오던 현상이다. HG 시절 당시 2,000만 원 후반대 가격의 쏘나타를 구매하려던 고객들이 전시장에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3,000만 원 초반의 그랜저 2.4 모델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것을 보고 그랜저로 넘어간 고객들이 상당히 많다.

그랜저 판매량이 대부분 2.4에 치우쳤다는 것이 이를 대변하기도 한다. 옵션 좋은 쏘나타와 하위등급 그랜저 중 어떤 것을 구매할지 물어보면 아직 대한민국에선 그랜저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요즘은 자동차를 구매하는 방법이 매우 다양해졌기 때문에 현금 일시불 구매 말고도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통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월 할부금을 조금 더 내고 그랜저로 넘어가는 고객들도 많이 늘어났다.

3. 법인 차 판매량이 많다
그랜저 판매량을 언급할 땐 항상 법인 차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여러 기업 임원들과 사업자들의 법인 차로 많이 활용되는 그랜저이기 때문에 일반 구매가 아닌 법인 차 판매량도 무시할 수 없다.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되면 그랜저 판매량은 지금보다 더 올라갈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된 쏘나타와 급차이를 확실하게 두기 위해 신형 그랜저는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를 맞이하며 더 고급스러워지고 상품성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에 있어서도 그랜저는 이미지 리딩에 상당히 중요한 모델이기 때문에 많은 예비 소비자들은 신형 그랜저를 기대하고 있다.


쏘나타 2.0 가솔린
실 구매 가격 범위

쏘나타와 그랜저의 실 구매 가격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 쏘나타 2.0 가솔린 모델의 최저 기본 가격은 2,346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3,289만 원, 모든 트림을 고려했을 때 발생하는 최대 옵션 가격은 615만 원이다. 현대차는 전시차, 재고 차 등 조건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153만 9,00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237만 5,400원이다. 이들을 모두 더했을 때 나오는 쏘나타 2.0 가솔린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2,503만 9,00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3,862만 5,400원이다.

그랜저 2.4 가솔린
실 구매 가격 범위
쏘나타 구매를 고려하다 넘어가게 된다는 그랜저 2.4 모델은 어떨까. 그랜저 2.4 가솔린의 최저 기본 가격은 3,112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3,608만 원, 모든 트림을 고려했을 때 발생하는 최대 옵션 가격은 628만 원이다.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그랜저 역시 전시차, 재고 차 등 조건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208만 2,29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298만 4,870원이다. 이들을 모두 더했을 때 나오는 그랜저 2.4 가솔린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3,324만 2,29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4,763만 4,870원이다.

쏘나타를 사려다
그랜저로 넘어갈
유혹은 충분했다
실 구매 가격을 살펴보면 쏘나타 구매를 고려하다 견적을 받아보고 그랜저 2.4 모델로 넘어갈 만한 유혹이 충분했다. 쏘나타를 구매할 때 옵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제일 낮은 트림을 구매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는 2,798만 원짜리 프리미엄 패밀리 또는 2,994만 원짜리 프리미엄 밀레니얼 트림 구매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3,112만 원짜리 그랜저 2.4 모던 구매를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

모든 부대비용을 포함한 프리미엄 패밀리의 실 구매가는 2,985만 5,470원이며 프리미엄 밀레니얼은 3,194만 4,070원이다. 그랜저 2.4 모던 트림 실 구매가는 3,324만 2,290만 원으로 쏘나타 두 트림과 약 130~300만 원 정도 차이가 난다. 차를 구매할 때 이 정도 가격차이라면 충분히 그랜저로 넘어가고픈 유혹이 생길만하다.

가장 많이 구매한다는 
모던 실 구매 가격 범위

말이 나온 김에 그랜저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다는 2.4 모던 트림의 실 구매가격을 살펴보자. 완전한 기본 사양의 경우엔 3,324만 2,290원으로 쏘나타 상위 트림을 선택한다면 겹칠 수 있는 실 구매 가격이다. 트림에 존재하는 모든 옵션을 선택하게 되면 실 구매 가격은 3,576만 130원이다.

모던 트림엔 옵션 사양으로 화이트 크림 외장 컬러, 파노라마 선루프, 앞 좌석 통풍시트,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 2를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 많이 선택하는 옵션인 앞 좌석 통풍시트가 39만 원, 고속도로 반자율 주행을 지원하는 스마트 센스 패키지 2를 적용하게 되면 옵션 가로 79만 원이 추가된다.

페이스리프트 된 신형 모델은 현재 모델보다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막판 할인을 받아 좋은 가격에 현행 모델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판단은 언제나 소비자의 몫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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