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만 나와주세요” 콜로라도로 예상해본 트래버스 국내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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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26일 쉐보레 ‘콜로라도’를 한국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했다. 미드사이즈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는 그동안의 쉐보레 차량들에서 항상 지적받아왔던 가격 문제에서 탈피해 소비자들의 첫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이례적으로 ‘괜찮은 가격대로 출시되었다’라는 평을 받고 있는 콜로라도에 이어 다음 달 쉐보레는 미드 사이즈 SUV인 ‘트래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트래버스 역시 그동안 꾸준히 출시 예정 소식을 전해드리면서 ‘국내시장에서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되는 게 우선일 것’이라는 지적을 해왔었다. 과연 트래버스도 소비자들이 수긍할 만한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될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국내 출시될 쉐보레 트래버스의 가격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이례적인 반응
가격으로 호평받는 콜로라도
26일 국내시장에 출시된 ‘콜로라도’는 그간 쉐보레 차량들과는 다르게 이례적으로 가격 부분에서 호평을 받았다. 콜로라도 출시 전 많은 소비자들이 뛰어난 상품성은 인정했지만 이쿼녹스의 선례 때문인지 “비싼 가격에 판매할 것이 뻔하다”, “쉐보레 철수를 위한 밑그림일 뿐 합리적인 가격을 기대하지 말자”라는 등 가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막상 출시된 콜로라도를 보면 최저 기본가격은 3,855만 원부터 시작하고 최고 사양은 4,350만 원부터 시작하여 출시 초기 반응은 꽤 긍정적이다. 한국 시장에 출시된 차량은 3.6리터 V6 가솔린 모델 엔진을 장착해 최대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0kg.m를 자랑하며 이는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룬다.

또한 거주성을 생각하여 2열 좌석이 있는 4도어 크루캡 숏 박스 모델로 출시되었다. 생각보다 괜찮은 가격으로 출시된 콜로라도를 보며 많은 소비자들은 “이 정도면 트래버스도 기대해 볼 만하다”라며 이전과는 다른 긍정적인 의견들이 들려오기도 한다.


트래버스의 가격을
예상하기 위한 사전 분석
국내에 판매될 쉐보레 트래버스는 2017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와 함께 대형 SUV로 분류되지만 풀사이즈 SUV가 존재하는 본토 북미시장에선 ‘타호’ 아래에 위치하는 미드 사이즈 SUV로 분류된다.

전면부 디자인을 살펴보면 쉐보레 특유의 패밀리 룩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당당한 이미지를 풍기는 모습이다. 후면부는 테일램프가 중앙을 가로지르는 크롬 바와 연결되며 전체적으로 말리부, 임팔라처럼 가로 레이아웃으로 디자인된 모습이다. 넓은 디퓨저 속엔 듀얼 머플러가 자리 잡고 있다.

트래버스는
팰리세이드보다 크다
국내에선 많은 사람들이 팰리세이드와 비교하며 라이벌임을 지목하지만 사실 제원을 살펴보면 트래버스는 팰리세이드보다 더 큰 차량이다. ‘트래버스’ 제원을 살펴보면 길이 5,189mm, 너비 1,996mm, 높이 1,795mm, 휠베이스 3,071mm의 크기를 가졌고, 공차중량은 1,978kg이다.

반면 현대 ‘팰리세이드’는 길이 4,980mm, 너비 1,975mm, 높이 1,750mm, 휠베이스 2,900mm의 크기를 가졌다. 길이, 너비, 높이, 휠베이스, 그리고 공차중량 수치 모두 트래버스가 더 크다.

국내에 판매되는 트래버스는
3.6 가솔린 모델
트래버스에 적용되는 엔진도 팰리세이드와 비교해보자. 국내에 도입되는 트래버스는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이 장착되어 최대출력 305마력, 최대토크 35.8kg.m 을 발휘하며 이는 9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룬다.

디젤 모델은 출시되지 않으므로 팰리세이드 ‘가솔린 3.8 모델’과 비교해 보아야 한다. 팰리세이드 가솔린 3.8 모델은 최대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다. 공인 복합연비는 8.9~9.6km/L다. 배기량은 팰리세이드가 조금 더 높지만 출력과 토크는 두 모델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북미시장보다 저렴한 가격
트래버스에도 기대해 볼만하다
앞서 언급 드렸듯이 쉐보레 콜로라도는 예상과는 달리 소비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되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 과연 북미시장에 판매 중인 모델과의 가격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국내에 판매되는 콜로라도는 북미 기준 LT 트림에 국내 실정에 맞는 사양들을 추가하여 출시한 차량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비교를 위해선 북미시장에 판매되는 크루캡, 숏박스 LT 사양 기준으로 비교해 보아야 한다. 북미시장에 판매되는 크루캡 숏박스 LT 트림 기본 사양은 32,180달러에서 시작한다. 이는 한화로 환산해보면 약 3,978만 원으로 최저사양 기준으로 보면 한국에 출시된 가장 저렴한 Extreme 트림보다 비싸다.

하지만 북미에 판매되는 LT 사양은 안개등조차 없는 기본 모델이다. 여기에 한국에 출시된 모델과 사양을 비슷하게 맞추다 보면 가격은 어느덧 33,000달러를 넘어간다.

한화로는 약 4천만 원을 넘어가는 수준이다. 따라서 기본 사양 가격은 상당히 합리적으로 책정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동안 높은 가격을 고수했던 쉐보레의 가격정책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이다. 3천만원 후반대로 출시된 기본 모델에도 홍보로 내세웠던 사양들을 대부분 기본으로 장착한 점 역시 인상적인 부분이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트래버스의 가격은
4,650~5,700만 원
그렇다면 트래버스의 북미 가격은 어떨까. 국내에 출시할 트래버스는 4륜 구동 모델이기 때문에 북미시장 4륜 구동 트림 기준으로 살펴보았다. 기본 사양인 LS는 한화로 약 4,463만 원이며 LT CLOTH는 한화로 약 4,995만 원, LT LEATHER는 약 5,230만 원이다.

현재 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는 트래버스의 국내 출시 가격대는 4,650~5,700만 원이다. 따라서 트래버스 기본 사양은 LS 모델에 꼭 필요한 옵션들을 추가하여 4천만 원대 초중반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며 최고급 사양들은 LT LEATHER 트림 수준의 옵션 구성에 몇 가지 사양들이 더 추가되어 5천만 원대 중후반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콜로라도가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트래버스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팰리세이드 3.8 가솔린 AWD
실 구매 가격 범위로 유추한
트래버스의 가격
트래버스와 팰리세이드는 급이 다르다고 볼 수도 있지만 국내시장에선 꾸준히 경쟁 모델로 지목될 것이다. 따라서 팰리세이드와 가격비교를 해보는 것도 좋다. 동일 사양으로 비교하기 위해선 가솔린 3.8 AWD 모델을 살펴보아야 한다. 팰리세이드 가솔린 3.8 AWD 모델의 최저 기본 가격은 3,760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4,290만 원, 모든 트림을 고려했을 때 발생하는 최대 옵션 가격은 494만 원이다. 현대차는 전시차, 재고 차 등 조건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236만 5,38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303만 9,290원이다. 이들을 모두 더했을 때 나오는 팰리세이드 가솔린 3.8 AWD 모델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3,946만 5,38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5,072만 9,290원이다. 팰리세이드 가격을 놓고 고려해 보면 트래버스는 기본 가격이 4,000만 원 초반대로 시작한다면 훌륭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포드 익스플로러
캐딜락 XT6, 링컨 에비에이터
쟁쟁한 라이벌들
국산차와 비교해 보자면 트래버스의 라이벌로 지목될 만한 차량은 현대 팰리세이드밖에 없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하비 더 마스터가 있지만 이미 원형 모델이 출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경쟁상대로 지목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수입차들과 비교해보면 라이벌들이 대폭 늘어난다. 한국지엠 쉐보레가 최근 한국 수입 자동차 협회에 가입했기 때문에 이제는 당당하게 수입차와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당장 오는 10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포드 익스플로러가 직접적인 경쟁상대다. 국내 대형 SUV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던 익스플로러는 완전한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성공 가도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를 따라 캐딜락 역시 국내에 대형 SU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라인업인 XT6가 하반기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으며 포드 익스플로러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링컨 에비에이터 역시 국내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대형 SUV 시장은 치열해질 예정이다.

신형 익스플로러를 생각한다면
트래버스는 4,000~5,000만 원 대로
책정되어야 경쟁력 있을 것
당장 오는 10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포드 익스플로러가 직접적인 경쟁상대다. 국내 대형 SUV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던 익스플로러는 완전한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성공 가도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현재 판매 중인 포드 익스플로러는 할인을 받게 되면 2.3 모델을 5,500만 원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신형 모델 역시 6,000만 원 안팎으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트래버스의 가격이 6,000만 원을 넘어가게 된다면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라이벌들과 비교해보면 트래버스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4,000~5,000만 원대 사이로 포진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는 ‘대한민국’이다
국산차는 팰리세이드
수입차는 익스플로러가 있다
트래버스가 북미시장에서 얼마나 잘 팔리고 얼마나 상품성이 좋은지 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여기는 ‘대한민국’이라는 것이다.

북미시장에서 팰리세이드는 트래버스에 있어 그렇게 인상적인 적수가 되지 못할 수 있지만 국내시장에선 굳건한 시장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감과도 같은 존재다. 거기에 수입 SUV 시장은 이미 포드 익스플로러가 거의 독식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판매량을 보여준다.

트래버스는 쉐보레에게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트래버스는 사실 쉐보레에게 있어선 상당히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현재 팰리세이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며 각종 결함과 관련된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어 트래버스가 이 자리를 제대로 공략하기 딱 좋은 시점인 것이다.

수입 SUV 터줏대감인 포드 익스플로러와도 경쟁하여 국산차와 수입차 경계 속을 잘 헤집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 트래버스는 전량 미국에서 생산되어 들어오기 때문에 국산과 수입 이미지 경계를 왔다 갔다 한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쉐보레의 재도약 발판이 되길
트래버스의 출시가 1주일 남짓 남았다. 내부적으론 이미 가격이 정해진 상태일 것이다. 쉐보레의 재도약이 화려하게 이루어지려면 트래버스의 가격이 다른 경쟁 모델들 보다 합리적이거나 옵션 사양 구성이 더 뛰어나야 할 것이다.

이쿼녹스를 출시할 때의 분위기였다면 트래버스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겠지만 콜로라도를 통해 트래버스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국내 소비자들은 한국지엠의 가격정책에 대해 불만이 많았기 때문에 트래버스는 브랜드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겠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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