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9년 만에 선보이는 경차 캐스퍼가 본격 출시 전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첫 경형 SUV인 것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눈길을 끄는 외모와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도 한몫을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캐스퍼 흥행을 계기로 침체했던 국내 경차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캐스퍼를 원하고 기다렸던 네티즌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바로 책정된 가격 때문이다. 가격 때문에 캐스퍼보다 다른 경차의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중 기아 레이가 캐스퍼와 가장 비교가 많이 되고 있다. 과연 캐스퍼는 레이와 비교했을 때 더 좋은 차라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 오늘은 캐스퍼와 레이를 비교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정서연 에디터

최고점 찍은 후
해마다 줄고 있다
소형 SUV의 인기에 밀려 경차 판매량은 곤두박질쳤다. 2013년 20만 2,683대가 팔리며 연간 판매량 20만 대를 돌파했지만 이듬해인 2014년 19만 3,979대가 팔려 20만 대 벽이 무너졌다. 이후 매년 판매량이 줄었다. 지난해에는 9만 7,072대만 팔리며 10만 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 온 경차는 기아 모닝과 레이, 쉐보레 스파크 등만 남게 됐다. 이제 경차는 승용차는 물론 SUV보다 판매량이 적다. 보다 비싼 중·대형 세단과 SUV는 다양한 할부 프로모션으로 초기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추고 있고 라인업도 다양해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고 있다.

경차 시장에
등장한 캐스퍼
수년째 내리막길만 걷고 있는 경차 시장에 현대 캐스퍼가 등장했다. 현대차는 수익성을 이유로 경차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 적이 있다. 캐스퍼는 현대차가 2002년 아토즈를 단종한 이후 19년 만에 내놓은 경차다. 이런 캐스퍼가 효자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가 캐스퍼를 출시하면서 국내 경차 시장에 활력이 도는 분위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캐스퍼는 사전 계약 첫날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역대 최다 1만 8,940대 기록을 세웠고 사전 계약 열흘 만에 올해 생산 목표인 1만 2,000대의 두 배인 2만 5,000대가 사전 계약됐다.

캐스퍼가 합류하면서 올해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캐스퍼의 흥행으로 경차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다른 완성차 업체도 경차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라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디자인 및 주행 성능이 다른 차에 뒤지지 않는 경차가 출시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 이후
가격 논란 많다
캐스퍼가 공개됐을 당시 노옵션 모델은 800만 원에 출시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캐스퍼는 반값 연봉을 내세운 광주형 일자리에서 출시된 차량이고 인건비가 낮아진 만큼 차량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온라인 판매로 유통 비용을 줄인 점을 봤을 때 모닝, 레이, 스파크보다 가격이 저렴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캐스퍼가 800만 원에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과는 달리 다소 높은 가격대로 책정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800만 원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너무 비싸다”, “잠깐만 캐스퍼 다른 경차보다 더 비싼 것 같은데?”, “GGM에서 생산해서 가격 낮아질 줄 알았는데”라며 실망감을 드러낸 반응을 보였다. 도대체 캐스퍼의 가격이 얼마에 책정됐길래 네티즌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현대 캐스퍼
가격 어떻길래?
캐스퍼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1,385만~1,960만 원으로 나뉜다. 풀옵션 모델은 2,0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기본 모델 스마트 1,385만 원, 모던 1,590만 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 원이다. 1.0터보 엔진과 역동적인 전용 외장 디자인으로 구성한 선택 사양 ‘캐스퍼 액티브’는 모든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다. 캐스퍼 액티브의 가격은 스마트와 모던은 95만 원, 인스퍼레이션은 90만 원이 추가된다.

캐스퍼의 상세 가격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2,000만 원에 출시될 캐스퍼를 누가 800만 원에 출시된다고 한 거지”, “이 가격이면 다른 경차 사는 게 낫지 않나”, “캐스퍼 말고 다른 경차 살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기아 레이랑 비교해 보니깐 성능 차이 별로 안 나던데”, “캐스퍼랑 레이 비슷한데 레이가 더 크고 저렴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듯 캐스퍼의 가격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기아 레이와 캐스퍼를 비교하면서 “캐스퍼 살바엔 레이를 사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캐스퍼와 레이를 비교했을 때 정말 큰 차이가 없을까? 지금부터는 현대 캐스퍼와 기아 레이를 비교해보려고 한다.

파워트레인은
크게 다르지 않다
캐스퍼와 레이의 파워 트레인은 크게 다르지 않다. 레이의 998cc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76마력, 최대 토크 9.7㎏·m의 주행 성능을 낸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13.0㎞다. 캐스퍼는 가솔린 1.0, 가솔린 1.0 터보 모델이 판매되는데, 1.0 모델은 레이와 같은 최고 출력 76마력, 최대 토크 9.7kgf·m의 힘을 낸다. 복합연비는 레이보다 높은 리터당 14.3㎞를 확보했다. 캐스퍼 가솔린 1.0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100마력, 최대 토크 17.5kgf·m, 복합연비 12.8㎞의 성능을 갖췄다.

반면 캐스퍼는 SUV에 걸맞은 유려한 외관으로 공기 저항이 높은 레이의 단점을 상쇄했다. 여기에 레이와 동일한 1.0ℓ MPI 엔진 외에 1.0ℓ T-GDI 엔진을 더해 고성능을 강조했다. 1.0ℓ MPI 엔진은 최고 76마력, 최대 9.5㎏·m의 성능을 발휘하고, 1.0ℓ T-GDI는 이보다 높은 최고 100마력, 최대 17.5㎏·m의 힘을 낸다. 1.0ℓ T-GDI는 최고 106마력까지 발휘할 수 있어 보다 고성능으로 세팅될 가능성도 있다.

크기는 레이가
조금 더 크다
규격을 충족해야 하는 경차 특성상 차 크기 역시 비슷하다. 현대차 캐스퍼는 길이 3,595mm, 너비 1,595mm, 높이 1,575mm, 휠베이스 2,400mm, 배기량 1000cc 미만으로 국내 경차 규격을 충족한다. 이로 인해 취득세 감면, 자동차세 50% 감면, 주차비 50%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경차 유류카드 등 다양한 혜택이 가능하다.

기아 레이도 경차 규격을 최대한으로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캐스퍼와 크기가 비슷하다. 길이 3,595mm, 너비 1,595mm, 높이 1,700mm, 휠베이스 2,520mm로 캐스퍼와 길이와 너비은 동일하다. 하지만 레이의 높이가 1,700㎜로 캐스퍼의 높이 1,575㎜보다 125mm가 높다. 그리고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 역시 레이가 2,520㎜으로 캐스퍼의 휠베이스 2,400㎜보다 120mm가 더 길다. 레이가 캐스퍼보다 높이와 휠베이스가 더 커서 그런지 네티즌들은 “레이가 시원시원하다”, “실내공간은 역시 레이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판매 가격도
레이가 더 싸다
캐스퍼의 가격은 스마트 1,385만 원, 모던 1,590만 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 원으로 책정됐다. 풀 패키지 선택 시 캐스퍼 1.0 모델은 1,917만 원, 캐스퍼 액티브 1.0 터보 모델은 2,057만 원이다. 반면 레이는 스탠다드 1,355만 원, 프레스티지 1,475만 원, 시그니처 1,580만 원이다.

현대차는 캐스퍼의 시작 가격을 기아 레이와 비슷하게 책정했다. 시작 가격은 캐스퍼와 레이가 유사한 반면 최상위 모델 풀 패키지의 경우 캐스퍼가 1,917만 원으로 레이의 1,785만 원보다 135만 원 높게 책정됐다. 캐스퍼에는 내비게이션 기반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안전 하차 보조, 그리고 교차로 대향차 감응이 추가된 전방 충돌방지 보조가 더해진다. 캐스퍼 인스퍼레이션은 사실상 풀 패키지로 레이와의 실질적 가격 차이는 85만 원이다.

캐스퍼와 레이를 비교한 정보를 파악한 네티즌들은 “레이가 이쁘게 생긴 차였네”, “레이 진짜 오래된 차인데 아직도 경쟁력 있는 거보면 참 대단한 차다. 풀체인지 나오면 캐스퍼보다 훨씬 좋을 듯”, “캐스퍼랑 레이 중에서 사야 한다면 레이를 살 듯”, “레이가 훨씬 시원시원하게 크네요”, “레이 타고 있는데 지금 너무 만족합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캐스퍼가 레이처럼 크진 않지만 앞시트 두 개 폴딩되는 게 진짜 메리트다”, “레이보다 작고 비싸긴 해도 신차 무시 못 한다”, “연비는 레이보다 더 좋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와 기아 관계자는 “경차급에서 캐스퍼와 레이의 경쟁이 불가피해진 만큼 성능과 공간이라는 차별화된 가치로 승부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잠잠했던 경차 시장이 신차 캐스퍼의 등장으로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라며 “한 지붕 식구인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각자의 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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