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는 과거 레이스 카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었지, 본격적인 일반인이 탈만한 양산차에는 꽤나 회의적인 회사다. 뭐…. 지금도 완전히 해당사항이 되는 말은 아니지만, 과거엔 더 심했었다. 그런 페라리가 어느 순간부터 SUV를 개발한단 소문이 들려오더니, 지금은 아예 테스트 카 스파이샷이 여기저기서 유출되고 있다.
그렇게나 양산차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페라리였지만, 그들도 결국엔 현실을 받아들인 모양이다. 옛날부터 페라리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4도어 SUV 시장에 대한 투자 여부에 대해 의견이 굉장했었고, 포르쉐 카이엔의 성공을 바라봤던 페라리는 결코 침묵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글 권영범 에디터
천하의 페라리도
돈은 필요로 하니까
프로산게의 코드네임은 F175로 알려져 있으며, 내년에 데뷔할 것으로 알려진 페라리의 첫 SUV다. 세계적인 시장의 니즈에 따라 내놓은 그들은, 여타 다른 SUV 들과 차별점을 두는것에 포커스를 둔듯하다.
언뜻 보면 SUV 같이 않아뵈는 한껏 웅크린 자세, 위장막에 가려져 있지만 마세라티 브랜드의 라인업들과 흡사해 보이는 태일 램프는 마치 자세 잡은 르반떼를 보는 거 같다.
르반떼의 몸과 흡사해 보이는 프로산게의 플랫폼은, 그들과는 차별점을 두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쓴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라리 로마에 쓰인 프론트 미드 엔진 아키텍쳐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산게.
이는 무게 중심을 낮추는 것은 물론이고, 페라리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무게 배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과 동시에 페라리는 하나를 만들더라도 다른 이들과 차별점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SUV를 만든다는 게
어지간히 자존심 상했었나 보다
전술했다시피 페라리는 상용차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이들이다. 이는 창립자 엔초 페라리에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고집이며, 그들만의 프라이드였다.
그런 그들이 이번 프로산게를 부를 때 ‘FUV’라는 명칭을 쓴다. Ferrari Utility Vehicle의 약자이며, 기존 우리가 알고 있는 Sports Utility Vehicle에서 앞에 글자만 바꿨다. 이러한 행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단순한 말장난’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원래 자본주의 시장은 본인들만의 개성을 살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부분이지만, “차를 많이 파는 건 우리 관심사가 아니다. SUV 출시는 안 한다. 람보르기니가 페라리의 라이벌? 잘 모르겠다.”라는 발언한 바 있다.
아마도 그들은 밤마다 했던 말들을 곱씹으며 꽉 쥔 주먹으로 베개를 내리찍을 것이다. 그들도 이리 될 줄은 몰랐었지 않았나 싶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SUV를 바라보며
이번 프로산게의 데뷔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SUV의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도 크나큰 관심사다.
이 디자인은 곧 출시될 V6 엔진부터 시작해 하이브리드, V8, 페라리의 전매특허 6.5L V12 엔진까지 다양한 피워 트레인 종류를 자랑하며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먼저 선보일 것으로 보이며 최대 출력 800마력을 가진 V12 엔진 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프로산게는 4.0L V8 트윈터보 엔진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되어 700마력을 넘기는 파워 트레인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0마력을 상회하는 파워를 통해 람보르기니 우르스는 가볍게 누르고 갈 수 있다.
유출 정보대로 파워 트레인이 구성된다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최고 속도를 가진 벤틀리 벤테이가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이며, V12 엔진을 달고 나올 경우 모든 SUV들 중 가장 강력한 심장을 품은 SUV가 될 것이다.
프로산게는 SF90 스트라데일에서 나온 PHEV 기술, 높이 조절식 서스펜션 및 고성능 안티롤 시스템이 지원 목록에 포함이 되어있다. GTC4 루쏘와도 흡사해 보이던 테스트 카를 통해 한 가지 예상이 가능한 것은 바로 GTC4 루쏘의 리어 휠 스티어링 시스템 또한 프로산게에 적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전자식 LSD,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까지 더해져 여타 날고 긴다는 고성능 SUV들 보다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사료되고, 낮은 무게중심을 통해 람보르기니 우르스 혹은 애스턴마틴 DBX보다 더 좋은 핸들링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샷 유출을 통해 간단히 보이는 클러스터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내도 특별하게 신경 쓴 것으로 유추되는 풀 디지털 클러스터는, 페라리만의 노란색 타코미터를 재현해 내었고 페라리 역사상 가장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추구한다.
더 나아가 최상의 쾌적함을 위해 지금껏 나온 시스템 중 가장 진보한 A/C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한다. 실내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실내 온도와 운전자의 체온을 체크해 최상의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페라리는 예로부터 외골수 스타일이 짙은 마이웨이 기업인 것으로 유명했다. 이러한 모습은 페라리 팬들에게 있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도 말한다. 바라보는 시선은 자유이지만, 마냥 좋게만 바라보는 이들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히려 싫어하는 이들도 존재하고, 관심이 없는 이들은 이름과 명성만 알뿐이지 세세한 내막은 잘 모른다.
람보르기니, 그리고 포르쉐 또한 SUV를 만들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는데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와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는 페라리는 재구매 고객에게 우호적인 모습이 상당했고, 그들만의 자존심과 높은 콧대는 사뭇 거부감도 일으켰던 모습을 기억한다. 이번 프로산게 통하여 이런 모습을 개선하고자 하는 메세지로 여겨지는 만큼 그들의 앞날 또한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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