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 생산하는 캐스퍼 / ’캐스퍼 오너스 클럽’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현대자동차가 최근 경차 캐스퍼의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캐스퍼의 출시로 내수 시장의 중형차와 대형차를 선호하는 경향을 깰 수 있을지, 사상 첫 온라인 판매에 유통 방식이 변화될지, 그리고 경직된 생산 방식의 전환이 가능할지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중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고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GGM이 캐스퍼를 생산하는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이렇게 일을 한다고?”, “현대차도 못하는 걸 GGM이 해낸다”, “캐스퍼 품질 믿어도 되겠는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네티즌들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오늘은 현대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정서연 에디터

현대 캐스퍼의
폭발적인 인기
캐스퍼가 공개되고 소비자들은 “신생업체에서 제작을 해서 우려된다”, “현대차가 아니라 GGM?”이라며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캐스퍼는 현재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사전예약 첫날인 지난 14일 1만 8,940대의 사전예약 대수를 기록했다. 또한 캐스퍼를 생산하는 GGM의 연내 생산목표 1만 2,000대를 넘어섰다. 사전예약 기간 계약금이 납부된 총 예약 대수는 2만 3,766대로 집계됐다.

캐스퍼는 사전 예약 첫날에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GGM은 “캐스퍼를 올해 1만 2,000대를 생산하고 내년 7만 대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캐스퍼의 사전계약 전체 물량이 GGM의 연간 생산량을 넘어서면서 GGM 출범 당시 제기됐던 “실패할 수밖에 없다”라는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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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글로벌모터스
어떤 업체인가
GGM은 23년 만에 국내에 설립된 완성차 공장이다. 지난 2019년 1월 ‘광주형 일자리’를 만들어 광주의 아들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공헌하기 위한 취지에서 출발했다. 국내에서 23년 만에 건설되는 완성차 공장을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사회통합형 노사 상생 모델이라는 점에서다.

GGM은 적정 임금, 적정 노동 시간, 협력업체 간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소통과 투명한 경영 실현을 기치로 내걸고 같은 해 9월 법인을 설립함으로써 자동차 위탁 생산 전문 기업으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현재 GGM은 공장 설립 이래 꾸준히 지역 인재를 채용해 설립 목표였던 지역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 / 경향신문

광주글로벌모터스
‘상생의 일터’
광주글로벌모터스 입구에는 GGM의 성공을 기원하는 지역사회의 응원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이 줄지어 걸려 있다. 그리고 GGM 공장 내부 곳곳에도 ‘상생의 일터’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GGM 본사 앞에 세워진 ‘상생의 일터’ 조형물에는 “일백오십만 광주시민의 염원을 담아 첫 삽을 뜬 지 사백아흔 날의 낮과 밤. 광주글로벌모터스 모든 가족의 소중한 땀방울을 모아 여기 튼튼한 뿌리를 내리나니. 광주글로벌모터스여! 광주의 아들·딸들이여! 노사가 한마음 한뜻으로 상생과 화합의 노래를 부를지어다. 백 년을 살고 천년을 이어가는 이곳. 우리들 상생의 일터를 만들지어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GGM이 파격적이라고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는 노사 문화다. 누적 생산 35만 대를 달성할 때까지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무노조 체제’를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GGM에는 국내 완성차 업계를 쥐락펴락하는 노동조합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근로자 대표 6인과 사측 대표 6인으로 구성된 상생협의회가 분기별로 회의를 열고 애로, 건의 사항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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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만큼
받을 수 있다
GGM은 현재 ‘무노조 체제’를 바탕으로 호봉제 폐지, 개방적 사내 문화, 전문성 위주 운영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근속연수에 따라 기본급이 상승하는 호봉제를 채택하지 않고 근무시간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 시급제를 채택했다. 내년부터는 성과에 따라 보상을 차등 지급하는 직능급과 성과급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연공서열에 얽매이지 않는 개방적인 사내 문화 형성을 위해 직급을 없애고 모든 직원이 서로를 ‘매니저’로 부르도록 했다. 매니저 제도는 일부 스타트업, 대기업 등에서 근로자들의 창의성 제고를 위해 도입하는 인사 시스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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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품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차량 조립 과정 중 유튜브 시청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현대차 울산 공장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그 누구도 휴대폰을 보지 않았다. 노사 협의에 따라 근로자 안전과 품질 향상을 위해 휴대폰은 별도 보관함에 따로 두기 때문이다. GGM 관계자는 “휴대폰 사용 제한에 대해 처음에는 일부 직원이 불만을 표시했지만 직원들 안전과 품질 향상을 위해 노사 협의를 거쳐서 확정했다”라며 “공정별로 매주 2~5일간 잔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참여율이 90%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중간 위치한 스마트폰 보관함에 맡긴 직원들은 간간이 서로 의사소통을 하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GGM은 또한 젊음과 패기로 무장한 ‘MZ세대’와 숙련된 기술을 보유한 경력직을 연결시키기 위한 ‘서포터즈’ 제도도 새롭게 도입했다. 완성차 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보유한 숙련공들을 서포터즈로 위촉, 영입해 신입 직원들에게 기술과 경험을 전수해 주기 위해서다. GGM 조립부 매니저는 “2.3m 공간에서 2분 40초 동안 차량 한 대에 6가지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업무시간에 딱 맞춰진 작업 강도에 근무 환경도 쾌적하다. 무엇보다 직원 중 20-30대 비중이 높아 서로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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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M 생산 현장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생산 현장을 본 네티즌들은 “힘내라 GGM! 국민이 응원합니다”, “캐스퍼 품질 기대된다”, “걱정했는데 괜히 걱정했네”, “GGM을 보고 바로 이런 걸 생산 업체라고 하는 거다”, “노조 없는 GGM 앞으로 파이팅!”, “서로 이끌며 성장할 것 같은 모습이네요”라며 GGM을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당연한 걸로 주목을 받고 있네”, “현대 노조 제발 GGM 견학해서 배우기를”, “일할 때 휴대폰 없이 일하는 것이 정상인데 정상적인 일상이 특별하게 취급받고 있네”, “자동차 업체들 일하면서 휴대폰 보면 안 되는 거 제발 인지해라 자동차 품질로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그동안 얼마나 핸드폰을 봤으면 이걸로 주목을 받고 있네”, “휴대폰 두고 일에만 전념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 조선비즈

국내 완성차 업계
생산 현장 어땠길래?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매년 반복되는 파업에서 근무 중 동영상 시청, 세습 채용, 불매운동 논란 등 극한 대립으로 수많은 논란이 터졌다. 그중 네티즌들에게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완성차 업체는 바로 현대차 노조다. 네티즌들은 “현대차 노조는 유튜브보면서 일하게 해줘야 일을 한다던데”, “유튜브를 보면서 자동차 조립하는 자동차 공장은? 바로 현대차”, “차 조립할 때는 일에 전념하는 GGM이랑 차 조립할 때 차 품질과 일하는 것보다 와이파이 존에서 유튜브 시청이 우선인 현대차 비교된다”라며 현대자동차를 직접적으로 언급을 하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는 과거 일부 공장에서 근무 시간 중 와이파이를 이용해 동영상을 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해서 안전 문제와 품질 물량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울산 공산 내 와이파이 사용 시간제한을 결정한 바 있다. 그리고 현대차 충남 아산 공장 노동자들은 당시 금연 구역인 공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드라마를 시청하며 동영상을 보며 차량을 조립하는 불성실한 근무태도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 생산하는 캐스퍼 / ’캐스퍼 오너스 클럽’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캐스퍼의 흥행 성공으로 좋은 출발을 했지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메르세데스벤트, BMW 등 해외 완성차 브랜드들로부터 위탁 생산 물량을 받는 마그나와 달리 GGM은 자체 연구개발 능력이 없다또 추가로 차종을 수주하고 수출 판로 개척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손익 분기점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 완성차 업계에서는 GGM의 시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산업이 고질적 고비용노사갈등으로 가격경쟁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가운데 GGM은 무노조적정임금온라인 판매 등을 시도하는 첫 실험이라면서 “이 모델이 국내에 자리를 잘 잡을 수 있도록 순항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이에 앞으로 광주글로벌모터스의 행보에 많은 네티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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