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진짜 쪽팔려서 어떻게 타고 다니나요” 가성비 끝판왕이라면서 결국은 폭망한 수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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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보 600 / 오토포스트 독자 ‘김유혁’님 제보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가격이 저렴한 수입차도 많이 들어왔다. 그중에는 중국차도 있었는데, 사실 그렇게 잘 알려진 것이 아니라 차를 잘 모르는 사람은 “중국차도 국내에 판매된 적이 있었다고?”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010년대 중반에는 중한자동차(현재 더씨케이모터스)에서 수입한 북기은상 차량이 한창 수입된 적 있었다. 처음에는 CK 미니밴과 CK 미니트럭으로 시작했다가 2017년 중형 SUV인 켄보 600을 수입 판매했다. 가격은 모던 1,999만 원, 럭셔리 2,099만 원으로 중형 SUV 치곤 상당히 저렴했는데,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듯 상품성이 좋지 않아 처참한 실적을 보였다.

글 이진웅 에디터

켄보 600 / 오토포스트 독자 ‘김유혁’님 제보

베이징자동차의 자회사로
설립된 북기은상
일단 켄보 600을 알아보기 전에 북기은상이 어떤 브랜드인지부터 알아보자. 북기은상은 2010년 베이징자동차의 자회사로 설립되었으며, 중국 내에서는 환수라는 브랜드로 차를 판매하고 있다. 즉 북기은상은 수출용 브랜드라고 보면 된다.

지분은 벤츠와 합작회사인 베이징 벤츠와 현대차와 합작회사인 베이징 현대가 반반씩 차지하고 있다. 현재 북기은상에서 판매하는 차는 SUV인 S2, S3L, S5, S6, S7가 있으며, MPV로 H2, H3, H3F, H6가 있다. 켄보 시리즈로는 MPV인 205, 206과 카고트럭인 TD-205, 이를 기반으로 한 탑차와 냉동탑차가 있다.

켄보 600 / 네이버 남차카페 ‘강준구’님 제보

2천만 원대 중형 SUV
켄보 600
켄보 600은 처음 출시될 때 2천만 원대 중형 SUV라는 장점을 내세웠다. 크기는 전장 4,695mm, 전폭 1,840mmm, 전고 1,685mm, 휠베이스 2,700mm으로 QM6와 비슷한 크기를 가졌다.

가격은 모던 1,999만 원, 럭셔리 2,099만 원으로 당시 판매되었던 QM6 시작가격 2,480만 원보다 저렴했다. 심지어 티볼리 중간 트림인 VX 가격으로 구매 가능했다. 가격 하나만큼은 정말 저렴했다.

켄보 600 / 네이버 남차카페 ‘안민수’님 제보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장착
변속기는 CVT 장착
엔진은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배기량은 낮지만 터보차저를 장착한 덕분에 출력은 147마력, 최대토크는 21.9kg.m을 발휘한다. 수치상으로는 평범해 보이겠지만 직접 타본 사람은 출력 부족을 크게 느낀다고 한다.

변속기는 DAF의 자회사인 펀치파워트레인에서 생산한 CVT를 제공한다. 중국에서는 5단 및 6단 수동변속기도 제공하는데, 국내에서는 수동변속기 선택 비율이 낮아서인지 제공하지 않는다.

켄보 600 / 네이버 남차카페 ‘김재현’님 제보

켄보 600에 적용된
옵션 살펴보기
켄보 600 모던 트림의 옵션 사양을 살펴보면 6에어백,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 TPMS, EBD-ABS, 전륜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브레이크, 전좌석 3점식 시트벨트, ISOFIX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가 있다.

외관 사양은 17인치 알로이 휠,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LED 주간주행등, 전방안개등,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립타입 아웃사이드 도어핸들, LED 방향지시등 일체형 아웃사이드 미러(전동조절, 자동접이, 오토폴딩, 열선 포함), LED 보조제동등이 포함된 리어 스포일러가 있다.

켄보 600 / 네이버 남차카페 ‘준영’님 제보

내장 사양은 스포츠블랙컬러 인테리어, 인조가죽시트, 풀 플랫 2열시트(6:4 폴딩, 센터 암레스트, 컵홀더), 8인치 컬러 클러스터, 앞좌석 다용도 암레스트, 고급 우드그레인 데코, 맵램프, 운전석 및 조수석 선바이저, 가죽 스티어링 휠/변속기 노브, 뒷좌석 분리형 헤드레스트가 있다.

편의 사양은 오토 파킹시스템, 스마트키, 독서등, 오토라이트, 후방 경보 시스템, 후방카메라, 웰컴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전좌석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윈도우, 운전석/조수석 수동 시트 조절장치, 4Way 틸트 스티어링 휠,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 트립 컴퓨터, 차량위치 알림 리모컨 키, 스페어 타이어, 트렁크 12V 파워 아웃렛이 있다.

켄보 600 / 네이버 남차카페 ‘준영’님 제보

멀티미디어 사양은 8친치 오디오 디스플레이, 7스피커, 스마트폰 미러링, 스티어링 휠 리모컨, 블루투스 핸즈프리가 있다. 공조시스템은 풀오토 에어컨이다.

럭셔리 트림에는 운전석 및 조수석 사이드 에어백, 사이드 커튼 에어백,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이 추가되며, 외관 사양은 제논 헤드라이트가 추가된다. 내장 사양은 블랙&브라운컬러 최고급 인테리어, 고급 조명 도어 스커프, ECM 룸미러가 추가된다. 편의 사양은 레인센서, 운전석 6Way, 조수석 4Way 전동 시트, 1열 열선시트, 운전석 허리 지지 조절 장치, 뒷좌석 USB 단자, 러기지 스크린이 있다. 모던과 럭셔리 모두 선택사양으로 내비게이션 추가가 가능하다.

디자인 문제
여러 브랜드 특징 조합한 느낌
가격은 저렴했지만 판매량은 매우 처참했다. 먼저 디자인이 이보크를 베낀 랜드윈드 X7나 마칸을 베낀 SR9보다는 낫지만 여러 브랜드의 특징을 조합한 듯한 느낌을 준다. 전면 그릴은 렉서스와 비슷하며, 실내는 쉐보레와 비슷해 보인다.

후면은 딱히 뭘 닮았다는 느낌은 없지만 너무 저렴해 보이는 디자인 때문에 크게 혹평 받았다. 사실 중국차 전체가 딱히 디자인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데, 켄보 600은 그중에서도 심한 편이라고 한다.

엔진 문제부터 부실한 마감
결함까지 나왔다
안 그래도 국내에서 중국산 제품의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다. 물론 요즘 정말 많은 부품이나 제품들이 중국에서 생산되지만 여기서 말하는 중국산 제품은 중국에서 개발하고 생산하는 제품을 말한다.

첫 번째로 엔진 문제가 있는데, 켄보 600에 장착된 엔진은 사브를 인수해 얻은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실제로 북기은상의 모기업인 베이징자동차가 사브를 인수한 것은 사실이며, 기술 획득과 더불어 중국 판매용으로 사브 차량을 생산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켄보 600을 타보면 “이게 진짜 사브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엔진 성능이 좋지 않다고 한다. 참고로 사브는 1947년부터 차를 만들기 시작해 기술력으로는 최고로 인정받던 회사였다.

또한 마감이 부실하다고 한다. 중국의 자동차 제조 기술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단차가 심하다던지, 2열 등받이 각도가 안 맞거나 몇몇 부품은 손으로 뜯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심지어 외관에 녹이 발생한 차도 있었다.

또한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에 결함이 나오기도 했다.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 반응이 늦어 가속 페달을 계속 밟다가 차가 갑자기 튀어나가는 사고가 여러 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차를 국내에서 판매한 중한자동차는 “차량 결함이 아니며 정상적인 현상이다. 소비자에게 주의를 주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제조사에 시스템 개선을 요청하겠다”라는 어이없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켄보 600 / 네이버 남차카페 ‘안민수’님 제보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불안한 중국차는 안 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불안한 중국차는 안 탄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켄보 600을 외면했다. 중국산 제품의 인식을 개선하지 못한 것이다.

판매량이 저조하다 보니 켄보 600을 도로에서 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편이라고 하며, 만약 도로에서 목격한다면 로또를 사러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켄보 600 / 네이버 남차카페 ‘권선재’님 제보

중고차 시장에서도
취급이 좋지 않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켄보 600은 찬밥 신세다. 애초에 이 차를 매입하려는 딜러가 거의 없다. 중고차 딜러는 차를 매입한 후 점검이나 수리 등 상품화를 거쳐 마진을 붙여 다시 팔아야 하는데, 중국차를 사려는 소비자가 없으니 애초에 매입 자체를 거부한다.

차를 매입하겠다는 딜러를 찾아도 가격이 매우 낮을 것이다. 하자가 없는 3년 차 차량의 중고 가격이 500만 원이라고 한다. 불과 3년 만에 75%나 감가 된 것이다. 감가가 심한 대형차나 수입차도 이 정도는 아니다. 결국 신원 CK 모터스에서 이 차를 단종하고 동풍소콘의 펜곤 ix5를 들여왔지만 상황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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